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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슬람 논란에도 지지율 상승...세계 최대 화학기업 합병


10일 미국 뉴햄프셔주 포츠머스를 방문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있다.

10일 미국 뉴햄프셔주 포츠머스를 방문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박영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이슬람교도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자는 제안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공화당 후보들 가운데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소식 먼저 전해 드리고요. 이어서 세계 굴지의 화학 기업인 다우케미컬과 듀폰이 합병에 합의했다는 소식과 대학교 학비가 날로 치솟으면서 경제적 측면에서 볼 때 대학 공부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첫 소식 보겠습니다. 부동산 재벌 출신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 거침없는 발언으로 늘 화제의 중심이 되는 인물이죠. 지난 월요일(7일)에 모든 무슬림, 그러니까 모든 이슬람교도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고 해서 또다시 논란을 일으켰는데요. 그런데도 지지율이 계속 오르고 있네요.

기자) 네, 최근 뉴욕타임스 신문과 CBS 방송이 실시한 전국적인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후보가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35% 지지를 얻으며 지지율 1위에 올랐습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주 금요일(4일)부터 이번 주 화요일 (8일)에 걸쳐 실시됐는데요. 그러니까 온전히 트럼프 후보의 무슬림 입국 금지 발언이 나온 이후의 반응이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지난 10월 조사 때 트럼프 후보가 지지율 22%로 2위에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그동안 지지율이 크게 오른 겁니다.

진행자) 지지율 2위는 누구였습니까?

기자) 테드 크루즈 연방 상원의원입니다. 크루즈 후보는 지지율 16%로 2위에 올랐는데요. 지난번 조사에서는 4%를 얻는 데 그쳤는데, 이번에는 지지율이 네 배로 뛰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과 비교하면, 아직 두 배 이상 차이가 나죠. 그런가 하면 지난 조사에서 1위에 올랐던 벤 카슨 후보는 지지율이 반 토막 나면서 3위에 머물렀는데요. 13%를 얻는 데 그쳤습니다. 다른 후보들의 지지율을 보면, 마르코 루비오 후보가 지지율 9%로 4위, 랜드 폴 후보가 4%로 5위였고요. 젭 부시, 마이크 허커비, 존 케이식, 크리스 크리스티 후보가 각각 3%를 얻으면서 공동 6위에 올랐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모든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자고 제안한 뒤 후폭풍이 거센데요. 백악관과 민주당은 물론이고, 같은 공화당 소속 정치인들도 트럼프 후보의 발언을 비난하고 있지 않습니까?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여전히 높은 이유가 뭘까요?

기자) 네, 뉴욕타임스 신문은 최근 프랑스 파리와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일어난 테러로 미국인들 사이에 테러에 대한 두려움이 퍼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 달 전 여론조사에서는 테러가 가장 큰 문제라고 답한 사람이 4%에 불과했는데요. 이번 조사에서는 19%에 달했다는 겁니다. 이는 지난 2001년에 9.11 테러 사건이 일어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최근 테러 사건으로 안보가 주요 선거 쟁점으로 떠올랐죠. 대통령 후보들의 테러 대처 능력에 무게를 두게 됐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 트럼프 후보의 테러 대처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트럼프 후보에게 테러에 잘 대응할 능력이 있다고 답한 사람이 10명 가운데 7명에 달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처음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한다고 밝혔을 때만 해도 사람들이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죠. 지지율이 높은 것도 거품이란 반응이 많았는데요. 거품이 꺼지기는커녕, 오히려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러면서 공화당 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비정치인 출신인 트럼프 후보가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을 경우, 내년 11월에 열리는 본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와 맞붙었을 때 불리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서 공화당 지도부가 중재 전당대회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중재 전당대회가 뭔지, 설명 좀 해주시죠.

기자) 네, 후보들이 난립해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절반 이상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나오지 못할 경우, 당이 중재해서 후보를 지명하는 겁니다. 각 주를 대표해 전당대회에 참가하는 대의원들은 첫 번째 투표에서는 그 주의 예비선거나 전당대회에서 뽑힌 후보를 지지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하지만 첫 투표에서 확실한 당선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2차, 3차 투표를 실시하게 되는데요. 2차 투표부터는 마음을 바꿔서 다른 후보를 지지할 수 있습니다. 이때 당 지도부가 나서서 대의원들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도록 설득한다는 거죠.

