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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민, '북한은 적' 인식 크게 늘어


지난 6일 한국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 수소탄 실험에 관한 TV 보도를 시청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6일 한국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 수소탄 실험에 관한 TV 보도를 시청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10년 새 한국 국민들 사이에 북한을 형제보다는 적으로 보는 인식이 크게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박근혜 정부의 ‘통일대박론’에 대한 지지는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민 10명 가운데 4명은 북한을 동포나 형제가 아닌 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 통일부가 민간 연구기관인 동아시아연구원 등에 용역 의뢰한 ‘통일 인식에 대한 세대 격차의 원인 분석과 갈등 해소를 통한 국민통합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을 적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지난 2005년 15%에서 2010년엔 32%, 그리고 지난해에는 41%로 크게 늘어났습니다.

북한에 대한 적대적 인식이 10년 새 2.7 배로 치솟은 셈입니다.

보고서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 등으로 마련된 화해 분위기 속에서 비교적 우호적이던 대북 인식이 지난 2010년 북한의 천안함과 연평도 도발을 기점으로 빠르게 악화된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또 핵실험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북한 주민과의 민족적 동질성을 보여주는 지표 또한 10 년 간 모두 감소했습니다.

북한을 ‘우리’로 본다는 응답은 46%에서 31%로, ‘형제’는 52%에서 43%, ‘이웃’은 49%에서 35%로 줄었습니다.

특히 20대 젊은 층에서 북한을 적 또는 남으로 보는 비율이 5~60대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이번 용역 조사 결과는 대체로 젊은 세대는 북한에 우호적이고 나이가 많을수록 적대적이라는 한국사회의 통념을 깨뜨린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이 연구를 주도한 이내영 고려대 교수는 5~60대는 북한을 적이면서도 형제로 보는 양면성을 갖고 있지만 20대는 북한을 이해할 수 없는 이질적 집단으로 보는 배타적 인식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이내영 고려대 교수] “적대감이 커진 것 못지 않게 더 주목해야 하는 것은 북한을 남이라고 보는 생각이 굉장히 강해요. 젊은 20대가. 남이라고 보는 것은 가능하면 북한과 교류나 이런 것들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이와 함께 박근혜 정부의 ‘통일대박론’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지지도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4년엔 지지여론이 55%에 달했지만 지난해엔 47%로 8%포인트나 줄었습니다.

이 연구에 참여한 동아시아연구원의 정한울 연구원입니다.

[녹취: 정한울 연구원 / 동아시아연구원] “통일대박론이라는 게 비용 대비 편익을 이야기하는 건데 그런데 경제가 안 좋게 되면 통일 과정에서 치러야 하는 비용에 대한 부담이나 거부감이 체감적으로 더 커지게 되겠죠.”

여기서도 20대의 지지도가 2014년 46%에서 지난해 32%로 14%포인트가 줄어 전 연령층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컸습니다.

20대는 통일 가능 시기에 대해서도 지난 2007년엔 ‘10∼20 년 이내’라는 응답을 가장 많이 했지만 2014년에는 ‘불가능하다’는 응답자가 30%를 넘어섰습니다. 통일 후 한국에 돌아올 이익을 기대하는 비율도 47%에 그쳐 연령대별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내영 교수는 청년실업 문제로 힘들어하고 있는 한국의 젊은 세대들로선 통일을 생각할 마음의 여유가 없는데다 통일을 감성이 아닌 이성적이고 계산적으로 접근한 결과로 분석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2007년부터 매년 조사한 통일의식조사 데이터와 동아시아연구원, 통일연구원의 관련 조사 결과를 토대로 분석해 내놓았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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