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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민 소비성향 '나·복고·요리'...김정일 보내온 호랑이 폐사


2015년 인기 아이템이었던 요리 방송, 일명 ‘쿡방’ 프로그램 한 장면.

2015년 인기 아이템이었던 요리 방송, 일명 ‘쿡방’ 프로그램 한 장면.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연말이 되면서 2015년 올 한 해를 돌아보는 다양한 주제의 소식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올해 한국사람들의 소비 특징을 분석해 놓은 보도 기사를 봤는데. ‘나, 복고, 요리. 원스톱 서비스’ 이런 것이 올해 한국사회의 소비성향이라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올 한해 한국사람들이 물건을 사고 팔린 상품의 경향을 분석해보니 그런 특징이 나왔다는 겁니다. 최근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 경제불황에도 돈을 쓰는 ‘소비’는 중요한 생활가운데 하나인데요. 한국 사람들의 소비생활 가운데 크게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을 중심으로 소비성향을 조사해봤더니 그런 특징으로 압축됐다는 겁니다.

진행자) 한가지씩 자세하게 살펴보지요. 소비 특징으로 꼽힌‘나’. 나를 위한 소비가 많았다는 것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경기는 좋지 않고, 지갑은 얇아졌지만 그래도 내 취미나 아이를 위해 돈을 쓰는 일에는 과감하게 지갑을 여는 경향이 많다는 겁니다. ‘나를 위한 가치 소비’라고 표현하고 있는데요. 대표 온라인쇼핑상점인 ‘옥션’은 불황이 깊은 올 한 해에도 인테리어나 캠핑용품, 드론과 피규어 등 어린이 취향의 어른들이 좋아하는 상품과 유아와 아동을 위한 장난감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해서 올 한해 소비 성향 중 하나로 ‘나를 위한 가치 소비’를 꼽고 있습니다.

진행자) ‘복고’와 ‘요리’. 한국 사람들의 올 한해 소비시장의 특징이라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지나온 시대를 조망해볼 수 있는 TV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당시 유행했던 패션이나 음악, 음식 등이 소비로 이어지고 있고, 전문요리사가 등장해 이야기를 나누며 음식을 만들고, 특정 연예인의 집 냉장고를 열어 남아있는 음식재료로 요리를 만드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일명 ‘쿡방’ 프로그램인데요. 요리사이자 기업가인 한 남성이 구수한 말투로 전국 곳곳을 다니며 시식을 하고 또 간편하게 요리를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이에 관련된 음식재료가 온라인 상점에서도 많이 팔리는 성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한국사람들의 올 한해 소비 특징, ‘원스톱서비스’. 소비를 아주 간편하게 한다는 뜻인 것 같군요?

기자) 물건을 사는 소비자들이 인터넷 공간인 온라인을 통해 한국과 외국을 가리지 않고 물건을 직접 구매하는 경향이 많아졌다는 겁니다. 외국에서 파는 물건을 직접 구매하는 해외 직구가 일반화 됐고, 눈에 보이는 상점이 아닌 컴퓨터상에 공개된 상점을 통해 신선식품까지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겁니다. 컴퓨터 데스크탑 뿐 아리나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서도 연결되는 온라인상점들이 많아 한국사람들이 스마트기기를 통해 장을 보고 물건을 사는 경향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 올 한해 한국 소비시장의 특징으로 꼽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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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고양이나 개를 기르는 가정이 크게 늘었다는 소식이 있네요.

기자) 한국 가정 다섯 집 가운데 한 집이 개나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동물보호에 관한 의식수준과 반려동물 사육ㆍ관리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만20세~64세 성인 남녀 3천명을 대상으로 전화와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개나 고양이를 기르는 가구가 전체의 21.8%로 지난 2012년 조사 때보다 4% 정도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진행자) 요즘 한국에서는 집에서 기르는 개나 고양이를 ‘반려동물’이라고 하지요?