진행자)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는 건 아니죠?

기자) 사실 과거에는 이런 중재 전당대회가 자주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드문 현상이 됐는데요. 지난 60여 년 동안 한 번도 없었다고 합니다.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지난 월요일(7일)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 주최로 열린 만찬에서 공화당 지도부 인사 20여 명이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후보 역시 지난주 인터뷰에서 중재 전당대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는데요. 공화당 전당대회는 내년 7월에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립니다.

진행자) 앞서 트럼프 후보가 공화당으로부터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위협했는데요. 경선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서약서에 서명하긴 했지만, 법적 효력이 없는 거니까요.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유에스에이투데이 신문과 서포크대학교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지지자들의 충성심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트럼프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더라도 지지하겠다고 말한 사람이 10명 중 7명에 달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무소속으로 나가면 3파전이 벌어질 텐데요. 그러면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하게 되죠.

기자) 맞습니다. 공화당 지지자의 표가 트럼프 후보에게 분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죠. 클린턴 후보 측은 트럼프 후보의 무슬림 입국 금지 발언 논란을 기회로 보고 반기고 있는데요. 안보가 주요 쟁점이 되면서 국무장관을 지낸 클린턴 후보의 경력이 내년 11월의 본 선거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트럼프 후보가 계속 높은 지지율을 보이자, 경쟁 상대로서 진지하게 보기 시작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는데요. 트럼프 후보에 대해 더 이상 웃어넘기지 않는다는 겁니다.

진행자) 유권자들이 대통령 후보들의 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가 TV 토론회인데요. 다음 주에 또 TV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죠?

기자) 네, 공화당은 다음 주 화요일(15일) 미국 서부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다섯 번째 대통령 후보 토론회를 열고요. 민주당은 다음 토요일(19일)에 뉴햄프셔 주 맨체스터에서 세 번째 토론회를 개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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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두 번째 소식입니다. 세계 굴지의 화학 회사인 다우케미컬과 듀폰이 합병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들어왔군요.

기자) 네, 세계 화학업계의 쌍두마차 격인 다우케미컬 사와 듀폰 사가 금요일(11일) 합병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다우케미컬과 듀폰의 이번 합병은 시가 총액 무려 1천300억 달러 규모로, 올 들어 성사된 최대 합병 가운데 하나입니다.

진행자) 두 회사 모두 꽤나 유서 깊은 회사들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듀폰 사는 미국 동부 델라웨어 주에 본사가 있는데요. 200년 넘는 역사를 갖고 있고요. 중북부 미시간 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우케미컬 사도 역사가 100년이 넘습니다. 합병 규모도 규모지만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두 기업의 합병 소식에 세계적인 거대 화학 공룡기업이 탄생하는 게 아니냐며 지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두 기업의 합병 논의가 이번에 처음 나온 건 아니죠?

기자) 사실 합병 이야기는 10년 전부터 간간이 흘러나왔는데요. 하지만 지난 10월 듀폰의 최고 경영자로 에드워드 브린이 취임하면서 급물살을 탄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두 회사는 일단 ‘다우듀폰’이라는 이름으로 합병한 후, 농화학 부문과 특수화학 부문, 플라스틱과 같은 소재 부문, 이렇게 3개의 별도 기업으로 분리한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렇게 두 개의 기업이 합병하면 일자리가 줄어들지는 않을까요?

기자) 네, 충분히 그럴 가능성도 있습니다. 2014년 말 기준으로 다우케미컬 사의 직원은 5만3천 명, 듀폰 사는 6만3천 명이었는데요. 두 회사는 금요일(11일) 이번 합병 소식을 발표하면서 감원 조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듀폰 사는 별도의 성명을 내고 앞으로 전 회사 차원에서 감원 등 구조조정을 통해 7억 달러의 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되면 전 세계 듀폰 사 종사자 약 10%가 영향을 받게 됩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렇게 세계 굴지의 두 회사가 합병하면 반독점법 논란이 벌어지진 않을까요 ?

