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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도심 ISIL 테러 공격...WHO, 서아프리카 에볼라 사태 종식 선언


Wani yankin a gabashin Ghuota da aka kai hari a Syria, Fabrairu, 03, 2018
Wani yankin a gabashin Ghuota da aka kai hari a Syria, Fabrairu, 03, 2018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중심가에서 ISIL의 소행으로 보이는 테러 공격이 발생했습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IL의 주요 거점을 탈환하기 위한 전략을 밝혔습니다. 세계보건기구가 서아프리카 3개국의 에볼라 사태가 종식됐다고 선언했습니다.

진행자) 먼저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오늘(14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중심가의 상점 밀집지역에서 연쇄 폭발과 총격이 벌어졌습니다. 오전 10시 50분쯤 여러 건의 폭발로 시작된 상황은 테러범들과 경찰이 대치하면서 오후까지 이어졌는데요. 경찰은 범인 5명이 모두 사살됐으며, 상황은 종료됐다고 밝혔습니다. 범인들 외에도 네덜란드인 1명을 포함해 민간인 2명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 ISIL이 이번 공격의 배후라고요?

기자) ISIL 관련 매체가 그렇게 주장했습니다. 이 매체는 이번 공격을 ISIL이 자행했다면서, 현지 외국인과 이들을 보호하는 경호요원을 노린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앞서 인도네시아 경찰도 테러 공격의 배후에 ISIL관련 조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테러범들은 지난 11월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공격을 모방한 것 같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인도네시아 정보당국도 앞서 ISIL의 테러 경고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파리 에서는 ISIL의 연쇄 테러 공격으로 130명이 사망하면서 큰 충격을 줬는데, 오늘 자카르타에서는 사살된 범인 5명을 제외하면 민간인 사망자는 2명이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진행자) 테러 공격이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기자) 자카르타 중심가에서 오전 10시 50분쯤 연쇄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범인들은 커피숍과 인근 경찰 초소 등을 급습했는데요. 처음에는 자폭 테러라는 보도도 나왔지만, 나중에 인도네시아 경찰은 자폭이 아니라 범인들이 수류탄을 던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범인들이 경찰과 대치하면서 몇 시간 동안 상황이 이어졌는데요. 주변에 있던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최소한 6번의 폭발음과 치열한 총격이 들렸습니다. 현장을 촬영한 사진에는 폭발에 이어 엎드린 채 황급히 대피하는 시민들, 들것에 실려 나오는 부상자들, 또 곧이어 출동한 경찰들이 범인들과 총격을 벌이는 모습이 보입니다. 경찰은 앞서 말씀 드린 대로 범인 5명을 모두 사살하고 상황이 종료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오늘 공격이 벌어진 곳이 자카르타에서도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중심가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폭발이 발생한 곳 중 하나는 미국계 카페인 스타벅스인데요. 이 밖에도 맥도날드와 피자헛 등 다른 서방 식당들이 모여있는 곳이었습니다. 특히 오늘 테러 공격 장소에서 5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는 유엔 사무소가 있고, 500미터 떨어진 곳엔 미국 대사관이 있다고 하는데요. 유엔 사무소 건물은 테러 공격 직후 폐쇄되기도 했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대로 ISIL은 이번 공격이 외국인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불안해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요?

기자)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TV로 방송된 대국민 성명에서 국민들이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했는데요. 범인들의 목적은 공공질서를 파괴하고 공포를 퍼뜨리는 것이라면서, 국가와 국민은 이런 테러 행위에 두려워하거나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위도도 대통령은 또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관련 조직을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ISIL은 이라크와 시리아 넓은 지역을 장악하고 있지만, 최근 국제사회의 대응으로 수세에 몰리면서 세계 여러 지역에서 테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오늘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도 ISIL이 배후임을 주장하는 공격이 발생했는데. 며칠 전 터키 이스탄불에서 벌어진 폭탄 테러도 ISIL이 배후로 추정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저희도 지난 12일 이스탄불의 주요 관광지에서 자살 폭탄 공격으로 10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터키 경찰은 이번 공격의 배후에 ISIL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폭한 남성은 시리아 국적이었고, 이번 테러 관련 용의자로 여성 1명이 체포됐는데, ISIL과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터키 경찰은 또 이들과 별도로 러시아인 3명을 포함해 ISIL 대원으로 의심되는 인물 수십 명을 검거해서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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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IL의 주요 거점을 탈환하기 위한 전략을 밝혔다고요?

