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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 4차 TV 토론회...미시간 주, 식수 오염으로 주민 납 중독


올해 대통령 선거에 도전하는 민주당 경선 후보들이 17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TV토론회를 가졌다. 왼쪽부터 마틴 오말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올해 대통령 선거에 도전하는 민주당 경선 후보들이 17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TV토론회를 가졌다. 왼쪽부터 마틴 오말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일요일(17일) 민주당 대통령 후보 4차 TV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이 소식 먼저 전해 드리고요. 미국 중서부 미시간 주의 플린트 시 주민이 오염된 식수로 인해 납 중독에 걸렸다는 소식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첫 소식 보겠습니다. 일요일(17일) 미국 동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4차 TV 토론회가 열렸죠. 민주당 토론회로는 올해 처음이자 아이오와 당원대회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린 토론회였는데요. 분위기가 어땠습니까?

기자) 네, 이제까지 열린 민주당 후보 토론회 가운데 가장 분위기가 뜨거웠습니다. NBC 방송 주최로 열린 이번 토론회에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몬트 주를 대표하는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 마틴 오말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 이렇게 세 후보가 참가했는데요. 건강보험 제도와 총기 규제, 월가 대형은행 규제 등 주로 국내 문제를 둘러싸고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진행자) 먼저 건강보험 문제를 살펴보면요. 샌더스 후보가 토론회를 몇 시간 앞두고 새로 전 국민 건강보험제도 개혁안을 내놓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모든 사람을 위한 메디케어’란 개혁안을 내놓았죠. 메디케어는 원래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건강보험 제도를 말하는데, 이걸 모든 미국인에게 확대하겠다는 겁니다. 미국인이 수입의 2.2%를 건강보험료로 내고 고용주가 직원 연봉의 6.2%를 추가로 낸다는 내용이 골자입니다.

진행자) 클린턴 후보는 이런 계획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한데요.

기자) 클린턴 후보는 새로운 계획보다는 현재 시행되고 있는 오바마케어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후보의 말 들어보시죠.

기자) 클린턴 후보는 오바마케어를 파기하고 미국을 다시 논쟁 속으로 몰아넣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샌더스 후보는 오바마케어를 파기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는데요. 하지만 아직 건강보험이 없는 미국인이 2천9백만 명에 달하고 있고 보험회사와 제약회사 로비 때문에 의료비가 지나치게 높은 문제점 등이 있다면서, 이런 점들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샌더스 후보의 건강보험 개혁안을 시행하려면 세금 인상이 따르지 않을까 싶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샌더스 후보도 그 점은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인들의 의료비 지출이 평균 5천 달러 줄어들기 때문에 세금이 오르더라도 그리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상쇄 효과가 있다는 건데요. 클린턴 후보는 세금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총기 규제 문제를 살펴볼까요? 이번에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에서 토론회가 열렸는데요. 지난해 6월에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난 흑인 교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열렸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당시 백인 우월주의에 빠진 20대 청년이 총격을 가해서 담임 목사 등 흑인 9명이 목숨을 잃었죠. 이 사건을 비롯해서 여러 총격 사건이 일어나면서 지난 5일,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신원조회를 강화하는 총기 규제 행정명령을 발동하기도 했는데요. 클린턴 후보는 일요일(17일) 샌더스 후보가 여러 차례 상원 표결에서 여러 차례 총기 규제 법안에 반대표를 던진 점을 상기시켰습니다. 하지만 샌더스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의 총기 규제 강화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죠.

진행자) 월가 금융기관 규제 문제에 대해서도 후보들이 대립했다고요?

