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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주요 미국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미국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김정우 기자 함께 합니다.

진행자) 오늘이 ‘크리스마스’인데요. 오늘 어떤 주제를 알아볼까요?

/// Music 1 /// ‘화이트 크리스마스’

기자) 네. ‘크리스마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노래가 아닌가 싶습니다. 미국 가수 빙 크로스비가 부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 듣고 계신데요. 오늘 알아볼 주제는 바로 ‘크리스마스’입니다.

진행자) 청취자들께서도 잘 아실 테지만, ‘크리스마스’는 기독교하고 관련이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기독교의 예수그리스도가 탄생한 날이 바로 ‘크리스마스’죠? 이날 흔히 ‘성탄절’로도 부르는데, 매년 12월 25일이 ‘크리스마스’입니다.

진행자) 이날이 예수가 태어난 날이라고 했는데, 사실 정확한 날짜를 모른다고 하던데요? 맞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기독교 성경에 예수가 정확하게 언제 태어났는지 나와 있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서양에서 크리스마스를 12월 25일로 지키기 시작한 게 대략 서기 4세기 무렵이랍니다. 그전에는 날짜가 오락가락했다는데요. 그러다가 서방 교회가 354년경부터, 그리고 동방 교회는 379년부터 12월 25일에 크리스마스를 지키기 시작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어떻게 날짜가 12월25일로 고정된 건가요?

기자)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요. 그 가운데 가장 유력한 설은 이겁니다. 서기 4세기경이면 유럽 쪽에는 로마 제국이 있을 때죠? 당시 로마인들은 하루해가 짧아졌다가 길어지기 시작하는 12월 25일을 ‘태양의 탄생일’로 봤답니다. 그런데 기독교에서는 예수를 ‘빛’으로 묘사했죠? 그래서 당시 로마 교회가 ‘세상의 빛’인 예수가 태어난 난 날을 ‘태양 탄생일’인 12월 25일로 한 겁니다.

진행자) 네...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렇게 고대 로마 제국에서 생긴 ‘크리스마스’ 전통은 중세 유럽으로 이어지죠? 이날에는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는데, 하지만 ‘크리스마스’는 가장행렬이나 소요도 벌어지는 일종의 축제였다고 하는데요. 그러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지금과 같이 가족이 중심이 되는 축일이 된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서양에서는 ‘크리스마스’ 때 나무에 주렁주렁 장식을 다는 집이 많은데요. 이런 전통은 언제 어떻게 생긴 겁니까 궁금하군요?

진행자) 네. 이것도 말이 많은데요. 16세기에 로마 가톨릭에서 개신교가 분리되는 종교개혁을 추진한 독일의 마르틴 루터가 효시라는 설이 유력합니다. 크리스마스 전날 밤에 루터가 별이 빛나는 하늘 아래 서 있는 상록수를 보고 감동했다는데요. 이런 것들을 창조한 신의 경이로움을 아이들에게 알려주려고 루터가 나무를 집에 들여놓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 BRIDGE ///

진행자) 네.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크리스마스’, ‘성탄절’에 대해서 알아보고 있습니다.

/// Music 2 /// ‘루돌프 사슴코’

진행자) 자, 너무나도 유명한 캐럴 ‘루돌프 사슴코’를 듣고 계신데요. 김정우 기자, 이제 미국의 크리스마스 문화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기자) 네. 미국 사람들에게도 이 ‘크리스마스’는 빼놓을 수 없는 날이죠? 그런데 미국의 크리스마스와 관련해서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가 있는데요. 북미 대륙 개척 초기에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것을 막았던 때도 있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미국에 처음에 정착했던 사람들이 거의 기독교인들이었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네요?

기자) 네. 북미 뉴잉글랜드에서 초기에 정착한 기독교인들이 청교도들이었는데요. 이 사람들은 크리스마스를 기념한다면서 떠들썩하게 지내는 걸 싫어했답니다. 심지어 1659년에는 매사추세츠 식민지 정부가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걸 불법으로 규정하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선물을 교환하고 음식을 나누면서 크리스마스를 즐겁게 지냈는데, 이런 관습이 시간이 지나면서 주류가 된 거죠.

