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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이란과 단교 선언...중국 증시, 새해 개장 첫 날 폭락


4일 인도 뉴델리의 사우디 대사관 앞에 집결한 시아파 교도들이 사우디 정부의 시아파 성직자 처형에 항의하며 살만 빈 압둘라지즈 사우디 국왕의 모형을 불에 태우고 있다.

4일 인도 뉴델리의 사우디 대사관 앞에 집결한 시아파 교도들이 사우디 정부의 시아파 성직자 처형에 항의하며 살만 빈 압둘라지즈 사우디 국왕의 모형을 불에 태우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과의 외교 관계 단절을 선언하자, 이란은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중국 증시가 새해 첫 개장일인 4일 크게 폭락했습니다. 중국 경기위축에 대한 우려와 중동발 불안 때문입니다.

진행자) 먼저 중동으로 가보겠습니다. 사우디가 이란과의 외교 관계 단절을 선언했다고요?

기자) 아델 알 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어제(3일) 이란과의 모든 외교 관계를 단절한다면서, 이란의 모든 외교관들이 48시간 안에 사우디에서 떠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란 정부는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라면서 강하게 비난했는데요. 이란 외무부는 자국 외교관들이 여전히 사우디에 머물고 있지만, 귀국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사우디가 이란과의 외교 관계 단절을 선언한 이유는 뭡니까?

기자) 사우디 정부는 이란 내 자국 대사관과 영사관이 공격을 받자 이런 조치를 취했는데요. 중동에서 사우디는 이슬람 수니파의 종주국이고, 이란은 시아파의 맹주 아닙니까? 앞서 사우디는 폭동 선동 혐의로 수감 중이던 시아파 지도자를 처형했다고 발표했는데요, 그러자 이란에서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고, 성난 시위대가 테헤란의 사우디 대사관과 마쉬하드의 사우디 영사관을 공격했는데요. 사우디 정부가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이란과의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한 겁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사우디에서 시아파 성직자가 처형된 후, 시아파 국가인 이란에서 성난 시위대가 사우디 대사관을 공격했고, 이어 사우디는 이란과의 외교 관계 단절을 선언한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이란과의 외교 관계 단절을 선언하면서, 이번에 자국 대사관이 공격 받은 것 뿐만 아니라 이란이 자국 안보를 위협하는 상황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비난했는데요. 주바이르 장관은 외교 공관에 대한 반복적이고 명백한 공격은 모든 국제 조약에 위배된다면서, 테러행위를 용납하거나 지지하고, 혹은 테러행위에 직접 가담하는 나라는 국제사회에서 설 곳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자국 대사관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은 것이 이란 정부와 무관하지 않다는 거군요?

기자) 사우디 대사관이 공격 받기에 앞서 이란은 정부 차원에서 사우디의 시아파 성직자 처형을 강력히 비난했고요,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사우디 지도자들이 신의 보복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까지 했습니다. 호세인 아미르 압둘라 이란 외무차관은 사우디의 시아파 성직자 처형은 큰 실수라며, 사우디는 반드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도 사우디의 시아파 성직자 처형은 중세에나 있을 법한 야만적인 행위라면서, 사우디 왕가는 결국 몰락할 거란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졌고, 사우디 외교 공관이 공격받았습니다.

진행자) 처형된 시아파 성직자가 누굽니까?

기자) 56살의 셰이크 님르 바크르 알님르입니다. 알님르는 지난 2011년 사우디 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시아파 교도들의 폭력 시위를 선동한 혐의로 2014년에 유죄 선고를 받았는데요. 사우디 수니파 왕가에 반대하는 시위였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지난 2일 알님르를 포함한 47명을 폭동 선동 혐의로 처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다른 관련자들도 추가로 처형할 것이라고 예고했는데요. 이후 이란을 비롯한 중동 시아파 국가들이 사우디의 조치를 강하게 비난했고, 곳곳에서 시위도 벌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 시위대가 사우디 대사관과 영사관에 난입해서 집기를 부수고 불을 지르는 등 폭력 사태로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사우디 외교관들의 피해는 없었습니까?

