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한국 국정원 "모란봉 악단 공연 취소, 김정은 숭배 일색 내용 탓"


북한 모란봉 악단이 12일 북한으로 돌아가려고 중국 베이징의 호텔을 나서고 있다. 이들은 이날 베이징 국가대극원 공연을 몇 시간 앞두고 갑자기 공연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모란봉 악단이 12일 북한으로 돌아가려고 중국 베이징의 호텔을 나서고 있다. 이들은 이날 베이징 국가대극원 공연을 몇 시간 앞두고 갑자기 공연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북한 모란봉 악단의 베이징 공연이 취소된 주된 이유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숭배로 일관한 공연 내용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번 사건이 북-중 관계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북한 모란봉 악단이 최근 중국에서 공연을 하려다가 돌연 취소한 이유가 공연 내용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국가정보원은 14일 주호영 국회 정보위원장에게 한 보고에서 모란봉 악단의 공연 내용이 지나치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숭배 일색인 데 대한 양측의 갈등 때문으로 추정했다고 국회 정보위원회 관계자들이 전했습니다.

국가정보원은 보고에서 모란봉 악단이 리허설에서 보여 준 이런 공연 내용 때문에 중국측이 관람자들의 격을 낮췄고 이에 북한이 반발하면서 공연이 취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국가정보원은 그러나 김 제1위원장의 최근 수소폭탄 보유 발언이 공연 불발의 원인이라는 일부의 관측에 대해서도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정보수집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와 함께 이번 사건이 앞으로 북-중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의 15일 정례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한국 외교부 조준혁 대변인] “우리 정부로서도 이번 건을 계기로 해서 북한과 중국 간의 여러 가지 협력이라든지 움직임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북한은 이번 사건을 놓고 상대방에 대한 불만 표시를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업무 관련 소통 문제로 모란봉 악단 공연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해명성 기사 이외에 관련 기사를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또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14일 사설에서 모란봉 악단의 철수가 양국 관계에 좋은 소식은 아니지만 부정적 영향이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들도 공연 취소와 관련해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양국 간 마찰의 조짐도 일부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국 공산당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쑹타오 대외연락부장이 모란봉 악단을 이끌고 온 최휘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만나 악수하는 사진과 접견 내용을 담은 글을 올렸다가 이를 삭제했습니다.

북한의 주요 매체들도 인터넷 홈페이지에 실었던 모란봉 악단 중국 공연과 관련한 홍보코너와 기사, 사진 등을 일제히 삭제했습니다.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국방연구원 김진무 박사는 국가정보원의 추정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김 제1위원장의 권위주의 통치 행태의 단면이 외교무대에서 드러난 예라면서도 그 파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녹취: 한국 국방연 김진무 박사] “북한이 7차 당 대회도 열어야 되고 그리고 전반적으로 김정은이 역점 추진하고 있는 남북관계 개선 특히 관광사업 이런 부분에 대해서 남북관계 개선이 필요하기 때문에 북-중 관계가 지난 당 창건 기념 열병식에 류윈산 상무위원이 갔을 때 그런 해빙 분위기가 깨질 수 있는 정도까지 가진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한국의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는 북-중 두 나라가 드러내놓고 불만을 표시하지 않는 것은 이 문제가 확대될 경우 두 나라 모두 이미지 손상이 불가피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