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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ISIL 자금 차단 결의안 채택...중 인민은행, 내년 6.8% 성장 전망


1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사상 처음으로 열린 이사회 재무장관회의에서 제이콥 루(오른쪽 두번째) 미국 재무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그의 오른쪽은 반기문 사무총장.
1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사상 처음으로 열린 이사회 재무장관회의에서 제이콥 루(오른쪽 두번째) 미국 재무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그의 오른쪽은 반기문 사무총장.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유엔 안보리에서 ISIL의 자금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올해 전세계적으로 난민과 강제 이주민 수가 6천 만 명으로 2차세계대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라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중국 인민은행이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을 올해보다 낮은 최저 6.8%로 예상했습니다.

진행자) 먼저 유엔 안보리의 ISIL 결의안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어제(17일) 미국 뉴욕에 있는 유엔 본부에서는 유엔 창설 이후 처음으로 안보리 이사국 재무장관 회의가 열렸습니다. 여기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L의 자금줄을 차단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결의안은 ISIL을 금융적으로 고립시키기 위한 각국의 조치와 국제사회의 협력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진행자) 안보리에서 처음으로 재무장관 회의까지 열었고, 만장일치로 결의안을 채택한 건 그만큼 ISIL의 위협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이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ISIL은 지난해 시리아 내전 사태와 이라크의 정치적 혼란을 틈타서, 시리아 동부와 이라크 북부 넓은 지역을 장악하고 소위 '이슬람 국가' 수립을 선포했습니다. 이들은 점령 지역에서 학살과 납치 등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이제는 세계 곳곳에서 테러 공격을 벌이고 있는데요. 특히 지난 달 파리에서는 이들의 연쇄테러 공격으로 130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후, 국제사회에서 ISIL의 테러를 막고, 궁극적으로 이들을 격퇴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채택된 결의안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습니까?

기자) 각 회원국이 ISIL로 자금이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는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결의안은 테러 자금 조달 차단이 유엔 회원국의 우선 사항이며, 모든 국가가 이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회원국 간에 ISIL 테러 자금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이들의 자금을 추적할 공통 기준도 개발하기로 했는데요. 자금세탁방지기구가 담당하기로 했습니다. 결의안은 또 ISIL 등 테러조직에 대한 자금 조달에 대한 처벌과, 기존의 관련 제재 이행에 대한 감시 체계를 강화하는 내용도 담고 있습니다.

진행자) 과연 이번 유엔 결의가 ISIL의 활동에 얼마나 타격을 입힐 지 주목되는군요?

기자) 결의안의 목표대로 ISIL로 흘러들어가는 자금을 막을 수 있다면, 분명히 타격을 입힐 겁니다. ISIL은 주로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약탈한 석유를 암시장에 내다 팔아서 자금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확보한 자금이 매달 4천만 달러, 지금까지 5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또 중동 지역 고대유물을 외부에 팔거나, 점령 지역에서의 과세, 또 인질 몸값 등으로도 자금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시리아와 이라크 점령지 은행에서도 많게는 수억 달러의 자금을 약탈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들은 이런 자금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전쟁과 테러 활동에 필요한 무기 구입, 조직원들에 대한 월급 지급 등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만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ISIL의 자금줄을 차단한다면, 이들의 전쟁 수행 능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ISIL의 자금 확보가 주로 암시장 등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이를 차단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거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군요?

기자) 그래서 어제 안보리 회의에서도 각국의 강력한 노력을 촉구했는데요. 이례적으로 재무장관 회의를 연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어제 회의를 주재한 제이컵 루 미 재무장관은 ISIL의 자금줄을 차단하는 것은 도전적인 과제라면서, 어제 회의로 ISIL을 재정적으로 고립시키기 위한 노력에 진전이 있었지만, 실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모든 회원국들의 강력한 조치와 국제사회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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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은 시리아 사태 관련 소식입니다. 오늘(18일) 뉴욕에서 시리아 사태의 정치적 해법을 마련하기 위한 국제회의가 열리죠?

기자) 미국과 러시아 등 관련국들은 국제시리아지원그룹이란 이름으로 지난 달부터 오늘까지 세 차례 회의를 가졌는데요. 시리아에서 내전을 끝내고 새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방안에 합의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뉴욕 회의의 목적은 앞서 합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시리아 사태의 정치적 해법을 담은 안보리 결의안 초안을 마련하는 겁니다.

진행자) 앞서 합의된 내용이 어떤 겁니까?

기자) 우선 유엔 중재로 다음달 초 시리아 아사드 정부와 반대 세력의 협상을 열기로 했고요, 6개월 안에 휴전에 이어 과도정부를 구성하고, 18개월 안에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러서 시리아의 새 정부를 구성한다는 계획에 합의한 바 있습니다. 특히 시리아 아사드 정부의 동맹인 러시아와 이란이 함께 합의했다는 점이 중요한데요. 여기에 시리아 내 온건파 반대 세력들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회의를 갖고, 처음으로 아사드 정부와 협상하기로 뜻을 모으면서, 과거에 비해 기대가 높습니다.