기자) 아직 사우디 외교관들이 이번 공격으로 다쳤다는 소식은 없었습니다. 이란 외무부도 사우디 외교관들이 안전한 곳으로 피신해서 다친 사람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현장에서 최소한 40여명의 시위대가 체포되기도 했는데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사우디 공관에 대한 공격은 절대로 정당화될 수 없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사우디의 시아파 성직자 처형에 대해선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사우디가 이란과의 외교 관계 단절을 선언하면서, 두 나라의 갈등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데요. 두 나라가 단교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기자) 지난 1988년부터 3년간 국교가 단절됐었습니다. 이후 처음인데요.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는 지난 1979년 이란에서 이슬람 혁명이 일어난 후 악화됐었습니다. 특히 1980년대 이란과 이라크 전쟁 당시 사우디가 같은 수니파인 이라크를 지원하면서 갈등이 고조됐고, 사우디의 이슬람 성지 메카에서 이란 순례객들이 사우디 경찰과의 충돌로 사망하는 사건으로 외교 관계가 단절됐었습니다. 3년 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당시 이란이 사우디의 편에 서면서 외교 관계가 복원됐는데요. 30여년 만에 다시 단절된 겁니다.

진행자) 최근에도 시리아와 예멘 사태 등을 두고 두 나라 사이의 반목이 깊어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1년 시리아에서 내전이 시작된 후 이란은 시아파인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고, 사우디는 아사드 정권에 반대하는 세력을 지원하면서 서로 맞은 편에 서있습니다. 예멘에서도 사우디가 이끄는 수니파 국가 연합군이 이란이 지원하는 시아파 후티 반군을 공습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최근 이란이 핵 협상 타결로 미국 등 서방 국가들과 관계 개선 조짐을 보이자, 사우디가 이란의 중동에서의 영향력 강화를 경계해왔습니다. 한편 중동 수니파 국가들은 사우디를 지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바레인도 오늘(4일) 이란과의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하고, 외교관들의 48시간 내 출국을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대화를 촉구했다고요?

기자) 미국 국무부가 관련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국무부는 성명에서 지역 지도자들이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긍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미국 정부는 외교적 노력과 직접적인 대화가 사태 해결에 필수 적인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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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중국 소식입니다. 중국 증시가 새해 개장 첫 날인 오늘(4일)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요?

기자) 중국 증시가 오늘 7% 폭락했습니다. 2016년 들어 처음으로 증시가 개장하자마자 주식을 팔려는 주문이 이어졌는데요. 장중에 전 거래일 대비 5% 내려가자 거래를 한시적으로 중단하는 조치까지 자동으로 발동되기도 했습니다. 15분 후 거래가 재개됐는데요, 다시 주가가 급락하면서 7%까지 내려가자 오늘 거래가 완전히 중단됐습니다.

진행자) 중국 증시가 폭락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중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와 함께, 앞서 전해드린 사우디와 이란의 갈등으로 중동발 불안이 확산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새해 시작부터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 좋지 않은가보죠?

기자) 중국의 성장세가 올해도 계속 위축될 거라는 예상은 이미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4일) 발표된 중국 제조지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중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켰는데요.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면, 중국 경제매체인 차이신이 발표하는 차이신 제조업 구메관리자지수가 있습니다. 지난 12월 확정치가 48.2로 집계됐는데요. 이 수치가 50보다 낮으면 경기 위축을, 높으면 경기 확장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차이신 구매관리자지수는 5개월 연속 낮아진데다 10개월 연속 50을 넘지 못했고요. 지난달의 48.2는 10개월 사이 가장 낮은 수치였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제조업의 위축은 중국 경기가 더 침체될 거란 우려를 갖게 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제조업체들이 인력과 구매활동을 줄인다는 것은 그만큼 중국 내외의 수요가 모두 약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또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인데요. 중국외환거래센터는 오늘 위안화 기준 환율을 달러당 6.5위안 정도로 고시했는데요. 이는 2011년 5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이렇게 위안화 가치가 낮아지면 해외 투자자가 보유한 중국 주식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중국 증시에서 해외 자금의 이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아시아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고요?

기자) 중국 증시의 폭락 소식으로 아시아 증시가 모두 술렁였습니다. 일본 니케이지수는 3% 떨어졌고, 홍콩 항셍지수도 2.5%가 내려갔습니다. 한국 코스피 지수도 2% 떨어졌고, 타이완 가권지수도 2.68%나 하락했습니다. 또 유럽 증시들도 하락 상태에서 장을 시작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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