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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거주 탈북민들, 푸드 트럭 개업


15일 경기 과천시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탈북민 푸드트럭 개업식에서 정진행 현대자동차그룹 사장(오른쪽부터), 홍용표 통일부 장관, 손광주 남북하나재단 이사장, 현명관 한국마사회장 등 참석자들이 탈북민 김경빈 씨의 음식을 맛보고 있다.
15일 경기 과천시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탈북민 푸드트럭 개업식에서 정진행 현대자동차그룹 사장(오른쪽부터), 홍용표 통일부 장관, 손광주 남북하나재단 이사장, 현명관 한국마사회장 등 참석자들이 탈북민 김경빈 씨의 음식을 맛보고 있다.

오늘 (15일) 서울에서는 이색적인 행사가 열렸습니다. 탈북민이 운영하는 `푸드 트럭'이 서울경마공원에서 개업식을 갖고 영업을 시작했는데요, 푸드 트럭은 차량에서 음식을 판매하는 가게를 말합니다.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한국 거주 탈북민들, 푸드 트럭 개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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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현장음]

과천에 있는 서울경마공원. 평일 낮 한적한 시간대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습니다.

[녹취: 현장음]

탈북민들이 운영하는 푸드 트럭, 그러니까 차에서 음식물을 판매하는 가게가 두 대나 들어오면서 개업식을 열었기 때문인데요. 이날의 주인공은 함경도 아지매 김경빈 씨와 대학생 박영호 씹니다.

[녹취: 김경빈, 탈북민 푸드 트럭 사장] “탈북민들은 모두 다 한국사회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뛰고 있습니다. 저는 작은 힘이나마 통일을 하는 데 밑거름이 되도록 노력하고 헌신을 다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제가 처음 시작했던 1호, 2호 트럭이 앞으로는 더 나아가서 3호, 4호가 되고 20호, 더 나아가서는 10000이 될 수 있도록 제가 열심히 헌신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녹취: 박영호, 탈북민 푸드 트럭 사장] “탈북민들이 한국에 와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많은 정책을 잘 만들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이런 정책, 좋은 정책을 많이 만드셔서 앞으로 통일일꾼이 될 수 있는 그런 자리를 많이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경빈 씨는 ‘함경도 아지매 서울에 떴다’라는 상호로 떡볶이와 어묵, 함경도식 순대를 판매하고요. 박영호 씨는 ‘청년상회’라는 상호로 커피와 빵을 판매하게 되는데요. 사장님으로서 새 시작을 알리는 날인만큼 설레기도 하고 어깨도 무겁습니다. ‘함경도 아지매 서울에 떴다’ 분식점의 김경빈 사장을 만나봤습니다.

[녹취: 김경빈, 탈북민 푸드 트럭 사장] “청양고추 넣고 함경도 순대를 하거든요. 매콤한 맛이 있어요, 함경도 순대가. 제가 더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앞으로 제가 노하우도 많이 가지고 있어가지고 다음에 들어오는 분들한테 많이 가르치고, 잘 배워주고 노력하도록 할게요.”

이 사업은 통일부와 마사회, 한 자동차회사, 남북하나재단이 함께 진행한 건데요, 지난해 9월부터 부지와 대상자를 선정해 올해 15일 개업을 하게 됐습니다. 통일부의 최진용 사무관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녹취: 최진용, 통일부 사무관] “정부에서 푸드 트럭 관련 규제 완화를 하고 한국 마사회에서 푸드 트럭에 관한 영업 입지를 제공하고 현대자동차에서 푸드 트럭 차량을 제공하는 민관협력 방식으로 진행되었고요, 푸드 트럭은 탈북민들이 비교적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고 상품경쟁 측면에서 조금 부담이 덜한 그런 장점을 활용해서 탈북민들이 맞춤형으로 소자본 창업이 가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업입니다. 남북하나재단을 통해서 푸드 트럭 참여자 선정공모를 했고요, 그 공모에서 신청 들어오신 분들 중에서 선정을 해서 사업계획의 충실성이라든지, 실전영업 노하우라든지 그런 향후 성공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두 분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녹취: 현장음]

첫 날인 만큼 음식을 만드는 손길이 더 분주하고요, 모여든 사람도 많습니다.

[녹취: 시민] “맛이야 좋죠. 오시는 분들이 포기를 하지 말고 급한 마음을 버리고 천천히 자기 능력을 개발해가지고 이 분들의 뒤를 따라서 2, 3의 창업자들이 성공하는 창업자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탈북민 사장님을 응원하러 온 탈북민들이 많은데요.

[녹취: 탈북민] “그냥 한국 떡볶이는 달콤하고 되게 맵네요.”

건설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탈북민 사업 선배 이지영 씨는 10 명의 하나원 동기들과 함께 왔는데요

[녹취: 이지영, 탈북민] “저도 탈북민이고요, 그리고 같이 저도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한국 온 지 전 6 년 됐거든요. 건설업 사업을 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저 분이 아들 세 명을 데리고 와가지고 열심히 사는 걸 옆에서 많이 지켜봤거든요. 그래서 너무 반가웠고 그래서 응원하느라 제가 저희 친구들 10 명 데리고 왔어요. 제가 사업한 지 이제 1년 조금 지났어요. 외래어도 많이 쓰고 거래처 확보도 안되고 아주 빈주먹으로 맨 몸으로 온 상태니까 그게 처음엔 좀 힘들었는데. 여기 오니까 그래도 좋은 사람이 더 많더라고요. 저희가 어렵다, 힘들다 할 때 손 잡아준 사람들 엄청 많아요. 특히 저희 형사님. 저런 분들이 있으니까 탈북민들이 마음 놓고 정착도 되고 모르는 것도 알아가게 되고, 배려할 줄도 알고, 봉사도 참여하고. 너무 이제는 떳떳하게 사는 게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김경빈 사장님! 앞으로도 계속 대박 나가지고 우리 탈북자들의 거울이 돼 주세요.”

하나원을 수료한 지 얼마 안됐다는 한 탈북민은 이지영 씨와 김경빈 씨, 그리고 박영호 씨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기도 합니다.

[녹취: 탈북민] “저는 한국 온 지 얼마 안 됐거든요. 우리 선배님들이 이렇게 잘 하시는 걸 보니까 정말 저희도 열 번 째, 스무 번 째 꼭 따라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선 자격증부터 취득할거고요, 열심히 해서 저도 꼭 이렇게 사장님처럼 해 볼 거예요. 저는요, 이북에 두부밥이라고 유명하거든요, 그쪽으로 해 볼 거예요.”

[녹취: 현장음]

한편, 통일부는 탈북민이 사회구성원으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이 사업을 계속 진행할 예정인데요, 통일부의 최진용 사무관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녹취: 최진용, 통일부 사무관] “일단 푸드 트럭이 성공하기 위해서 영업이 잘 되는 좋은 입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런 입지를 발굴해서 탈북민들이 보다 더 맞춤형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녹취: 현장음]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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