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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속도전' 강조..."7차 당 대회 업적 과시용"


북한 조선중앙TV는 3일 '인민군대를 인민의 행복의 창조자로 이끌어 주시여'라는 제목이 붙은 약 1시간 분량의 새 기록영화을 방영했다. 영상에는 병사 약 15명이 수심 1m가 조금 넘는 작은 개천에 들어가 '인간 다리'를 만드는 모습이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TV는 3일 '인민군대를 인민의 행복의 창조자로 이끌어 주시여'라는 제목이 붙은 약 1시간 분량의 새 기록영화을 방영했다. 영상에는 병사 약 15명이 수심 1m가 조금 넘는 작은 개천에 들어가 '인간 다리'를 만드는 모습이 나온다.

북한이 ‘속도전’을 독려하는 새로운 기록영화를 공개했습니다. 영화는 빠른 속도로 토목공사에 매진하는 모습 등을 강조하고 있는데, 북한 당국이 오는 5월 제7차 당 대회를 앞두고 주민들의 노동력을 총동원하려는 선전술이라는 분석입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3일 ‘인민군대를 인민의 행복한 창조자로 이끌어 주시어’라는 제목의 새 기록영화를 방영했습니다.

1시간 분량의 이 기록영화는 북한 인민군들이 각종 건설현장에 동원된 모습을 보여주며 ‘속도전’을 강조합니다.

[녹취: 북한 기록영화] “건설에서 ‘조선속도’를 창조하여야 합니다. 인민군대는 최고사령관이 바다를 메우라고 하면 바다를 메우고, 산을 떠 옮기라 하면 산을 떠 옮겨야 합니다.”

특히 북한 병사들이 목까지 물에 잠기는 개천에 들어가 어깨에 나무판자를 짊어지고 ‘인간 다리’를 만든 모습이 나옵니다.

물 속 병사들이 짊어진 나무판자 위로 또 다른 북한 병사들이 부지런히 흙을 실어 나릅니다.

폭포수를 맞으며 벽에 통나무를 박는 모습, 거센 물살이 흐르는 개천에서 북한 병사들이 횃불을 든 채 구호를 외치는 장면도 등장합니다.

[녹취: 북한 기록영화] “천 만 장병들이 한 목소리로 외치는 심장의 구호,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복무함”

‘속도전’은 노동력을 총동원해 최단 기간 최고의 성과를 내는 북한 당국의 사업추진 방식으로, 북한이 최근 또다시 이 속도전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각지에서 달성된 성과를 보도하면서 방직공장의 정방공 150 명 분이 할 연간 계획을 15 명이 완수했으며, 한 달 정도 걸리는 백두산 영웅청년 3호 발전소 건설설비 생산을 10여 일 만에 완공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제 7차 당 대회가 소집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북한 내에서 놀라운 기적이 창조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역시 제 7차 당 대회를 높은 정치적 열의와 노력적 성과로 맞이하자며 속도전을 다그쳤습니다.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박사는 이처럼 북한이 속도전을 강조하는 이유는 김정은 정권의 업적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과 함께 제 7차 당 대회에서 발표할 경제발전 계획을 위해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안찬일 박사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당 대회 전에 백두산발전소 건설도 완공해야 하고 몇 가지 대상건설이 있는데 그것을 기술집약적으로 할 수는 없고 순전히 군인들, 청년들, 돌격대원들 힘으로 몰아붙여야 하니까 연초부터 그런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거죠. 아마 7차 당 대회 전까지는 그런 여러 가지 장면들, 과거에 있었던 고속도로, 발전소, 항만, 남포관문 이런 것을 강조해서 새로운 노력 투쟁을 불러일으키는 선전 화면을 내보낼 것 같습니다.”

북한대학원대학교 북한미시연구소 김동엽 박사도 북한이 당 대회에서 보여줘야 할 성과가 필요하기 때문에 속도전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김동엽 박사 / 북한대학원대학교 미시문제연구소] “진짜 잘 사는 모양새를 보여주고 그 다음에 비전을 보여줘야 하는 거죠. 그래서 그것을 설득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앞으로 당 대회를 하기 전까지 속도전을 해서 많은 성과를 거두어 내려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거죠.”

하지만 속도전이 빠른 속도를 강조하는 사업추진 방식인 만큼 공사가 날림으로 진행되면서 부작용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 5월 평양 중심부의 23층 아파트가 붕괴해 수 백 명이 사망했으며 지난해 10월 완공된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 벽면에서는 누수현상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안찬일 박사는 과거 김일성, 김정일 정권의 속도전과 달리 북한 현 정권의 속도전은 부실공사의 대명사가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안찬일 박사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속도전이라는 게 원래 60년대, 70년대 속도전은 나름대로 빨리 하자는데 목적이 있었지만 요즘 속도전은 날림의 대명사가 돼버렸고 가까운 실례로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가 구멍이 숭숭 났다, 무너지고 있다, 그래서 최룡해가 혁명화 교육까지 갔다 왔기 때문에 지금 모든 기술이 다 낙후된 북한에서 ‘속도전은 날림공사다’ 그렇게 봐야 합니다.”

이와 함게 북한의 현 속도전은 순수한 경제적 목적인 아닌 정치적 목적에 의해 이용되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북한경제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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