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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대선 후보들, 토론회 격돌...올해 아카데미 후보 백인 일색 논란


14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미 대통령 선거 공화당 경선 후보 6차 TV 토론회가 열렸다.

14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미 대통령 선거 공화당 경선 후보 6차 TV 토론회가 열렸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공화당 대통령 후보 TV 토론회가 또 한 차례 열렸는데요. 이 소식 먼저 전해 드립니다. 또 미국 최고 권위의 영화상인 아카데미상의 올해 수상 후보가 발표됐는데요. 주요 부문 후보들이 백인 일색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는 소식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첫 소식 보겠습니다. 지난 목요일(14일) 미국 동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 6차 TV 토론회가 열렸죠.

기자) 네, 폭스 비즈니스 방송이 주최한 이번 토론회에는 공화당 경선 후보 12명 가운데 7명이 본 토론회 무대에 섰습니다. 지지율 1위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함께 테드 크루즈 연방 상원의원과 마르코 루비오 연방 상원의원, 은퇴한 신경외과 의사 벤 카슨,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와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 이렇게 7명입니다.

진행자) 각 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기 위한 예비선거 과정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당원대회가 보름 정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 만큼 이번 토론회 분위기가 무척 뜨거웠던 것 같습니다.

기자) 네, 후보들 간에 격렬한 공방전이 벌어졌는데요. 이번 토론회 분위기는 토론회가 끝난 뒤에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한 말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테드 크루즈 후보와의 사이에 ‘브로맨스’가 끝났다고 말했는데요. bromance는 형제를 뜻하는 brother와 사랑을 뜻하는 romance를 합친 말이죠. 남자들 간의 친밀한 관계를 뜻할 때 쓰는 신조어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와 크루즈 후보가 그동안 서로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면서 ‘브로맨스’ 관계란 소리를 들었는데요. 이제 그런 관계가 끝났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아이오와 주 여론조사에서 크루즈 후보의 지지율이 트럼프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두 후보가 막상막하 대결을 펼치면서 분위기가 바뀐 겁니다. 두 사람은 목요일(14일) 밤 토론회에서 크루즈 후보의 출생지 문제 등을 둘러싸고 격돌했습니다.

크루즈 후보는 최근 아이오와 주에서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트럼프 후보가 출생지 문제를 물고 늘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헌법은 ‘태생적인 미국 시민’만이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는데요. 이 ‘태생적인 미국 시민’의 정의가 무엇이냐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거죠.

진행자) 크루즈 후보의 출생지가 캐나다인 게 논란이 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크루즈 후보는 캐나다 캘거리에서 쿠바 국적의 아버지와 미국 시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는데요. 미국 법에 따르면 미국 시민의 자녀는 외국에서 태어났더라도 ‘태생적인 미국 시민’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아무 문제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후보는 민주당이 크루즈 후보의 출생지 문제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것이 뻔하다고 말했는데요. 크루즈 후보가 공화당 후보 지명을 받더라도 계속 소송에 시달릴 것이란 주장입니다.

진행자) 두 후보가 또 ‘뉴욕적 가치’를 두고 논쟁을 벌였다고 하는데, 이 얘기도 좀 알아보죠.

기자) 네, 트럼프 후보가 뉴욕에 살고 있지 않습니까? 크루즈 후보가 그 점을 꼬집은 건데요. 뉴욕 맨하탄에서는 별로 보수적인 사람이 나오지 않는다면서 트럼프 후보가 진보적이고 친 민주당 성향을 보이는 ‘뉴욕적 가치’에 길들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트럼프 후보는 진정한 보수가 아니라는 의미로 말한 건데요. 하지만 트럼프 후보는 9.11 테러가 발생했을 때 뉴욕 인들이 훌륭하게 대응했다며 반박했습니다. 크루즈 후보의 발언은 뉴욕인들을 모욕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는 겁니다.