기자) 맞습니다. 반독점법이란 어떤 특정 기업이 시장을 다 독점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법이죠. 이렇게 이미 거대한 기업이 합병해 더 큰 초대형 기업으로 탄생한다면 충분히 우려되는 사항입니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매출 규모 920억 달러로, 독일의 BASF 회사에 이어 매출 면에서 세계 2위의 거대 화학 회사로 탄생하게 될 텐데요. 합병한 뒤 다시 3개의 기업으로 분리한다 하더라도 3개 기업 모두 엄격한 반독점법 심사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그럼 새로 합병되는 회사의 운영은 어떻게 하게 될까요?

기자) 네, 앤드루 리버리스 다우케미컬 현재 최고경영자가 새 회사의 회장을 맡게 되고요. 에드워드 브린 현 듀폰 최고경영자가 새 회사 최고경영자 직을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현재 듀폰과 다우케미컬에서 각각 8명씩, 모두 16명의 이사로 이사회가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고요. 델라웨어 주와 미시간 주에 두 개의 본사를 갖는 체계로 운영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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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오늘 마지막 소식 보겠습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볼 때 대학 진학이 합리적인 선택이 아닐 수 있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고요.

기자) 네,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사가 이달 초 내놓은 보고서 내용인데요. 대학 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에 비해 거둬들이는 경제적 이익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년간 미국의 대학교 학비가 엄청나게 치솟으면서 과연 대학 교육이 그만큼 가치가 있느냐는 질문이 자주 제기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나온 보고서라 더 주목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닌 게 아니라 요즘 대학교 학비가 워낙 비싸다 보니까 대부분 학생이 융자를 받아 학비를 내고요. 졸업 후 취직을 해서 이 돈을 갚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이번 보고서를 보면 대학 학비로 투자한 돈을 벌어서 본전을 찾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골드만삭스 사는 지난 2010년에 대학에 입학한 학생의 경우, 대학 학비로 쓴 돈을 다 벌려면 약 8년 정도 걸렸는데, 이제는 9년을 일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올해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은 5년 전보다 1년을 더 일해야 그나마 본전을 찾을 수 있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골드만삭스 사는 현재의 대학 교육 비용과 임금 상승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2030년 대학 입학자는 졸업 후 11년, 2050년 대학입학자는 15년 후에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사실 많은 경우 대학교에 가는 이유가 좀 더 좋은 직업을 갖고 돈도 더 잘 벌 수 있다는 기대 때문 아닙니까?

기자) 그렇죠. 그런데 반드시 대학 졸업자라고 해서 고등학교 졸업자보다 더 임금을 많이 받는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오히려 하위권 대학 졸업자들은 고졸 학력자보다 적은 급여를 받는 경우도 많은데요. 컴퓨터 공학이나 기술 관련 전공자들은 그래도 취업도 잘되고 임금 상승 속도도 빠른 편이지만 역사나 예술 같은 인문학 전공자들의 경우, 대학에 다니느라 들이는 비용이 경제적 측면에서 볼 때는 타당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하지만 대학 교육의 가치를 반드시 경제적 측면으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지 않을까요?

기자) 물론입니다. 많은 학생이 그래도 여전히 대학교육이 가치가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쌓는 수많은 경험을 통해 한 사람의 인간으로 성숙해 갈 수 있다는 거죠. 그건 결코 돈으로 값을 매길 수 없는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녹취: 미셸 오바마 여사]

기자) 이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군지 아십니까? 바로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의 목소리인데요. 마침 오바마 여사가 미국의 청소년들에게 대학 진학을 장려하며 노래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저도 이 동영상 봤는데요. 건강을 장려하는 방식부터 옷맵시까지 그간 여러모로 화제를 불러왔던 미셸 오바마 여사, 이번에 또 한 번 신선하고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더라고요.

기자) 그렇죠? 한나라의 대통령 부인이 더구나 랩, 읊조리듯 빠르게 가사를 전달하는 음악이죠. 젊은이들의 전유물 같이 여겨지는 이 랩을 부르며, 대학교 입학을 권장하는 것, 웬만한 나라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죠. 오바마 여사는 이 동영상에서 미국의 인기 코미디언인 제이 파로아와 함께 “범죄와 싸우고 싶으면 대학에 가세요” “랩 가사를 쓰고 싶으세요? 당신의 머리를 지식으로 채우세요” 같은 노랫말로 청소년들의 대학 진학을 장려하고 있는데요. 이 신선한 접근이 앞으로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길 기대해 봅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헤드라인’ 박영서 기자였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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