기자) 강아지나 고양이를 ‘애완동물’이라고 불렀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반려동물’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게 됐습니다. 사람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기르던 ‘애완동물’에서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며 친구처럼 가족 같은 존재로 살아간다는 의미를 담아 ‘반려동물’로 부르고 있는데요. 한국사람들과 가장 친숙한 개와 고양이는 물론이고, 앵무새, 고슴도치, 토끼, 햄스터 등 다양한 동물이 반려동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개나 고양이와 가족처럼 살아가는 한국가정들이 많아졌다는 것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개와 고양이를 기르는 가정의 비율로 조사됐는데요. 개를 사육하는 가구는 조사대상 3천명 중 16.6%, 고양이를 키우는 가구는 2.7%였고, 개와 고양이 뿐 아니라 다른 반려동물을 함께 키우는 가구는 2.5%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지난 3년 사이에 고양이를 기르는 가구가 63.7% 크게 늘었는데요. 독립적 성향의 고양이가 현대사람들의 생활패턴과 잘 어울리기 때문이라는 전문가의 분석도 있었습니다만 다른 한편으로는 버려지는 반려동물도 많아 당국이 ‘반려견 동물 등록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개나 강아지를 키우면 당국에 등록해야 하는 것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주인을 잃어버린 개나 주인이 버려 유기견이 된 동물이 크게 늘면서 도입된 제도입니다. 반려견의 소유자에 대한 정보를 담은 표식을 부착하거나 무선식별장치를 심어 소유자의 책임의식을 높이기 위해 시행된 제도인데요. 인구 10만명 이상 지역의 주택 등에서 반려의 목적으로 기르는 3개월 이상 개는 모두 가까운 동물병원 등에서 등록을 해야 하고 지난해부터 전국으로 확대됐는데, 등록을 마친 반려견은 45% 라고 합니다. 개나 고양이를 가족처럼 인식하고 실제 기르는 가구는 많아졌지만, 유기견 보호소로 들어가는 반려견은 지난 한해 8만여마리. 주인을 잃은 개인지 버려진 개인지 명확하게 구분할 수는 없지만 주인을 찾아 집으로 돌아간 반려견은 13%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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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오늘이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한지 4주기가 되는 날인데, 김 전 위원장이 한국으로 보낸 백두산 호랑이가 폐사했다는 소식이 들리는군요?

기자) 공교롭게도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이 오늘 김정일 전위원장의 사망 4주기가 되는 날입니다만 폐사한 날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4월 15일이었답니다. 폐사한 이유는 노화로 인한 것이구요. 이 호랑이는 암컷으로 지난 1999년 남북관계 정상화를 기원하며 김 전 위원장이 한국으로 보낸 호랑이 ‘낭림이’이라고 서울동물원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1999년에 한국에 보낸 호랑이이고, 올해 폐사했다면 나이가 꽤 됐겠군요?

기자) 21살입니다. 호랑이 평균수명이 15~20년임을 감안하면 장수를 한 것인데요. 북한 낭림산맥에서 포획됐다고 해서 ‘낭림’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평양 중앙동물원에서 자라다가 남북정세의 화해 무드를 타고 김 전 위원장의 특별지시로 인천부두를 통해 서울대공원으로 이사를 온 호랑이였습니다.

진행자) 백두산 호랑이는 한국에서도 아주 귀하게 여기는 호랑이였을 텐데, 폐사 소식을 들으니 안타깝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동물이기는 하지만 남쪽 땅에서 짝도 만나지 못하고 수명을 다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쓸쓸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호랑이 ‘낭림이’는 도도한 성격으로 다른 수컷 호랑이를 가까이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한 때 이종복제가 시도돼 화제가 되기도 했었구요. 좁은 방사장을 벗어나 실제 서식지에 가깝게 산악지형을 도입한 큰 야외 방사장을 만들어 준 ‘백두산호랑이숲’ 프로젝트도 추진됐었습니다만 후사 없이 생명을 다했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습니다. 호랑이 ‘낭림이’는 사체를 박제 하기 위해 현재 냉동보관 중이구요. 이제 북한에서 보내 온 호랑이는 지난 2002년 서울동물원의 호랑이 ‘태백’과 맞교환 했던 평양 중앙동물원의 ‘라일’ 한 마리 뿐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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