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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재 중국대사관, 화교 100명 체포설 일축


지난 2012년 중국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 입구에서 대사관 관계자가 경비를 서는 중국 공안원과 대화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12년 중국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 입구에서 대사관 관계자가 경비를 서는 중국 공안원과 대화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주재 중국대사관이 북-중 두 나라가 관련된 한국 언론매체의 보도를 강하게 부인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화교 100 명을 체포했다는 이 보도가 허황된 이야기란 지적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16일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북한 당국이 화교 100 명을 체포했다는 보도는 허황된 이야기라고 일축했습니다.

성명은 “중국과 북한은 전통적으로 우호적인 이웃나라”라며 “북한에서 일하고 생활하는 화교는 약 3천 명으로 평양과 신의주, 청진 등지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을 여행하는 화교는 규율과 법을 준수하는 한편 열심히 일하면서 북한 인민과 함께 북한의 경제사회 발전과 사회주의 건설을 위해 적극적인 공헌을 하고 있다”며 화교들이 두 나라 간 전통적 우의를 이어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성명은 “북한을 여행하는 화교의 위법 행위는 극히 드문 현상으로, 이른바 ‘간첩’이라는 것은 근본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며 “화교 100 명 체포설은 허황된 이야기”라고 지적했습니다.

성명은 이어 많은 화교들이 두 나라 관계 발전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관영 ‘신화통신’은 17일 북한주재 중국대사관의 이 같은 발표 내용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에 앞서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16일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화교 100 명 체포 보도는 “너무 황당하다”며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이 신문은 “모란봉 악단이 중국 공연을 취소한 시기에 맞춰 중국과 북한의 관계를 이간질하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의 루차오 연구원은 ‘환구시보’에 이번 보도를 한 매체는 신뢰성과 객관성이 결여됐다고 비난하며, 북한이 100 명 규모의 화교를 체포하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한국의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 NK'는 지난 14일 최근 평양과 지방도시의 화교 100여 명이 국가안전보위부에 체포돼 취조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평안남도 소식통을 인용해 전국 각지에서 보위부의 긴급 체포가 이뤄졌다며, 체포 죄목이 구체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간첩으로 활동한 혐의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최근 북-중 관계 악화 등에 따른 보복 조치이고, 중국이 이번 사건에 대해 불쾌하게 여긴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앞서 홍콩의 시사 주간지 `아주주간'도 북한 당국이 9월에 자국 내 화교 100여 명을 간첩 행위와 탈북 지원 등을 이유로 체포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북한주재 중국대사관이 언론의 보도 내용에 대해 성명을 통해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로, 지난 몇 년 간 경색돼 온 북-중 관계를 더 이상 악화시키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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