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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핵실험 후 개성공단 주문 감소...입주업체들 '비상'


북한 개성공단 내 한국 의류업체 공장에서 북한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개성공단 내 한국 의류업체 공장에서 북한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의 4차 핵실험 여파로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의 어려움이 시간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습니다. 구매업체의 주문이 줄어들면서 지난 2013년 공단 폐쇄 사태 때와 같은 악몽이 재연될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한국 정부는 두 차례에 걸쳐 개성공단 상주 인원을 최소화하기 위한 출입제한 조치를 했습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한국민들의 신변안전을 위해 내린 조치였고 이 조치로 현재 개성공단에 상주하는 한국 측 인원은 이전보다 200여 명 감소한 600여 명 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은 북한의 핵실험과 한국 정부의 공단출입 제한 조치가 이어지면서 구매업체들의 신규 주문이 줄어들어 경영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 의류업체 관계자는 26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가뜩이나 경기가 좋지 않아 봄 상품 주문이 늦어졌는데 설상가상으로 북한의 핵실험이 터지면서 구매업자들이 주문을 꺼려 공장가동률이 60%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1월과 2월은 새해 주문으로 공단 전체가 활기를 띠어야 할 때인데 올해는 분위기가 아주 가라앉아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2개 업체와 새 구매계약을 맺었는데 핵실험 이후 이들 업체들과의 계약이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고 하소연했습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유창근 부회장은 개성공단의 현재 공장가동률은 평균 20% 정도 떨어진 상태라면서 이런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업체들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유 부회장은 특히 바이어들이 지난 2013년 공단 폐쇄 사태를 떠올리며 이번 상황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덩치가 큰 주문을 베트남 등으로 돌리려는 움직임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유창근 부회장 / 개성공단기업협회] “바이어들이 혹시라도 2013년도에 발생됐던 문제들이 재연될까 봐 안정적인 오더를 공급하지 못하고 상황에 따라서 안정적 오더는 더 안정적인 지역으로 쿼타를 옮겨버리니까 남는 오더들 즉, 계획적이지 못한 오더들이 많이 들어오니까 기업들이 생산성도 떨어지고 바이어들에게 설명을 해야 하는데 이게 참 어려워요.”

북한은 지난 2013년 2월 3차 핵실험을 한 뒤 같은 해 4월 미-한 군사훈련에 반발해 개성공단을 폐쇄했습니다. 당시 개성공단은 134일 동안 문을 닫았고 이 때문에 입주기업들이 입은 피해는 1조원, 미화로 약 8억3천만 달러를 넘었습니다.

한 입주업체 관계자는 2013년 공단 폐쇄로 인한 자금난으로 정부가 제공한 긴급자금 대출을 받았다가 여태껏 원금을 한 푼도 갚지 못했다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무엇보다 공단 폐쇄 사태 당시 구매업자들을 모두 잃었다가 이후 어렵사리 주문자들을 새로 구축했는데 이번 사태로 또 잃게 될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입주업체들은 이와 함께 개성공단 상주인원 최소화 조치로 현지 북한 근로자들에 대한 생산관리에 구멍이 생기면서 제품의 질에도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본사가 지방인 업체의 경우 당초 공단에 상주하던 인력들을 개성까지 매일 출퇴근을 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렇듯 당장의 상황도 좋지 않지만 앞으로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기 때문에 입주업체들은 더 걱정입니다,

북한이 한국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이나 앞으로 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에 반발해 추가 도발을 감행하면 한국 정부는 개성공단과 관련한 추가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지난 13일 대국민 담화에 이은 기자회견 자리에서 개성공단 폐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개성공단 출입 인원을 제한하고 있는데 추가 조치를 할 필요가 있는지는 북한에 달려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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