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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이란과 국교 단절 선언...양국 관계 심각한 국면


3일 이란 테헤란 사우디 대사관 앞에서 시위대가 시아파 성직자 셰이크 니므르 알 니므르 처형에 항의하고 있다.
3일 이란 테헤란 사우디 대사관 앞에서 시위대가 시아파 성직자 셰이크 니므르 알 니므르 처형에 항의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슬람 시아파 성직자를 처형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외교관계를 단절하는 등 양국 관계가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아델 알 주베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어제 (3일) 저녁 이란의 모든 외교관들에게 48시간 안에 떠날 것을 요구하고, 사우디의 안보를 저해하는 이란의 행동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에서 시아파 성직자 셰이크 니므르 알 니므르에 대한 처형은 `중세기적인 야만 행위'라며 `니므르 사망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정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수니파의 종주국임을 자처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 주말 사우디 내 시아파 지도자인 니므르를 처형했다고 발표하면서 불거졌습니다.

이란은 니므르 처형에 강하게 반발했고, 일부 성난 시위대가 테헤란의 사우디 대사관과 마쉬하드에 있는 영사관에 난입해 집기를 부수고 불을 지르는 등 난동을 부렸습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는 니므르 처형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신의 보복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니므르는 지난 2014년 폭동 선동 혐의 등으로 유죄 선고를 받았으며, 앞서 지난 2011년에도 사우디 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시아파 교도 폭력 시위의 핵심 주동자로 지목됐었습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성명에서 역내 지도자들에게 긴장 해소를 위한 확실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또 이번 사태를 해결하는데 외교적인 노력과 직접적인 대화가 필수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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