진행자) 그럼 오늘 뉴욕 회의에서는 좀 더 세부적인 사항들에 대한 추가 논의도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오늘 회의의 목표는 휴전과 향후 정치적 이행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합의를 이루는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를 바탕으로 유엔 안보리 결의 초안을 마련한다는 겁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앞서 두 차례 빈 회의에서 합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가능한 빨리 휴전을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쉽지 않은 논의가 될 거란 전망도 많던데요?

기자) 특히 그동안 국제회의에서는 아사드 정부의 거취 문제가 합의의 가장 큰 걸림돌이 돼왔는데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과 협력국들의 입장은 아사드 정권이 즉각 물러나야 한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처음으로 분명히 밝혔는데요. 일단 과도정부를 구성하고 선거를 통해 새 정부가 출범하기 전까지는 아사드 정부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그러자 러시아도 미국의 뉴욕 회의에 동의했고요. 따라서 이 문제는 진전이 있었습니다. 하짐나 또 다른 중요한 걸림돌은 시리아의 반대 세력 중 어디까지를 협상 대상으로 규정하냐는 건데요. 아사드 정부와 러시아는 그동안 모든 반군을 테러 세력으로 규정하고 협상의 대상이 아니란 입장이었고, 반군들 사이에서도 갈등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휴전을 위한 협상에 과연 누구를 포함시키고 누구를 배제할 지를 정해야 하는데, 매우 어려운 논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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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계속해서 다음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올해 전세계적으로 난민과 강제 이주자 규모가 6천만 명을 넘을거란 전망이 나왔군요?

기자) 유엔 난민최고대표사무소는 오늘(18일) 발표한 보고서 내용입니다. 보고서는 올해말 까지 전쟁과 박해를 피해 외국으로 나온 난민이나, 국내에서의 강제 이주자 수가 6천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이는 2차세계대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아무래도 시리아 내전과 이라크 사태 등 전쟁과 폭력 사태가 가장 큰 원인이겠죠?

진행자) 그렇습니다. 올해 중동과 북아프리카 등에서 수 많은 난민과 이주민들이 유럽으로 몰리면서, 유럽에서는 2차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난민 사태를 겪고 있는데요.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전쟁과 박해를 피해 고향을 떠난 사람의 수가 2천만 명을 넘었는데, 4명 중 1명은 시리아 출신이었습니다. 시리아에서는 5년째 내전이 계속되고 있죠. 특히 상반기에만 2천만명이 넘는 1992년 이후 가장 많은 숫자고요, 특히 하반기에는 난민의 흐름이 더욱 증가했기 때문에, 올해말까지 6천만 명을 넘을 거란 예상이 나오고 있는겁니다. 그렇게 되면 전세계 인구 122 명 당 1 명은 난민이나 강제이주민이 된다는 것이 유엔의 지적입니다.

진행자) 난민이 많이 발생하면서 이들에 대한 지원도 어느 때보다 많이 필요할텐데, 하지만 유럽에서는 테러 공격 등으로 난민 수용을 거부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죠?

기자) 올해 특히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들이 몰려들면서 이들의 처리와 수용에 어려움이 발생하자 국경 통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 난민최고대표는 난민들은 물론이고 이들을 보호하고 쉴 곳을 제공해야 하는 사람들의 어려움도 크다면서, 난민 문제는 우리 시대에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또 지금은 모든 것을 잃은 난민들에 대한 관용과 열정을 베풀고, 국제사회가 연대 의식을 발휘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까지 난민을 가장 많이 수용한 나라는 독일로, 지난해와 비숫한 수준인 15만 9천 명의 망명 신청자를 받아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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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중국으로 가보겠습니다. 중국 인민은행이 내년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발표했다고요?

기자) 인민은행은 내년 중국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을 최저 6.8%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올해 전망치 6.9% 보다 다소 낮춘 것인데요. 중국은 지난 3분기 GDP 성장률이 6.9%로 2009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었습니다.

진행자) 사실 외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성장률이 더 떨어질 거란 우려도 있었는데, 최저 6.8% 성장이라는 인민은행 전망치는 이 보다는 낙관적이군요?

기자) 인민은행은 내년 중국 경제에 긍정적인 요인들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유를 설명했는데요. 좀 더 구체적으로 과잉설비와 기업이윤 악화, 부실대출 확대는 중국 경제에 부정적인 요인이지만, 부동산 경기회복, 거시정책과 구조조정, 대외 수요의 완만한 개선 등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인민은행과 별도로 중국 사회과학원도 성장률 전망을 내놨는데, 좀 더 낮은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군요?

기자) 사회과학원은 중국의 내년 성장률을 6.6%에서 6.8%로 전망했습니다. 사회과학원은 국내외의 불확실성으로 경기하강압력이 커지고 있다면서 성장률이 다소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편 외부에서는 내년 중국 성장률을 6.5% 선으로 보는 전망들이 많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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