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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후보들 불체자 추방계획 비판...전자 장난감 부작용


힐러리 클린턴 미 민주당 대선후보 (자료사진)

힐러리 클린턴 미 민주당 대선후보 (자료사진)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내년 초 미국 정부가 불법 이민자를 대규모 추방한다는 계획에 대해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이 소식 먼저 전해드리고요. 이란 미 대사관 인질 사건 피해자들이 36년 만에 금전적 보상을 받게 됐다는 소식, 마지막으로 전통적인 장난감이 어린이 언어 발달에 더 좋다는 연구조사 결과 내용 차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첫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 국토안보부가 새해 초 불법 이민자 수백 가구를 추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자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즉각 반응을 보였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민주당 후보들은 정부의 이 같은 계획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민주당 경선 후보들 가운데 선두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 같은 계획을 크게 우려한다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후보 측은 목요일(24일) 모든 불법 이민자들이 완전하고 공정한 심사를 받아야 한다면서 미국은 피난처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지율에서 클린턴 후보의 뒤를 뒤쫓고 있는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도 성명을 발표했죠?

기자) 네, 샌더스 후보 역시 이 같은 소식에 우려를 나타냈는데요. 미국은 늘 희망의 빛이 돼왔고 난민을 위한 피난처가 돼왔다면서 피난처를 찾는 어린이와 가족을 보호해야지 그들을 쫓아내서는 안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메릴랜드 주지사 출신인 마틴 오말리 후보는 인터넷 단문 전달 사이트인 트위터를 통해 죽음을 피해 미국에 온 중남미 난민들을 체포해 추방하려는 계획은 잘못됐다며 미국은 중남미 국가들보다 더 낫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공화당 대선 후보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민주당 후보들과는 반대로 공화당 후보들은 대부분 이민 문제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요?

진행자) 네, 공화당 후보 중에서도 가장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후보라면 지지율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인데요. 트럼프 후보는 불법 이민 추방 문제를 핵심 공약의 하나로 내세우고 있고 더구나 지난달 프랑스 파리 연쇄 폭탄 테러 사건과 캘리포니아 테러 사건이 발생한 후 모든 이슬람교도 즉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당분간 금지해야 한다는 등 강경 발언을 하고 있는데요. 역시나 트럼프 후보는 “그럴 때가 됐다”면서 이번 계획을 환영했는데요. 자신이 정부에 압력을 넣었기 때문이라면서 스스로에게 공을 돌렸습니다.

진행자) 미국 국토안보부의 불법 이민자 추방 계획이 지난 수요일(23일)에 처음 알려졌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여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처음 보도했는데요. 국토안보부가 지난해에 미국에 들어온 불법 이민자 수백 가구의 추방을 목적으로 전국적인 규모의 단속 작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는 내용입니다. 이 단속 작전은 이르면 새해, 1월 초부터 시작되고요. 주관 부서는 미국 세관 국경보호국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현재 미국의 불법 이민자가 약 1천1백만 명 정도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데요. 이 사람들이 모두 추방되는 건 아니죠?

기자) 그건 아닙니다. 이민 판사가 미국에서 떠나라고 이미 판결을 내린 사람들만 대상이 되고요. 체포된 불법 이민자들은 또 즉각 추방 조치될 예정입니다. 따라서 그 수가 수백 명, 또는 그 이상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세부 계획을 계속 세우고 있는 상태고요. 아직 국토안보부의 최종 승인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정부의 이번 조치로 정치권에서도 찬반 의견이 나뉠 것 같은데 이번 계획을 지지하는 의원들도 있죠?

기자) 네, 이번 계획은 론 존슨 상원 국토안보위원장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데요. 존슨 위원장은 불법 이민과 관련한 위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최고의 해결방안은 우선 불법 이민자의 95.6%에 대해 체류를 허용하는 우대정책을 제거하고 불법 이민자들을 인도주의적이고 신속하게 자국으로 송환하는 것이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많은 인권 단체들은 불법 이민자 추방 계획에 반발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민자들의 권리를 옹호하는 인권 단체들은 일부 이민자 가정의 경우 적절한 법적 절차 없이 추방당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고요. 또 불법 이민자들을 추방하는 것은 민주당으로서는 정치적 악몽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조치가 민주당에 악몽이 될 수 있다니 무슨 말인가요?

