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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국정연설


지난 1939년 1월 4일 프랭클린 D. 루즈벨트 전 미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 국정연설 장면.

지난 1939년 1월 4일 프랭클린 D. 루즈벨트 전 미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 국정연설 장면.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매년 1월, 미국 대통령은 연방 상·하 의원들을 대상으로 연설합니다. 이 연설은 텔레비전으로 중계되기 때문에 온 국민이 시청할 수 있는데요. 바로 ‘연두교서’라고도 하는 미국 대통령의 새해 국정연설입니다. 올해는 1월 12일 저녁에 새해 국정연설이 있을 예정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의원들과 국민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 따라잡기에서는 미국 대통령의 새해 국정연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죠. 김현숙 기자가 전합니다.

워싱턴 DC의 하원 의사당, 하원 경위가 대통령의 입장을 선언하자 참석자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집니다. 대통령은 연설장을 가득 메운 의원들 또 각료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눈인사를 나누며 연단 앞으로 나갑니다.

그리고 하원의장이 대통령을 소개하는 것으로 대통령의 연설이 시작되는데요. 미국의 대통령이 연초에 국가의 전반적 상황을 분석 요약하고, 기본 정책을 설명하고 또 필요로 하는 입법을 요청하는 연설을 바로 'State of the Union Address', 새해 국정연설이라고 합니다.

“새해 국정연설 이름의 의미”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어드레스’가 왜 국정연설이라고 불리는 걸까요? 스테이트는 상태, 현황이란 뜻이고 유니언은 미국을 뜻합니다. 그리고 어드레스는 연설이란 뜻인데요. 그러니까 미국의 국가 상태를 보고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죠. 미국 헌법은 대통령이 의회에 나와 국정 운영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명시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대통령은 연초에 국정연설 형식으로 한해 나라의 살림살이 방향을 설명하는 겁니다. 연설에는 미국의 국내, 국외 현황은 물론이고, 대통령이 갖고 있는 국가의 미래에 대한 계획과 꿈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새해 국정연설의 역사”

새해 국정연설이 처음 시작된 것은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 대통령이 1970년, 당시 미국의 임시 수도였던 뉴욕 시에서 행했던 ‘Annual Massage’ 즉 연두교서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조지 워싱턴 대통령에 이어 2대 존 애덤스 대통령도 매년 의회에 나가 연설을 했는데요. 3대 대통령인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 시절부터는 대통령이 직접 연설하는 대신 의회에 연설문, 즉 교서를 전달하는 것으로 대신했죠. 이런 전통은 1백 년 넘게 지속되다가 1913년,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다시 직접 의회에서 연설하면서 옛 형식이 부활하게 됩니다. 그리고 방송 매체가 발달하면서 1932년부터는 라디오와 영화 극장에서 대통령 연설이 방송되기도 했고요. 1945년, 연두 교서가 지금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이라는 이름으로 바뀌면서 라디오에 이어 텔레비전으로도 중계됩니다. 그리고 1960년대 린든 존슨 대통령 시절부터는 낮에 하던 연설을 저녁 시간으로 옮겨 더 많은 국민이 TV를 통해 대통령의 연설을 들을 수 있도록 조정했습니다.

“새해 국정연설 참석자”

새해 국정연설에는 대통령의 연단 뒤에 상원의장을 겸하는 부통령과 하원의장이 배석합니다. 그리고 회의장에는 연방 상.하원 의원뿐 아니라 각 부처 장관, 연방 대법관, 각 군 참모총장 등도 참석해 대통령 연설을 경청하죠. 그런데 각료 가운데 1명과 각 당의 양원 의원 한 사람씩은 회의장에 참석할 수가 없는데요. 연방 의사당에 대한 테러 등 유사시에 대통령직을 승계해야 하는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새해 국정연설의 내용”

새해 국정연설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요? 지난해 경우 국정연설이 정확히 1시간 동안 진행됐는데요.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중산층의 번영과 사회보장제도, 일자리, 청정에너지, 교육, 대테러 정책, 사이버 안보, 최저임금인상 등에 대해서 연설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최저 임금 인상을 의원들에게 촉구하면서 1년에 1만5천 달러 미만을 받고 가족을 부양할 수 있겠느냐면서 직접 한번 해보라고 말하기도 했죠.

새해 국정 연설은 이처럼 대통령의 발언을 찬성하는 의원들의 박수로 연설이 중단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물론 대통령의 연설 내용에 동의하지 않는 의원들도 있겠죠? 그럴 경우 박수를 치지 않는 것으로 의사 표시를 하기도 합니다.

“역사에 남은 연설들”

남북 전쟁이 한창이던 1862년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가장 의미 있는 국정연설을 남깁니다. 바로 노예 해방 정책에 관한 교서를 남긴거죠. 그리고 미국에는 대공황이, 국제적으로는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직전인 1941년, 루스벨트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네 가지 자유'를 언급하는데요.

첫째, 세계 모든 곳에서 언론과 의사 표현의 자유. 둘째, 세계 모든 곳에서 모든 사람이 자기 방식대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자유. 셋째, 세계 모든 곳에서 결핍으로부터의 자유. 넷째, 세계 모든 곳에서 공포로부터의 자유를 선언한 루스벨트 대통령의 연설은 최고의 국정연설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이처럼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은 헌법에 규정된 대통령의 의무이자, 미국 정치권의 오랜 전통이면서 국민과 대통령이 소통하는 하나의 방법이 되고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국 대통령의 새해 국정연설, 'State of the Union'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현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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