진행자) TV 토론회 하루 전인 13일, 뉴욕타임스 신문이 크루즈 후보의 선거자금과 관련한 기사를 실어서 논란이 일었는데요. 이 문제도 나왔나요?

기자) 네, 크루즈 후보가 2012년에 텍사스 주에서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나갔을 때 골드만삭스 등 대형은행으로부터 1백만 달러를 대출 받았는데요. 이런 사실을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기사였습니다. 하지만 크루즈 후보는 고의가 아니라 실수로 빠뜨린 것이라면서 언론이 자신을 공격하기 위해 낸 기사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후보들이 무대에 서는 자리가 지지율에 따라서 정해지지 않습니까? 토론회 때마다 후보들의 자리 배치가 매번 바뀌는 게 흥미롭더라고요.

기자) 네, 지지율 1위를 의미하는 정 가운데 자리는 그동안 줄곧 트럼프 후보가 고수해 왔는데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경우, 자리가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트럼프 후보 바로 옆에 섰는데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자꾸 가장자리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선거운동 초기에만 해도 부시 후보가 가장 유력한 공화당 후보로 꼽혔었는데 말이죠. 이번 토론회가 부시 후보에게 매우 중요한 자리였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앞서 몇 차례 토론회 때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서 트럼프 후보로부터 ‘low energy’,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놀림을 받기도 했던 부시 후보인데요. 점점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테러 방지를 위해 무슬림, 이슬람교도들의 미국 입국을 당분간 금지해야 한다는 트럼프 후보의 발언을 문제 삼으면서 공격했죠. 트럼프 후보가 무슬림 입국 금지 발언을 재고하길 바란다고 말했는데요, 그런 정책을 편다면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ISIL)를 격퇴하는 데 필요한 국제적인 연합을 결성하는 일이 불가능해진다는 겁니다. 트럼프 후보는 무슬림 입국 금지 제안이 국가 안보를 위해서라고 반박했는데요. 극단주의 이슬람이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서로 대립하는 공화당 후보들이 같은 목소리를 내는 주제가 있다면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이 아닐까 싶은데요.

기자) 네, 후보들이 오바마 대통령을 비판한 건 물론이고요.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습니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화요일(12일) 국정연설에서 한 얘기를 들어보면 세상 모든 일이 잘 돌아가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마치 동화 같은 얘기를 하더라고 비판했는데요. 그러면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오바마 대통령의 잘못된 외교 정책을 계속 이어가는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루비오 후보 역시 클린턴 후보는 군 통수권자가 될 만한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며 공격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6일,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했는데요. 북한 문제도 거론됐는지요?

기자) 북한 얘기가 나오긴 했는데 간단히 언급되는 데 그쳤습니다. 현재 국제 사회가 처해 있는 위기 상황의 한 예로 사회자가 질문하는 과정에서 잠깐 언급됐고요. 트럼프 후보가 중국을 비판하면서 북한 얘기를 했습니다. 중국이 마음만 먹으면 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서도 이를 드러내지 않고 미국을 조롱한다는 건데요. 북한은 중국 없이는 밥을 먹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트럼프 후보는 말했습니다.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 역시 트럼프 후보의 주장에 동의한다면서 중국이 북한에 압력을 넣어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위험 물질 확산을 막기 위해 북한에서 나오는 선박을 차단해서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공화당 6차 TV 토론회가 끝났는데요. 어제 토론회 승자로 누구를 꼽을 수 있을까요?

기자) 먼저 마르코 루비오 후보와 테드 크루즈 후보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토론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을 받고 있고요. 트럼프 후보 역시 예상외로 잘했다는 반응입니다. 전에는 후보들이 구체적으로 정책을 논의하면 끼어들지 못하고 존재감이 희미해지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번에는 전반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겁니다. 반면에 벤 카슨 후보는 이번에 전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은 2월 1일에 열리는 아이오와 당원대회 전에 또 한 차례 TV 토론회를 열 예정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28일에 아이오와 주에서 7차 TV 토론회를 열릴 예정이고요. 민주당은 오는 일요일(17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4차 토론회를 갖습니다.