진행자) 미국에서 ‘크리스마스’하면 아이들에게 선물을 가져다준다는 ‘산타클로스’하고요. 또 선물이 놓여있는 ‘크리스마스트리’를 떠올리는데, 이런 관습은 언제부터 시작된 겁니까?

기자) 네. 요즘 미국에서 ‘크리스마스’ 때 흔히 볼 수 있는 관습들은 대개 19세기 때부터 시작됐다고 합니다. 성탄절에 아이들에게 선물을 준다는 산타클로스 얘기는 19세기에 유럽에서 들어왔죠? 그런데 이 산타클로스하고 관련해서 미국에만 있는 서비스가 있는데요. 매년 '노라드'에서 산타클로스의 위치를 추적해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진행자) '노라드'라면 대륙간탄토탄이나 군사위성 같은 전략 무기를 추적하는 북미항공우주방위 사령부를 말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 노라드에서 매해 미국 어린이들을 위해 '크리스마스' 전날에 산타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미국의 톰 카튼 상원 의원이 청문회에서 노라드 책임자에게 올해에도 산타클로스의 위치를 아이들에게 알려주냐고 질문했는데요. 그러자 이 책임자는 산타클로스가 이미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대답해서 화제가 됐었습니다.

진행자) 재밌네요. 다음 '크리마스트리' 얘기를 좀 해볼까요?

기자) 네. 16세기에 마틴 루터가 시작했다는 ‘크리스마스트리’ 문화도 19세기에 시작됐습니다. 많은 미국 가정은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집 안에 진짜 나무나 아니면 플라스틱 모형 나무를 세워놓고 갖가지 장식을 하죠.

진행자) 그러다가 ‘크리마스’ 당일 아침에 ‘크리스마스트리’ 밑에 선물을 쌓아놓죠?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 있는 집에선 산타클로스가 왔다 갔다는 증거로 대개 부모가 ‘크리스마스트리’ 밑에 애들 선물을 가져다 놓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사실, 미국에서는 요즘 이 ‘크리스마스’가 종교 축일이라기보다는 세속적인 특징이 더 두드러지는 휴일처럼 여겨지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물론 오래된 전통대로 성탄절을 교회에서 기념하는 미국인들이 아직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제 미국에서는 기독교신자들만 사는게 아니죠?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뿐만 아니라 아예 종교가 없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그래서 많은 미국인이 ‘크리스마스’를 그냥 즐거운 휴일로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요즘에는 이맘 때에 ‘해피 할러데이스’라고 인사하는 사람이 많죠?

기자) 맞습니다. 기독교적 성격이 들어간 ‘메리 크리스마스’보다는 ‘행복한 휴일’을 보내라는 뜻으로 ‘해피 할러데이스’라고 인사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진행자) ‘크리스마스’에 기독교적인 요소보다 세속적인 경향이 강해지는 데 이바지하는 게 하나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미국의 ‘크리스마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역시 ‘쇼핑’, 즉 ‘물건 사기’입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 기간부터 성탄절까지 이른바 ‘쇼핑 시즌’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이른바 ‘블랙 프라이데이’ 때부터 ‘크리스마스’ 사이에 미국 사람들이 물건을 많이 삽니다. 물론 이 기간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때 많은 소매업체가 할인행사를 해서 ‘크리스마스’에 관계없이 사람들이 쇼핑을 많이 합니다. 그러다보니까 소매 업체들의 경우 일년 수익 가운데 상당 부분이 이 ‘크리스마스’ 쇼핑 기간에 나옵니다.

진행자) 그렇다고 미국 사람들이 이 기간에 물건 사기에만 집중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에서는 이 기간이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자선 행위를 실천하는 시기도 됩니다. 정리해 보면 미국의 ‘크리스마스 문화’는 현재 종교적인 것과 세속적인 요소가 결합한 문화가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따라잡기’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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