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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작전총국장' 등장…작전기능 통합 가능성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인민군 대연합부대들의 포사격경기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5일 보도했다. 이번 참관은 김 제1위원장의 새해 첫 군 관련 공개활동이다. 사진은 참관하는 김 제1위원장을 중심으로 림광일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총국장(왼쪽)과 박정천 부총참모장(오른쪽 망원경 뒤)의 모습..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인민군 대연합부대들의 포사격경기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5일 보도했다. 이번 참관은 김 제1위원장의 새해 첫 군 관련 공개활동이다. 사진은 참관하는 김 제1위원장을 중심으로 림광일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총국장(왼쪽)과 박정천 부총참모장(오른쪽 망원경 뒤)의 모습..

북한 군부 조직에 ‘작전총국장’이란 직책이 새롭게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대남 군사력 강화 차원에서 군 내 흩어져 있던 작전 기능을 통합해 기존 작전국을 작전총국으로 격상시켰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5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포 사격 시찰 수행자 명단을 소개하면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총국장인 육군 중장 림광일’ 이라고 호명했습니다.

림광일 제1부총참모장은 참석자 가운데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박영식 인민무력부장, 리영길 총참모장 등에 이어 네 번째로 거명됐습니다.

북한 매체는 그동안 서홍찬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을 림 제1부총참모장보다 먼저 호명했지만 이번엔 림 제1부총참모장을 먼저 거명했습니다.

한국의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11월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 보고에서 북한 지뢰목함 도발 당시 서부전선 지뢰 매설에 직접 개입한 림광일이 제2전투훈련국장에서 작전국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 통일부는 지난달 발간한 북한 주요 기관과 단체인명록에서 림광일을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국장’으로 표기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에 림광일에게 붙여진 작전총국장이라는 직책은 북한 당국이 기존 작전국의 기능을 확대 강화하면서 만든 새 직책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북한 인민군 작전국장은 총참모부 소속으로 통상 제 1부총참모장을 겸임합니다. 최고 사령관을 직접 보좌하고 군사훈련과 대남작전을 지휘하는 핵심 요직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임 작전국장 가운데 변인선은 지난해 김정은 제1위원장의 중국과의 군사협력 지시에 대해 이견을 제시했다는 이유로, 또 김춘삼은 지난해 8월 연천 지역 포격 도발 과정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각각 해임됐습니다.

한국 민간 연구기관인 세종연구소 정성장 박사는 북한이 대남 군사력 강화 차원에서 군 조직 내 흩어져 있는 작전 기능을 통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작전국의 이름을 작전총국으로 바꿔 권한과 위상을 강화했다는 분석입니다.

[녹취: 정성장 박사 /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 “기존의 여러 조직에 분산돼 있던 작전 기능을 한 군데로 통합했을 가능성이 있죠. 그러니까 육,해,공군 사령관에 각기 분산돼 있던 작전 기능을 이번에 통합했을 가능성이 있죠.”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도 강군화의 일환으로 작전 기능을 융합하는 군 편제 재편이 이뤄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양 교수는 작전국을 작전총국으로 격상시킴으로써 한국과의 군사적 위기 때 정찰총국과의 원활한 연계를 유지하겠다는 군사전략적 개념의 조치로 분석했습니다.

[녹취: 양무진 교수 / 북한대학원대학교] “군사 대남 문제에 있어서 정찰총국과 작전총국을 소위 말해서 쌍두마차로 이끌고 가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정찰총국은 북한 총참모부 소속으로 알려진 기구로, 각종 대남.해외 업무와 공작 업무를 총괄 지휘합니다. 작전국이 정규전과 전면전에 대비한 조직이라면 정찰총국은 비정규전, 군사도발, 사회교란 등을 임무로 하고 있습니다.

이 정찰총국도 지난 2009년 기존 대남공작 기구였던 인민무력부 정찰국과 노동당 작전부, 35호실로 불리던 노동당 대외정보조사부가 통합돼 만들어졌습니다.

한편 올해 51살로 알려진 림 작전총국장은 김정은 집권 이후 급부상한 인물로, 김 제1위원장의 장재도와 무도 방어대 시찰 등을 수행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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