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새해가 밝으면서 많은 사람이 새로운 희망과 마음가짐으로 한 해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가 바뀌어도 여전히 지구촌 곳곳에서는 전쟁과 분쟁 그리고 가난과 기아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요. 이들을 돕는 UN은 올해도 변함없이 분주한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분이 뉴스에서 자주 들으시는 UN은 과연 어떤 단체일까요?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국제기구인 UN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현숙 기자가 소개합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남긴 전쟁인 2차 세계대전. United Nations, 즉 UN은 바로 2차 세계대전의 잿더미 속에서 탄생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치닫던 1945년 4월, 미 서부 샌프란시스코에서 ‘국제기구에 관한 연합국 회의’가 열리게 되고 미국과 영국, 중국, 구소련 등 50개 국가들은 유엔헌장을 작성하며 국제 연합기구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 해 10월 24일, 29개국 대표들이 유엔헌장을 비준하면서 국제연합, UN이 공식 출범하게 되는데요. 그러니까 올해는 유엔 창설 71주년이 되는 해이죠.
UN이 창설될 당시만 해도 회원국들은 과연 전 세계 나라들이 연합하는 기구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고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시 미국의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나서 회원국들을 설득했는데요.
트루먼 대통령은 전쟁을 끝내는 방법을 모색하겠다는 확고부동한 신념안에 서로의 다름은 문제 되지 않는다고 강조한 겁니다. 이렇게 시작한 유엔은 현재 193개 회원국을 가진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기구가 됐고요. 본부는 미국 동부의 대도시 뉴욕에 있습니다.
"유엔의 설립목적"
유엔의 첫 번째 목표는 국제평화와 안전을 유지하는 겁니다. 그리고 국가 간의 우호 관계를 발전시키고,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또는 인도적 성격의 국제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죠. 또한, 모든 사람의 인권과 기본적 자유에 대한 존중을 촉진하기 위한 국제적 협력을 달성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혹시 ‘푸른 헬멧’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세계의 분쟁지역마다 하늘색 철모 또는 베레모를 쓰고 활동하는 군인들. 바로 유엔의 평화유지군입니다. 하늘색과 하얀색은 유엔을 상징하는 색인데요. 유엔의 평화유지군 역시 하늘색 철모에 유엔 공식기를 달고 평화유지활동을 합니다. 1948년 창설된 평화유지군은 현재 10만 명이 넘는데요. 전 세계 분쟁지역을 찾아가 평화를 유지하고 주민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죠.
"유엔의 조직"
유엔은 여러 조직과 산하 기관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우선 유엔의 주요 조직으로는 6개 기관을 들 수 있는데요. 먼저 유엔 총회는 중추 심의기관으로 모든 회원국으로 구성되고, 각 회원국은 1개의 투표권을 가집니다. 그리고 유엔헌장에 따라 국제평화와 안전유지에 일차적 책임을 지는 안전보장이사회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이렇게 5개 상임이사국과 총회에 의해 선출되는 2년 임기의 10개 비상임이사국으로 구성됩니다. 그 외 경제사회이사회(ECOSOC)와 신탁통치이사회(UNTC), 또 국제연합의 주요한 사법기관인 국제사법재판소(ICJ), 마지막으로 사무국을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각 조직 아래 산하기관인 보조기구와 전문기구 또 독립기구도 운영하고 있는데요. 여러분도 들어보셨을 유엔난민기구(UNHCR)나 유엔아동기금(UNICEF), 세계식량계획(WFP) 등은 유엔 총회 산하 기구로 이런 보조기구와 전문기구의 숫자는 수십 개에 이릅니다.
"유엔과 한반도"
1991년 9월 17일 46차 유엔 총회에서 분단국가인 남한과 북한이 별도의 국가 자격으로 유엔에 동시 가입하게 됩니다. 그리고 유엔 총회는 2006년 8대 유엔 사무총장으로 한국인인 반기문 사무총장을 선출했고요. 반 총장은 2011년 연임에 성공합니다. 아시아인으로서는 두 번째로 유엔 사무총장이 된 반기문 총장은 올해말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게 됩니다.
그리고 유엔의 주요 기관인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을 대상으로 총 6번의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습니다.
"유엔의 운영과 과제"
2차 세계대전의 폐허 속에서 탄생한 UN은 국제 평화를 위해 분쟁지역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하기도 하고, 국제 사회에 위협이 되는 나라에 대해선 제재도 가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엔 기후변화 문제와 극심한 기아를 해결하기 위한 인도주의 활동을 위해서도 많은 인력과 재정을 투입하고 있다고 하네요.
유엔은 이렇듯 국제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지만, 유엔도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 또한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대한 개혁을 촉구하고 있는데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유일하게 거부권을 갖는 5개 상임이사국은 1945년 창설 당시에 지정된 나라들로, 70년이 지난 현재, 더 이상 국제 사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나라들을 대표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따라서 시대의 변화에 맞게 UN도 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UN이 없었다면, 오늘의 세계를 상상할 수 없다는 점 만큼은 대부분의 전문가가 인정하고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국제연합, UN에 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