기자) 네, 미국에서 히스패닉 즉 중남미계 인구가 많아지면서 미국의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 중남미계 유권자는 대부분 진보적인 성향의 민주당을 지지하고 있죠. 게다가 공화당 대선 후보들이 불법 이민을 봉쇄한다는 등 이민자들에게 강경한 공약을 내놓으면서, 내년 11월에 있을 대통령 선거에서 중남미계 유권자들이 민주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민주당 출신인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끄는 행정부가 이민자 추방 조처를 한다면 중남미 유권자들의 마음이 돌아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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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두 번째 소식입니다. 이란 미 대사관 인질 사건으로 억류됐던 미국인 피해자들이 금전적 보상을 받게 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개인당 4백40만 달러까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난 18일, 미 연방 의회를 통과한 2015년 회계연도 연방정부 일괄 지출법안에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됐다고 합니다. 이 법안이 통과하자 오바마 대통령이 바로 서명했죠.

진행자) 이란 미 대사관 인질 사건이라면 1979년에 일어난 일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에서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린 이슬람 혁명이 일어난 이후의 일인데요. 1979년 11월 4일, 미국이 팔레비 전 이란 왕을 지지하는 데 항의하는 이란 학생 시위대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 있는 미 대사관을 습격해서 99명을 인질로 잡았습니다. 그 가운데 66명이 미국인이었는데요. 학생 시위대는 미국에 망명 중이던 팔레비 전 이란 왕의 송환을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약 2주 뒤에 당시 이란 지도자 아야톨라 호메이니가 여성과 아프리카계 미국인 인질의 석방을 지시하면서 미국인 인질 수가 53명으로 줄었습니다.

진행자) 인질들이 상당히 오랜 기간 억류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병 때문에 먼저 풀려난 한 사람을 제외하고 나머지 인질 52명은 1981년 1월이 되어서야 풀려났습니다. 장장 4백44일 동안 억류됐던 거죠. 인질 사태가 장기화되자 1980년 4월에 당시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외교 관계를 단절했습니다.

진행자) 카터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한 데는 이 사건의 영향도 크죠?

기자) 그렇습니다. 인질 구출 작전을 펼치기도 했지만 실패로 돌아갔고요. 이 과정에서 미군 병사 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카터 대통령은 물러나는 날까지 인질 석방을 위해 계속 노력했는데요. 결국 카터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는 날, 인질들이 풀려났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몇 명이나 보상을 받게 되나요?

기자) 네, 53명입니다. 이 가운데 생존해 있는 사람은 37명인데요. 이미 세상을 떠난 16명의 경우, 유족이 보상금을 받게 됩니다.

진행자) 인질 사건이 일어나고 36년 만에 보상을 받게 된 건데요. 왜 이렇게 오래 걸렸나요?

기자) 네, 인질들이 오랜 기간 보상을 요구해 왔는데요. 하지만 이들의 석방 조건에 이란 정부에 대한 법적 대응을 금지하는 조항이 들어 있어서 보상 요구가 번번이 법원에서 좌절됐습니다. 소송이 연방 대법원까지 간 경우도 있었는데, 보상 요구가 거부됐던 거죠. 연방 의회에서 보상금 지급 법안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전에는 통과되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어떻게 이번에 보상금을 받을 수 있게 된 거죠?

기자) 최근 이란 핵 합의가 타결되면서 피해자들이 보상금을 받을 길이 열렸다고 합니다. 뉴욕타임즈 신문은 이란 핵 합의 타결 소식에 분노한 연방 의원들이 인질 사건 피해자들을 위한 보상금 지급 법안을 지지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전했습니다. 일부 인질은 억류 중에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는데요. 이들은 미국과 이란 간의 관계 개선을 시기상조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보상금 재원은 어디서 나오게 됩니까?

기자) 네, 파리에 본두를 둔 BNP 파리바 은행이 내는 벌금으로 대부분 충당하게 됩니다. 이 은행은 이란과 수단, 쿠바와의 사업을 금지하는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90억 달러를 물게 돼있는데요. 이 가운데 일부를 테러 희생자들에게 사용하기로 한 겁니다. 벌금 90억 달러 가운데 10억 달러는 테러 희생자들을 위한 기금으로 쓰고요. 나머지 28억 달러는 9.11 테러 희생자와 가족을 돕는 데 쓰인다고 하는데요. 1998년에 일어난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국 대사관 폭파 사건의 희생자들도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진행자) 인질 한 사람당 4백40만 달러를 받게 된다고 했는데, 어떻게 나온 액수인가요?

