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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주자들 북한 핵실험 강력 비판...강경 대응 촉구


미국 대통령 선거의 공화당 경선 후보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자료사진)
미국 대통령 선거의 공화당 경선 후보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자료사진)

올해 말 실시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경선 후보들은 일제히 북한을 비판하면서 대북 제재 강화를 촉구했습니다. 공화당 소속 후보들은 특히 이번 사태가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 실패로 초래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대선 주자들이 일제히 북한의 4차 핵실험을 강력하게 비난했습니다.

특히 공화당 경선후보들은 북한 뿐아니라 오바마 행정부와 민주당의 유력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후보까지 비난하고 있습니다. 클린턴 후보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국무장관으로 대북정책에 관여했습니다.

공화당 지지율 2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6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핵무기 보유를 늘리는 미치광이가 북한을 통치하고 있고,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대해 그저 가만히 있기만 한다고 경선 기간 동안 계속 경고했다”고 말했습니다.

루비오 의원은 이번 핵실험은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외교정책 실패를 보여주는 최신 사례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전세계 미국의 적들이 오바마 대통령의 나약함을 이용하고 있다며, 김정은과 같은 사람들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지도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역시 공화당 내 2위 주자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북한의 핵실험이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어리석은 정책 실패로부터 비롯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크루즈 의원은 그러면서 이란도 북한과 같이 핵무기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이란과의 핵 합의안을 폐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공화당의 칼리 피오리나 후보와 젭 부시 후보도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실패한 외교정책이 북한의 핵실험을 야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공화당의 유력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반드시 폐기해야 한다며, 북한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갖고 있는 중국이 본격적으로 개입할 시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민주당의 유력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경험이 많은 자신이 북한을 다룰 적임자라고 주장했습니다.

클린턴 후보는 “북한의 목표는 세계를 협박해 자신들에 대한 압박을 완화하려는 것인 만큼 우리는 이런 깡패짓에 놀아나거나 굴복할 수 없다”며 “핵을 앞세운 벼랑끝 전술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확고한 메시지를 북한에 보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위협은 이번 대선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상기시켜주고 있다”며 “임기 첫 날부터 위험한 북한을 다룰 수 있는 경험과 판단을 지닌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밖에 민주당 내 2위 주자인 버니 샌더스 후보는 미국이 중국에 의지해 북한이 국제 합의를 준수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많은 미국 상하원 의원들도 4차 핵실험을 실시한 북한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공화당 의원들은 공화당 대선 주자들과 마찬가지로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비난했습니다.

상원 외교위원장인 공화당의 밥 코커 의원은 “이번 실험은 위협을 무시하면서 없어지길 바라는 것은 정책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며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비난했습니다.

코커 의원은 “지난 수 십 년 간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정책은 절망적인 실패였다”며 “미국은 역내 동맹국들과 함께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공화당의 코리 가드너 의원도 북한의 수소탄 실험을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정책 실패 징후'로 지칭하면서 “오바마 행정부가 러시아와 시리아, 특히 이란에 대해 취한 입장은 전세계 독재자들과 폭군들에게 오랫동안 나쁜 행동을 하면 미국 정부가 보상을 해 준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하원 외교위원장인 공화당의 에드 로이스 의원은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극적으로 실패했다며 새로운 접근법이 시급하게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로이스 의원은 김정은과 같은 독재자들은 쉬는 시간도 없이 도발하고, 미국이 다른 곳에 정신을 쏟으면 그 틈을 이용한다며, 북한의 위협에 대한 해결책은 더욱 강하게 압박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원 군사위원장인 공화당의 맥 손베리 의원은 "북한이 폭발시킨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밝혀내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확실한 것은 세계가 더 위험해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미국이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인 ISIL과 이란, 러시아에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손베리 위원장은 미국이 한국과 공동으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THAAD 를 도입하는 등 미사일 방어를 강화하고, 미국의 핵 억지력을 즉각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전 참전용사 출신인 민주당의 찰스 랭글 하원의원은 북한의 무모한 행동이 한반도 통일 노력을 저해하는 것은 물론, 재미 한인들의 이산가족 상봉 움직임에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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