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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대통령 선출과정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3년 1월 21일 취임식에서 성경책에 손을 올리고 선서하고 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3년 1월 21일 취임식에서 성경책에 손을 올리고 선서하고 있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미국에서는 오는 11월 8일, 나라의 새로운 지도자를 뽑는 대통령 선거를 치르게 됩니다. 현 바락 오바마 대통령에 이어 미국의 45대 대통령으로 누가 오르게 될지 미국인뿐 아니라 전 세계인이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죠. 하지만 미국의 대통령 선거 과정이 그렇게 단출하지 않습니다. 선거운동은 이미 지난해부터 시작됐고요. 올해도 대통령 선거일까지 여러 관문이 남아 있는데요. 복잡한 미국 대통령의 선출 과정을 주요 숫자를 통해 한번 알아보죠. 숫자로 보는 미국 대통령 선거 과정, 김현숙 기자가 정리해봤습니다.

“숫자로 보는 미국 대통령 선거! 35 그리고 14”

네, 미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첫 번째로 여러분이 알아야 할 숫자는 바로 35와 14입니다. 이 숫자가 뭘 의미하냐고요? 바로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조건입니다. 미국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최소한 35살이 돼야 하고요. 또 미국에서 적어도 14년을 거주해야 하죠. 그리고 또 한가지! 미국의 대통령이 되려면 반드시 미국에서 출생한 미국 시민이어야 합니다. 현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대통령에 도전했을 때, 미국에서 출생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한동안 떠들썩했는데요. 당시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지 논란을 일으켰던 사업가 도널드 트럼프가 이번 대선에서는 공화당의 경선 후보로 출마해 선거 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죠. 미국에서 태어나고, 35살이 넘어야 하고, 미국에서 14년 이상을 살아야 하는 조건. 미국의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요건치고는 그렇게 까다롭지 않죠?

“숫자로 보는 미국 대통령 선거! 3 그리고 1”

네, 다음 주요 숫자인 3과 1은 바로 3월 첫 번째 화요일을 의미합니다. 바로 예비선거와 당원대회를 거쳐 당을 대표하는 후보를 선출하는 슈퍼 화요일을 말하는 건데요. 미국에선 대통령 후보로 나서기 위해선 우선 당의 유일한 대표 후보로 선출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각 주에서는 코커스(Caucus)라고 하는 당원대회와 프라이머리(Primary)라고 하는 예비선거를 치르는데요. 2016 대선의 경우 당원대회나 예비선거가 2월부터 6월까지 계속되지만, 슈퍼 화요일이라고 하는 3월 첫 주 화요일에는 12개 주에서 동시에 예비선거가 실시되기 때문에 이때쯤이면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게 됩니다.

“숫자로 보는 미국 대통령 선거! 7 그리고 7”

6월까지 각 주별로 당원대회와 예비선거가 모두 끝나게 되면, 드디어 당의 공식 후보를 지명하기 위한 전당대회가 열리게 되는데요. 전당대회는 일종의 대형 정치 축제라고 보시면 됩니다.

4년 전인 2012년 8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고 이를 수락하는 연설을 들으셨는데요.

올해의 경우 공화당 전당대회가 7월 18일부터 21일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그리고 민주당 전당대회는 7월 25일부터 28일까지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리게 되죠. 그러니까 '7 그리고 7', 올해는 모두 7월에 열리는 겁니다. 각 당의 전당대회에서는 당을 대표하는 공식 후보와 함께 당의 정강을 발표하고 또한 대통령 후보와 선거에 함께 나설 부통령 후보를 지명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와 부통령 후보가 확정되면 이제 본격적인 전국 유세에 들어가게 됩니다.

“숫자로 보는 미국 대통령 선거! 11 그리고 8”

미국에선 대통령 선거가 11월 첫째 월요일의 다음 날 화요일에 열리는데요. 그러니까 올해는 11월 8일에 선거가 치러집니다. 미국의 유권자들은 지정된 투표소에서 자신이 원하는 대통령 후보에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되죠.

지난 2008년 대선에서 “Yes, We can!”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라는 구호로 돌풍을 일으켰던 바락 오바마 현 대통령이 11월 선거에서 승리한 후 당선 연설을 하는 장면을 들으셨는데요.

하지만 엄연히 말하면, 미국 유권자들이 11월 선거에서 투표를 통해 실제로 선출한 사람은 대통령이 아닌 각 주별로 배정돼 있는 선거인단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미국 대통령 선거는 직선제가 아니라 간선제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이런 독특한 선거방식을 이해하기 위해선 바로 다음 숫자를 꼭 알아야 합니다.

“숫자로 보는 미국 대통령 선거! 538 그리고 270”

네, 미국에는 승자독식제도란 독특한 제도가 있습니다. 11월의 본 선거에서 한 표라도 더 많이 얻은 후보가 그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 전체를 획득하게 되고요. 그렇지 않으면 그 주에선 선거인단을 하나도 얻지 못합니다. 미국 대부분의 주가 바로 이런 승자독식제도를 채택하고 있는데요. 그러니까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선거인단 수의 과반수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 거죠. 538은 전체 선거인단의 수입니다. 선거인단 수는 인구에 비례한 각 주의 하원의원 수와 상원의원 수 2명을 더한 것으로 주마다 다 다른데요. 그러니까 50개 주의 상원의원 2명씩 1백 명 그리고 하원의원 수 435명을 합한 수만큼 선거인단이 배분되고 여기에 특별행정구역인 워싱턴 DC 선거인단 3명이 추가되면서 선거인단은 총 538명이 되는 거죠. 그리고 270은 538명의 반수가 넘는, 대통령에 당선되는 데 필요한 선거인단 숫자입니다. 대선 후보들은 바로 선거인단 270명 이상을 확보하기 위해 특히 경합 주를 중심으로 치열한 전략을 세워 선거 유세를 벌입니다.

“숫자로 보는 미국 대통령 선거! 1 그리고 4”

유권자 투표를 통해 대통령이 윤곽이 드러난 상태이긴 하지만, 각주의 선거인단은 12월에 투표를 통해 새로 대통령과 부통령을 선출하는데요. 다음 해 1월에 신임 대통령이 미국 의회의사당 앞에서 취임식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4년의 임기를 시작하게 되죠.

지난 대선에서 승리한 바락 오바마 대통령 역시 취임식 선서를 통해 미국의 대통령으로 정식 취임했는데요. 내년엔 취임식이 1월 20일에 열릴 예정입니다. 미국 대통령은 딱 한 번 재선이 가능합니다. 현재 각 당의 경선 후보들은 각 당을 대표하는 후보 그리고 최종적으로 미국의 대통령으로 선출되기 위해 이 많은 숫자로 구성된 관문을 지나야 할 텐데요. 과연 어떤 후보가 모든 과정을 통과하고 최종 1인으로 선정될지 벌써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국의 대통령 선출 과정을 주요 숫자로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현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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