기자) 네, 이 문제에서는 샌더스 후보와 오말리 후보가 한 편에 서서 클린턴 후보를 공격했는데요. 클린턴 후보는 오말리 후보 역시 민주당 주지사협회 회장을 지낼 때 월가로부터 많은 선거자금을 모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자) 하지만 오말리 후보는 이번 선거운동에서는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는데요. 샌더스 후보는 클린턴 후보가 골드만삭스 등 월가 대형은행으로부터 강연료로 수십만 달러를 받았다면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고요. 월가 금융기관을 개혁하고 정치자금을 지원하는 후원 단체인 슈퍼팩, 슈퍼 정치행동위원회를 규제하는 등 선거자금법을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외교 문제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ISIL) 격퇴 방안 등이 논의됐는데요. 시리아에 지상군을 파병하는 안에 대해서는 세 후보가 모두 반대했습니다. 샌더스 후보는 사우디아라비아나 카타르 같은 중동의 부자 나라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했고요. 러시아와 이란 등을 통해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후보는 ISIL에 맞서 싸우는 현지 세력을 지원하고 연합군 공습과 외교적인 해결책을 지향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전략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올해 들어 아내를 돕기 위해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가담했는데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클린턴 전 대통령의 과거 여자 문제를 들면서 공격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 문제도 나왔는지요?

기자) 샌더스 후보는 이 문제를 정치 쟁점으로 삼길 거부한다고 말했는데요. 샌더스 후보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기자) 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사생활이 아니라, 미국인들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만 토론하겠다고 해서 큰 박수를 받았는데요. 샌더스 후보는 앞서 클린턴 후보가 국무장관 시절에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것이 문제가 됐을 때도 이메일 얘기라면 지긋지긋하다면서 정치 쟁점화하길 거부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토론회는 2월 1일에 열리는 아이오와 당원대회를 앞두고 마지막 열린 토론회였는데요. 누가 가장 잘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까?

기자) 네, 버니 샌더스 후보입니다. 이제까지 어떤 토론회 때보다도 더 확실하게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지지율이 올라가면서 자신감을 얻고 있는 모습인데요. 클린턴 후보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실수 없이 질문에 잘 답했다는 평입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샌더스 후보의 기세를 막을 만한 한 방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클린턴 후보를 이번 토론회의 패자로 꼽았습니다. 오말리 후보는 이번에도 유권자들의 마음을 확실히 살 만한 뭔가를 보여주는 데 실패했다는 평입니다.

진행자)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요. 전국적으로는 클린턴 후보가 앞서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NBC 방송과 월스트리트 저널 신문이 실시한 최신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후보는 전국적으로 59% 지지를 얻으면서 34%를 얻은 샌더스 후보를 훨씬 앞서고 있습니다. 오말리 후보는 2%에 그치고 있는데요. 하지만 초기 경합주인 아이오와 주와 뉴햄프셔 주에서는 클린턴 후보와 샌더스 후보가 우열을 가리기 힘든 대결을 펼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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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한 가지 소식 더 보죠. 미국 중서부 미시간 주의 플린트 시 주민이 오염된 식수로 인해 납 중독에 걸렸다고 하는데요. 무슨 얘기인지 자세히 알아볼까요?

기자) 네, 플린트 시는 자동차 산업 중심지로 유명한 디트로이트 시에서 자동차로 약 한 시간 거리에 있는데요. 그리 머지 않은 곳에 5대호의 하나인 휴런 호가 있지만, 마실 만한 깨끗한 물이 없어서 주민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휴런 호 물을 끌어다 쓰면 될 것 같은데, 무슨 문제가 있나요?

기자) 네, 원래 플린트 시는 휴런 호숫물을 끌어다 썼습니다. 하지만 그러려면 디트로이트 시에 돈을 내야 했는데요. 몇 년 전에 플린트 시가 재정 위기를 겪게 되자, 그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식수원을 바꾼 겁니다. 휴런 호수가 아니라, 플린트 강물을 끌어다 쓰기로 한 거죠.

진행자) 그런데 플린트 강물이 오염돼 있었나 보군요.

