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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풍경] 북한 4차 핵실험 후 탈북자들 반응


6일 평양 시민들이 대형 화면으로 북한 당국의 수소폭탄 핵실험 성공 발표를 보고 있다.

6일 평양 시민들이 대형 화면으로 북한 당국의 수소폭탄 핵실험 성공 발표를 보고 있다.

매주 화요일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투데이 풍경' 입니다.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는 북한을 강하게 비난하는 한편 더욱 강력한 제재에 나서고 있는데요, 탈북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 장양희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효과: 조선중앙TV- “북한 첫 수소폭탄 실험 성공”]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 발표에 대해 국제사회는 그동안 경고해온 고강도 제재를 실행에 옮길 전망인데요.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 발표에 일제히 강한 비난과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북한 체제에 염증을 느껴 나라를 등진 탈북자들 역시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비난을 쏟아 놓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일곱 개의 이름을 가진 소녀: 어느 탈북자의 이야기’를 출간한 탈북 인권운동가 이현서 씨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의 2016년 신년사를 들었을 때만 해도 북한이 올해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는 북한의 벼랑 끝 전술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북한이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고 가려는 의도로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현서] “제 생각에는 북한이 미국이 협상에 나서지 않겠지만 자신들의 핵 능력이 소형화 되고 경량화 되고 다종화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거예요. 미국이 북한의 인권 문제를 압박하고 있잖아요. 그래봤자 소용없다는 걸 보여준 메시지입니다.”

국제사회가 북한을 어떤 이유로든 압박한다 해도 북한은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은 것이 아니냐는 겁니다.

이 씨는 바로 이런 점이 북한이 정상적인 국가가 아닌 것을 스스로 시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정상적인 국가라면 국제사회의 흐름에 맞게 자국의 이익이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녹취:이현서] “왜냐하면 지금 이 시점에서 외교 공세에 나서도 모자랄 판인데, 오히려 거꾸로 나간 거잖아요. 그거는 제 생각에는 일부러 여러 가지 중국에다가도 한국하고도 회담 다 취소되고, 모든 불만을 한번에 다 표출한 것이죠.”

이 씨는 북한의 이번 핵실험이 이전보다 강한 것은 맞지만 그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응 역시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워싱턴 지역에서 탈북자 구출과 정착 지원을 하고 있는 비영리단체인 재미탈북민연대 조진혜 대표는 북한의 핵실험이 전혀 놀랍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녹취: 조진혜] “원래 약속을 지키지 않는 나라잖아요. 한국과의 합의도 어겼고 유엔의 법도 어겼고 겁이 없고, 김정은이 본인이 언론에 뜨지 않고, 뭔가 보여주고 싶은 어린아이 같은 심정으로 받아드려져요. 또 시작이네?”

조 대표는 겁 없이 핵실험을 강행했지만 실제로 대량살상무기로 미국과 한국을 공격할 만큼은 담이 세지도 않다고 말했습니다.

조 대표는 이번 핵실험은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있는 북한 정권 지도자가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한 수단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조진혜] “박근혜 대통령이 세계를 다니면서 외교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고, 많은 나라의 동의를 얻어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데, 본인은 비행기 한번 타보지 못하고, 국제사회에 얼굴도 못 내밀고 하니까, 그런 방법으로 밖에는 주목 받을 수 없고, 또 자기가 뭐라고 하는 말을 귀담아 들어주지 않을까..”

조 대표는 북한 정권의 핵실험이 북한 주민에게 끼칠 영향은 ‘일시적’ 영향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장마당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또 탈북자들이 해외송금으로 북한 가족을 먹여 살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따라서 국제사회는 오직 북한 정권을 더 약화시키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조진혜] “유엔에서 북한 백성들을 진정으로 생각하고 관심을 갖고 있다면, 계속해서 경제 봉쇄해서 북한 정부가 힘이 빠지고, 백성들이 먹고 살기 위해 더 탈북할 수 있고 더 장사할 수 있게, 장마당이나 압록강이나 두만강 지역을 더 발전시키는 것이 북한 사람을 돕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국 내 탈북자로서 ‘자유 찾아 천만리’라는 수기를 펴낸 지현아 씨는 이번 핵실험은 대내외적인 목적을 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지현아] “성과 없는 김정은 정권에 점점 실망할 수밖에 없는 북 주민들과 곧 붕괴될 것이라고 보도하는 국제 언론을 의식한 것입니다.”

지 씨는 김정은이 북한만의 특유의 사회주의가 장마당 같은 내부 시장경제를 만들어냈고 정권이 북한 주민에게 더 이상 먹히지 않고 있다는 것을 지각한 김정은 정권이 핵실험을 한 것이고 결국 이를 통해 멸망의 길을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탈북자들은 북한의 이번 4차 핵실험은 북한이 쏟아 부은 노력 만큼의 성과가 아닌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과 압박, 그리고 주민에 대한 불신만 가져올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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