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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떠도는 북한 '로열 패밀리' 10여명

  • 최원기

지난 2010년 4월 마카오에서 한국 언론과 인터뷰한 김정남. (자료사진)

지난 2010년 4월 마카오에서 한국 언론과 인터뷰한 김정남. (자료사진)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이모인 고용숙 씨 부부의 소송을 계기로 해외를 떠도는 북한의 ‘로열 패밀리’ 즉, 김정은 제1위원장의 친인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들이 왜 북한을 탈출해 해외에서 은신 중인지 최원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최근 한국 법원에는 특이한 소송이 제기됐습니다. 미국에 거주하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이모인 고용숙과 그의 남편 이강이 명예훼손 혐의로 탈북 인사 3 명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낸 겁니다.

고용숙과 이강 부부는 자신들에 대한 탈북자들의 허위사실 유포를 참을 수 없어 소송을 제기했다고 한국 `KBS'와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들 부부는 자신들이 1998년 미국으로 망명한 배경도 설명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 옆에서 20 년을 살면서 권력의 비정함을 깨닫고 탈출했다는 겁니다.

고용숙 씨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생모 고용희의 여동생으로, 외교관인 남편과 결혼해 스위스에서 생활하다 1998년 스위스주재 미국대사관을 통해 미국으로 망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용숙-이강 부부는 이번에 처음 미국 망명 사실이 공개된 경우지만 김정은 제1위원장 친인척 중에는 해외를 떠도는 사람이 한 두 명이 아닙니다.

북한의 이른바 ‘백두산 줄기’에서 가장 먼저 해외로 나간 인물로는 성혜림을 꼽을 수 있습니다. 성혜림은 유명 영화배우 출신으로 월북 소설가인 이기영의 며느리였습니다.

그러나 1970년대 당 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에서 영화 부문을 총괄하고 있던 김정일의 눈에 띄어 동거에 들어갔고, 197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을 낳았습니다. 평양교원대학에서 근무하다 지난 2002년 한국으로 탈북한 이숙 씨입니다.

[녹취: 이숙]”김정일이 김일성종합대학 다니다가 성혜림을, 남편 있는 여자와 산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함부로 말하지는 못했지요.”

그러나 성혜림의 결혼생활은 순탄치 못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1970년대 중반 일본의 북송 한인 출신으로 만수대예술단 무용수였던 고용희와 동거를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본처 자리를 빼앗기고 신경쇠약과 우울증에 시달린 성혜림은 언니 성혜랑과 함께 모스크바에 머물다 2002년 사망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성혜림을 돌봤던 언니 성혜랑은 1990년대 후반 딸 이남옥과 함께 프랑스로 망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성혜랑의 아들 이한영도 지난 1982년 한국으로 망명했습니다. 원래 이름이 ‘이일남’이었던 이한영은 망명 후 ‘대동강 로열패밀리 서울 잠행 14년'이란 책을 펴내는 등 활발한 활동을 했습니다.

그러다 1997년 2월 이한영은 북한이 파견한 공작원의 총에 맞아 사망했습니다. 살아 생전 이한영과 접촉했던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소장입니다.

[녹취: 안찬일] "최순호라고 노동당 사회문화부 거물급 공작원이 1 명의 동료를 데리고 내려와서 분당의 아파트에서 이한영을 저격하고 다시 올라가 공화국 영웅칭호까지 받았고..”

김정은 제1위원장의 이복 형 김정남도 해외를 떠돌고 있습니다. 김정남은 지난 2001년 가짜 여권을 들고 일본에 들어 가려다 일본 당국에 발각 돼 얼굴이 공개됐습니다.

그 후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눈 밖에 나면서 후계구도에서 제외되고 홍콩과 마카오를 떠도는 신세가 됐습니다. 지난 2010년 10월 베이징 공항에 나타난 김정남의 목소리입니다.

[녹취: 아사히TV] “(기자) 장남인데 후계자가 되지 못해도 괜찮습니까. (김정남) 저는 원래 그 점을 관심이 없고 개의치 않습니다. 동생이 북한 주민들의 윤택한 생활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길 바랍니다.”

김정남의 아들이자 김정일 위원장의 손자인 김한솔도 해외에 머물고 있습니다. 김일성 주석을 빼닮은 김한솔은 2012년 10월 핀란드 TV와 인터뷰를 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녹취: 김한솔] “I’ve never met them so I really don’t know how he became dictator…

김한솔은 할아버지인 김정일 위원장과 김정은을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며, 어떻게 그가 독재자가 됐는지 궁금하다고 말했습니다.

권력 세습을 둘러싼 투쟁에서 밀려나 수 십 년째 외교관 신분으로 해외를 전전하는 친인척도 있습니다. 현재 체코대사로 있는 김평일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복 형인 김평일은 지난 1980년대 김정일과의 권력 투쟁에서 이른바 ‘곁가지’로 밀려나 30년 넘게 동유럽 국가 대사로 전전하고 있습니다. 다시 탈북자 이숙 씨입니다.

[녹취: 이숙]”김평일도 있고 남동생도 있고, 여동생도 있었는데 외국으로 몽땅 보냈어요, 김성애가 난 자식들은 곁가지라고 하면서, 오직 김경희만 남겨두고, 대사로 내보냈어요.”

김평일의 누나인 김경진 역시 김광섭 오스트리아주재 북한대사의 부인으로 10년 넘게 오스트리아에 머물고 있습니다.

VOA 뉴스 최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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