기자) 네, 플린트 강이 더럽기로 유명한 마을을 지나간다고 하는데요. 식수원이 바뀌고 얼마 안 돼서 주민들 사이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물 색깔이 누렇고 냄새가 날 뿐 아니라, 물맛도 이상하다는 겁니다. 물에 철이 들어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플린트 강물은 부식성이 강해서 녹이 생기는 걸 막는 처리를 해줘야 하는데, 미시간 주 환경부(DEQ)가 이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진행자) 물이 흐르는 수도관이 쇠로 돼 있는데, 부식해서 녹이 생겼고, 이 녹물이 그대로 플린트 시 가정에 들어갔다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이렇게 부식성이 강한 물을 처리하지 않은 건 연방법 위반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플린트 주민이 중심이 돼서 미시간 환경부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녹물보다 더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플린트 가정에 들어가는 수도관 가운데 절반 이상이 납을 함유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러니까 녹과 함께 납이 들어있는 물이 각 가정에 식수로 공급됐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에 대한 시나 주 정부의 반응이 어땠는지 궁금한데요.

기자)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미시간 주와 플린트 시 관계자들은 아무 문제 없다고 주민들에게 말해왔습니다. 데인 월링 전 플린트 시장은 주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텔레비전에 나와서 직접 수돗물을 마시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녹이나 납이 들어있는 물이 건강에 좋을 리 없을 텐데 말이죠.

기자) 맞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납 중독이 신장 이상과 고혈압, 빈혈을 일으킨다고 경고합니다. 특히 태아와 어린이, 임신부에게 해로운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심할 경우 경련과 혼수상태를 일으키고 죽음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학습 장애와 이상 행동, 정신 지체 등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하는데요. 플린트 주민들은 이런 사실을 1년 반 이상 몰랐던 거죠.

진행자) 그런데 어떻게 이런 문제가 알려지게 됐나요?

기자) 플린트의 한 병원에서 일하는 소아과 의사의 공이 컸습니다. 헐리의료센터의 모나 해나-아티샤 박사는 피부 발진이나 탈모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늘어나는 현상에 주목했습니다. 그래서 조사해보니 아이들의 혈중 납 수치가 예전보다 두 배, 심하면 세 배나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겁니다. 처음에 미시간 주 정부는 해나-아티샤 박사가 아무것도 아닌 일을 크게 만든다며 비난했는데요. 지난해 10월에 식수원을 휴런 호수로 다시 바꿨습니다.

진행자) 이제는 식수원을 바꾼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요. 수도관이 이미 부식했을 테니까 말이죠.

기자) 맞습니다. 여전히 납 수준이 매우 높은데요. 이달 초에 릭 스나이더 미시간 주지사가 비상사태를 선포했고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역시 지난 토요일(16일) 스나이더 주지사의 요청에 따라서 현지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이에 따라서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도움을 받게 됐는데요. 현재 미시간 주는 주 방위군을 동원해서 플린트 주민에게 병에 든 생수와 정수용 필터 등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문제의 심각성이 미 전역에 알려지면서 항의 시위까지 열리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흑인 민권 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 등이 일요일(17일) 플린트 시를 방문하고 항의 집회를 열었는데요. 이번 사태를 가리켜 재난이라면서 플린트 시는 범죄 현장이나 다름 없다고 말했습니다. 플린트 시는 주민의 대부분이 흑인이고 주민 가운데 약 40%가 빈곤층에 속하는데요. 그러면서 이 문제가 이 문제가 인종차별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플린트 시 출신인 영화 감독 마이클 무어는 플린트 사태를 가리켜 식수 문제가 아니라 인종과 가난의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일요일(17일) 민주당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도 이 문제가 나왔다고 하던데요.

기자) 네, 스나이더 주지사가 공화당 소속이거든요.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버니 샌더스 후보가 스나이더 주지사를 강도 높게 비판했죠. 스나이더 주지사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말이죠. 스나이더 주지사의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는데요. 미국 법무부는 이번 사태를 연방 차원에서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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