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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교 수니파와 시아파


지난 4일 이란 테헤란에서 시위대가 사우디 아라비아의 시아파 성직자 처형에 항의하는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 4일 이란 테헤란에서 시위대가 사우디 아라비아의 시아파 성직자 처형에 항의하는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중동 관련 뉴스를 들으시다 보면 수니파와 시아파라는 말, 정말 자주 등장하죠? 새해 벽두부터 중동에서 들려온 소식도 바로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과 국교 단절을 선언하면서 역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뉴스 따라잡기 오늘 이 시간에는 이슬람교의 대표적인 2개 종파인 수니파와 시아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박영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이란인들이 수도 테헤란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를 비난하며 시위를 벌이는 소리입니다. 이들은 사우디 정부가 폭동선동혐의로 수감 중이던 저명한 시아파 지도자를 포함해 50여 명에 가까운 시아파 인들을 처형한 것을 강력히 항의하고 있습니다.

결국 흥분한 시위대는 테헤란에 있는 사우디 대사관으로 몰려갔고, 시위는 방화와 폭력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사우디 정부는 이란과의 국교 단절을 선언했습니다. 원래 전에도 이 두 나라는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1988년에도 국교가 단절됐다가 3년 만에 다시 복원된 적도 있었습니다. 중동 지역의 지도를 펼쳐놓고 보면 이 두 나라는 호르무즈 해협을 두고 서로 마주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나라 사이에는 좀처럼 메워지기 힘든 깊은 골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사우디아라비아는 수니파 국가들을 대표하는 종주국이고 이란은 시아파의 맹주이기 때문입니다.

“수니파와 시아파, 도대체 뭐가 다른 걸까?”

네, 수니파와 시아파는 모두 이슬람교를 뿌리로 하고 있습니다. 둘 다 이슬람교의 경전인 ‘코란’을 사용하고 있고요. 근본적인 교리나 사상 면에서 아주 큰 차이는 없습니다. 수니파와 시아파의 가장 근본적인 차이는 후계자의 정통성 문제입니다. 즉 교회의 권리가 누구에게 이어져야 하느냐 하는 문제인데요. 여기서 비롯된 갈등은 점점 더 골이 깊어지면서 1천4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니파와 시아파는 언제, 어떻게 갈라진 걸까?”

이슬람교가 수니파와 시아파로 갈라지게 된 건 632년,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가 죽은 다음의 일입니다. 무함마드는 이슬람교를 이끌 후계자를 지정하지 않고 죽었는데요, 그러다 보니 누가 새로운 지도자가 될 것이냐를 놓고 갈등이 벌어졌죠. 수니파는 이슬람교의 지도자는 회중이 뜻을 모아 뽑아야 한다고 생각한 반면 시아파는 무함마드의 혈통만이 이슬람교의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아파는 무함마드의 사촌이자 사위인 알리가 칼리프,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고 믿었는데요. 하지만 2대 교주는 당시 신망을 얻고 있던 무함마드의 조력자, 아부 바크르가 됩니다. 그러나 암살되고요. 이후 두 명의 후계자가 더 살해된 후, 결국 알리가 이슬람교의 지도자, 칼리프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오늘날 수니파는 칼리프 제도를 갖고 있습니다. 칼리프, 의견을 모아 선출하는 지도자의 개념이죠. 이 칼리프에게 잘못이 있으면 교체도 가능합니다. 반면 무함마드의 혈통을 강조하는 시아파는 이맘 제도를 갖고 있습니다. 이맘의 뜻은 아랍어로 안내자라는 뜻이라고 하는데요. 이 이맘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무결점의 존재로서 어떤 문제나 교리에 대해 절대적인 해석과 판결권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종종 수니파는 보다 현실적이고, 시아파는 순교와 희생에 보다 가치를 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시아파 국가 이란에서는 종교 지도자가 국가의 최고 지도자로서 절대적인 권력을 갖고 있는데요. 바로 이런 이맘 제도와 인식에 근거하는 겁니다.

"수니파 국가엔 어떤 나라들이 있을까?”

현재 전 세계 이슬람 신자들은 약 15억 명 정도 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그 가운데 85%가 수니파 신자들입니다. 이집트, 수단, 리비아, 차드, 오만, 아랍에미리트, 터키, 파키스탄 등이 수니파 국가들이고요. 사우디아라비아가 수니파 종주국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이슬람교의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도 사우디에 있죠.

“시아파 국가엔 어떤 나라들이 있을까?”

시아파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1억2천만 명에서 1억7천만 명 정도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요. 이는 전체 이슬람 신자들, 무슬림의 약 10분의 1 정도 되는 겁니다. 이란이 대표적인 시아파 국가고요. 바레인도 시아파가 국민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집권층은 소수인 수니파가 차지하는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죠. 바레인이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동조하는 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아제르바이잔과 예멘, 아프가니스탄, 레바논, 시리아 같은 나라도 국민의 대다수는 시아파들입니다. 이라크도 바레인처럼 대다수는 시아파지만 오래도록 집권계층은 소수인 수니파가 차지하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내전을 거치면서 시아파가 집권했고요. 현재는 이란과 함께 대표적인 시아파 국가로 꼽히고 있습니다.

“수니파와 시아파간 갈등”

사우디아라비아로 대표되는 수니파와 이란이 전면에 나서고 있는 시아파는 중동 지역에서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늘 충돌해왔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국제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시리아 내전을 두고도 양 진영은 철저히 갈라져 있습니다. 이란은 바샤르 알 아사드 현 시리아 정권을 지지하고 있는 반면, 사우디는 아사드 정권과 싸우는 반군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예멘에서도 사우디가 이끄는 수니파 국가 연합군과 이란이 지원하는 시아파 후티 반군이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사우디와 이란의 국교 단절로 앞으로 수니파와 시아파 간의 갈등이 더 심화되고 역내 불안정을 고조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이슬람교 2대 종파인 수니파와 시아파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박영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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