/// BRIDGE ///

진행자)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한 가지 소식 더 보죠. 미국 최대의 영화축제인 아카데미 시상식의 올해 수상 후보들이 발표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카데미상은 일명 오스카상이라고도 하는데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 가 수여하는 상으로 전해에 발표된 미국영화 또 미국에서 상영된 외국영화를 대상으로 우수한 작품과 배우 등에 대해 시상을 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입니다. 매년 영화의 본고장인 할리우드에서 시상식이 열리는데요. 88회를 맞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월 28일에 열리고요. 시상식을 한 달여 앞두고 지난 목요일(14일) 아카데미가 올해의 수상 후보들을 발표했습니다.

기자) 남우 주연상 후보들을 들으셨는데요. 브라이언 크랜스턴, 맷 데이먼,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 등 쟁쟁한 배우들이 후보에 오르면서 누가 영광의 수상자가 될지 벌써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최고 작품상도 거액을 들인 작품들이 포함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작품상 후보작들을 잠시 만나보실까요?

기자) 화성에 홀로 남겨진 우주인의 생존기를 다룬 영화 ‘마션’과,
죽음의 문턱에서 초인적인 의지로 살아 돌아온 탐험가의 이야기를 다룬 ‘레버넌트’ 같은 대작도 있고요.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벌어진 아동 성추행 추문을 폭로한 언론사의 실화를 담은 ‘스포트라이트’ 등 모두 8 작품이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진행자) 다들 짤막한 소개만 들어도 꼭 한번 보고 싶은 영화들이네요. 그런데 올해 아카데미상 후보가 발표된 이후에 이런 저런 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왜 그런 거죠?

기자) 네, 바로 감독상과 배우상 등 주요 부문 수상 후보들이 백인 일색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남녀 주연상과 조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20명이 모두 백인인데요. 강력한 남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됐던 흑인 배우 이드리스 엘바와 새뮤얼 잭슨 등이 제외되면서 인종에 따른 공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겁니다. 작년에도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셀마’의 흑인 감독과 주연 배우가 후보에도 오르지 못해 논란이 일었는데요.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이번 논란이 또 인터넷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타고 더 퍼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인터넷 단문전달 사이트인 트위터상에서 해시태그 즉 주제어가 ‘OscarsSoWhite’ 그러니까 ‘오스카는 너무 백인중심’이라는 글이 퍼져나가고 있고요. 영화인들은 물론이고 일반 대중들도 아카데미 시상식이 백인만의 축제가 되는 것이 아니냐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할리우드에서 이런 인종 문제뿐 아니라 최근에 남녀 차별도 문제도 제기되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젊은 여자배우 제니퍼 로런스가 할리우드 영화계의 남녀 출연료 불평등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하면서 할리우드 영화계의 출연료 불평등 문제가 주목받기 시작했는데요. 최근엔 또 샌디에이고 대학 연구팀이 할리우드 영화 산업에서의 여성의 역할을 연구한 조사 결과를 내놓으면서 여성이 넘기 힘든 ‘셀룰로이드 실링’ 즉 ‘영화 천장’이 존재한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연구결과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궁금한데요?

기자) 네, 최고 수익을 거둔 영화 250편을 조사해 본 결과 여성감독의 비율은 9%로 지난 1998년 때와 똑같았다고 합니다. 그동안 전혀 비율이 늘지 않았다는 거죠. 그리고 이들 영화에서 감독이나 작가, 카메라 감독 등 주요 업무를 담당한 여성의 비율 역시 19%에 그쳤다고 하는데요. 연구진은 영화계에서는 남성 감독이 수익성이 높은 작품을 만든다는 그런 편견이 전통적으로 내려오고 있다며 사람들이 영화 감독에 대한 인식을 바꿀 때가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김현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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