기자) 구체적인 일정이나 세부적인 내용까지 언급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처음으로 ISIL 거점인 락까와 모술을 탈환하기 위한 전략을 언급했는데요. 그 만큼, 최근 연합군의 ISIL 대응 작전에 성과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카터 장관은 어제(13일) 켄터키주 포트 캠벨 부대를 방문하고, 곧 이라크에 순환 배치될 101공수사단 장병들을 만났는데요. 여기서 그런 발언을 했습니다.

진행자) 카터 장관의 발언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전해주시죠?

기자) 카터 장관은 ISIL이 암과 같다면서, 중심부는 물론이고 퍼져있는 모든 암세포를 제거하고 재발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ISIL의 주요 거점인 시리아 락까와 이라크 모술을 탈환하기 위한 계획도 밝혔는데요. 우선 모술을 탈환하기 위해 남쪽에서는 이라크 군이, 북쪽에서는 쿠르드 민병대가 압박하고 주변을 차단한 뒤, ISIL을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쿠르드 민병대와 이라크 군은 각각 연합군의 공습을 받아 이라크 북부와 서부에서 ISIL이 점령했던 요충지를 탈환하는 전과를 올린 바 있습니다. 한편 시리아 락까는 ISIL이 ‘이슬람 국가’ 수립을 선포한 후 수도임을 주장하는 핵심 거점인데요. 카터 장관은 현지 시리아 반군이 ISIL을 몰아낼 수 있도록 훈련과 무장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군 특수작전병력이 이미 ISIL 대응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이라크에 파견됐다는 것도 처음으로 밝혔다고요?

기자) 미군은 지난해 12월 수 백 명 규모의 특수원정타격부대를 이라크에 보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카터 장관은 어제(13일) 처음으로 200명 규모의 병력이 이미 이라크에 도착해서 작전을 준비 중이라고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이 ISIL 지휘관 등 핵심 표적을 살해하거나 붙잡는 작전을 시작하기 위해 현지인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카터 장관이 서방 동맹국들과의 ISIL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곧 유럽을 방문한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다음 주 파리에서 프랑스와 영국, 독일, 네덜란드, 호주 국방장관들과 만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해 카터 장관은 해당 국가들 모두 ISIL을 소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가능한 모든 자원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카터 장관은 어제(13일) 연설에서, ISIL을 비롯한 테러 세력의 위협이 계속 진화하고, 초점과 위치를 바꾸고 있다면서, 이에 대응한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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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아프리카로 가보겠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가 서아프리카 3개국의 에볼라 사태 종식을 선언했다고요?

기자) WHO가 오늘(14일)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의 에볼라 사태 종식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3개국은 지난 2년간 에볼라 사태를 겪은 시에라리온과 기니, 라이베리아인데요. 시에라리온과 기니에서는 각각 지난해 11월과 12월 에볼라 사태 종식을 선언했고, 오늘 라이베리아에서도 더 이상 에볼라 발병자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WHO는 42일간 에볼라 신규 발병 사례가 없으면 에볼라 사태 종식을 선언합니다.

진행자) 서아프리카 에볼라 사태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고,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전 세계가 공포에 떨었었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기니에서 시작된 에볼라가 주변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로 확산되면서, 지난 2년간 1만1천명이 숨졌습니다. 또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도 현지를 방문했던 사람이 에볼라에 걸리거나, 이들을 진료한 의료진의 추가 감염도 발생하면서 공포감이 조성됐었습니다. 하지만 오늘(14일) 마침내 사태 종식을 선언한 건데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해당 국들의 노력은 물론이고 국제 사회의 협력과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습니다. 마가렛 찬 WHO 사무총장은 에볼라의 모든 발병 경로를 검토하고 이를 사전에 차단한 것은 큰 성과라면서, 하지만 앞으로도 추가 발생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철저한 감시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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