기자) 네, 대부분 인질이 4백44일 동안 억류돼 있었는데요. 하루당 최고 1만 달러로 계산했다고 합니다. 인질들의 배우자나 가족은 최고 60만 달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앞으로 1년 안에 첫 보상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보상을 받게 된 피해자들 반응이 궁금한데요.

기자) 네, 사건 당시 이란 주재 미 대사관을 경비했던 로드니 식맨 전 미 해병대 병장은 자동차 운전 중에 소식을 들었다고 하는데요. 차를 세우고 울었다고 뉴욕타임스 신문에 말했습니다. 대부분 비슷한 반응인데요. 인질 사건 피해자들에게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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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인들은 연말연시에 선물을 많이 주고받습니다. 어린아이들은 장난감 선물을 많이 받는데요. 요즘 첨단 기능을 갖춘 장난감들이 등장하면서 어떤 장난감을 사야 할지 부모들의 고민도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바로 이런 고민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연구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요즘 미국에선 아이들의 장난감이 어른들이 사용하는 최신 전자기기 못지않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랩탑, 즉 휴대용 컴퓨터는 물론이고요. 어린이용 손전화에 단추를 누르기만 하면 말이나 노래가 나오고 또 불이 들어오는 전자 장난감이 굉장히 많은데요. 이런 최신 기능을 가진 전자 장난감이 전통적인 장난감에 비해 아이들이 말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장난감에서 말을 하고 노래를 하면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언어를 습득하게 될 것 같은데 그게 아닌가 보군요?

기자) 네, 전자 장난감을 판매하는 업체들도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놀면서 말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데요. 연구를 해보니 막상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지난 수요일(23일) 미국의사협회(JAMA) 소아과학 학술지에 실린 연구 조사 결과인데요. 아이들의 언어인지 발달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이 바로 주위 사람과의 대화라고 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전자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동안엔 부모와의 대화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고요. 또 아기도 전자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동안에는 언어 표현을 적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장난감에서 말이 나오니까 아무래도 부모가 옆에서 설명 같은 걸 적게 하게 되는가 보군요?

기자) 바로 그겁니다. 아이들이 전자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는 부모가 1분에 약 40단어를 말했다고 하는데요. 블록 쌓기나 나무 장난감 퍼즐 같은 전통적인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는 부모가 1분에 약 56단어를 말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기가 그림책을 가지고 놀 때는 부모가 1분에 약 67개의 단어를 말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러니까 만약 동물농장에 관한 장난감을 예로 든다면, 전자 장난감의 경우 단추를 누르면 동물의 이름을 말해주니까 부모가 굳이 동물의 이름을 말해 줄 필요가 없지만, 전통 장난감이나 그림책의 경우 부모가 일일이 동물 이름을 다 말하면서 아이에게 설명을 해주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화량이 많아진다는 거죠.

진행자) 그런데 이런 성향은 부모나 아이의 성향에 따라서 좀 차이가 있지 않을까요?

기자) 연구를 주도한 노던 애리조나 대학교 ‘언어과학장애’ 연구소의 안나 소사 교수는 연구 결과가 아이들의 성별이나 나이에 따라 큰 차이가 없었고요. 부모의 성향, 그러니까 부모가 말이 많은 편이냐 아니냐와도 상관이 없었다고 합니다. 물론 이번 조사는 단지 26가정이 조사 대상이었고, 주로 백인에, 교육 수준이 높은 가정들이었기 때문에 연구 대상을 더 넓게 잡으면 좀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는데요. 하지만 이번 조사가 실험 대상의 집에서 실제 생활을 관찰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아이들의 실생활에서 연구 결과를 얻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연구진은 10개월에서 16개월 된 아기가 있는 가정에서 사흘간 하루에 15분씩 두 번의 놀이 시간을 갖게 했는데요. 이때 전자 장난감과 전통 장난감을 섞어서 놀게 한 겁니다. 그리고 현장에 관찰자가 없이 부모와 아이가 노는 소리를 녹음만 해서 결과를 분석했다고 합니다. 연구에 참여했던 한 부모는 점점 생활이 바빠지다 보니 아무래도 아이에게 전자 장난감을 더 많이 갖고 놀게 했는데 아이의 언어발달을 위해서 앞으로 전자 장난감을 좀 멀리해야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헤드라인’ 김현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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