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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 민간 대북방송 10주년 세미나..."북한 변화 기대"


지난 2011년 12월 판문점 인근 군사분계선 이남 지역에서 바라본 북한 초소. (자료사진)

지난 2011년 12월 판문점 인근 군사분계선 이남 지역에서 바라본 북한 초소. (자료사진)

한국 내 민간 대북 라디오방송 송출 10주년을 맞아 서울에서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북한 장마당을 통한 외부 정보가 북한 내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이런 외부 정보 유입이 북한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전망들이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민간 대북 라디오방송이 전하는 외부 정보를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시민의식을 심어주면 언젠가는 이들이 북한의 개혁개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한국의 ‘국민통일방송’ 이광백 상임대표는 10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민간 대북 라디오방송과 북한의 변화, 향후 과제’를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한국 내 민간 대북 라디오 방송사들이 북한 시민육성이라는 뚜렷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통일이란 남북한의 정보와 의식, 가치관의 격차를 줄여 나가는 것이며 그 일을 민간 대북방송들이 당장 시작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녹취: 이광백 상임대표 / 국민통일방송] “북한 주민들에게 단순한 정보 제공이 아니라 그 목적을 분명히 했으면 좋겠어요. 방송을 듣는 주민들에게 인권이 무엇이고 민주주의가 어떤 것인지, 중국이 어떻게 개혁개방에 성공했고 그것을 통해 어떻게 배고픔을 벗어나게 됐는지를 알려줘서 미디어를 자꾸 듣다 보면 시민의식 생기지 않을까, 북한 당국의 통제가 약화되고 어느 날 틈이 생긴다면 미디어 통해 시민의식 갖게 된 사람들이 북한 변화에 아주 중요한 역할 하게 되지 않을까…”

이 대표는 최근 북한에서 외부 정보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으며 이는 현재 북한이 외부 정보가 유통되기에 매우 좋은 환경이 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배급체계가 무너지고 ‘북한식 사회주의’에 대한 주민들의 신념과 의지가 사라지면서 그만큼 통제력도 약화됐는데, 특히 배급을 받지 못한 말단 관료가 주민들을 감시, 통제하는 과정에서 먹고 살기 위해 뇌물을 받고 잘못을 눈 감아주는 식의 생존을 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이 대표는 최근 북한 주민들 사이에 가장 널리 보급된 전자제품은 노트텔과 테블릿 PC라면서, 최근 입국한 탈북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 노트텔과 테블릿 PC를 통해 실제 북한 주민들이 가장 많이 본 한국 드라마는 ‘미생’과 ‘응답하라 1994’,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 순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이광백 상임대표 / 국민통일방송] “남한 드라마를 본 적이 없다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대부분이 이제는 남한 드라마,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한국에서 유행한 뒤 한참 뒤에 북한 주민들이 그것을 보는 경우가 많았어요. ‘대장금’이나 ‘가을동화’, ‘겨울연가’ 같은. 하지만 최근에는 미생, 삼시세끼 등 최근 한국에서 유행하는 드라마인데도 북한에서도 인기 있는 것을 보면 남북한 간 인기 있는 프로그램의 시차가 거의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 대표는 이 같은 외부 정보를 통해 ‘북한은 위대한 장군님이 건설한 지상낙원’이고 ‘한국은 가난과 억압에 살고 있는 미 제국주의 식민지’라는 북한 주민들의 가치관이 점차 약화되고 무너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앞서 북한 주민의 라디오 청취 실태에 대해 발표한 ‘북한개혁방송’ 김승철 대표는 한국에 온 탈북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북한 주민들의 외부 정보 유입 통로는 라디오와 DVD 플레이어와 TV로 조사됐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보편적으로 라디오방송을 통해 외부 정보를 접하는 주민들이 많았는데 매일 방송을 듣는 사람이 7%, 한 달에 1회 이상 듣는 사람은 36%로, 북한 주민 3 명 중 1 명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한국의 대북방송 라디오를 듣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라디오 청취는 밤 10시 이후부터 청취율이 올라가 새벽 1~2시 사이에 가장 높아, 심야 시간대에 대북방송을 가장 많이 듣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승철 대표입니다.

[녹취: 김승철 대표 / 북한개혁방송] “가장 많이 듣는 게 뭐냐 했을 때 의외로 북한 주민들이 북한 내부 소식을 제일 많이 원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남한 소식과 개혁개방, 변화에 관련된 그런 것을 봤을 때 미래에 대한 궁금증이 상당히 높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뉴스, 탈북자 소식, 북한 내부 소식, 변화에 관한 소식 등을 이런 부분을 많이 해야 한다 했는데, 탈북자의 호기심이 많다는 것은 북한 주민들이 외부에 대한 동경이 상당히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백지은 미국 하버드대 벨퍼센터 연구원은 북한 주민의 정보 자유화를 위해 북한 내 암시장을 활성화 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백 연구원은 북한의 시장은 정보 교환과 유포의 장이어서 정권 변화를 촉진시킬 가능성이 많다면서 북한의 암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세계인권의 날과 한국 내 민간 대북방송 송출 10주년을 기념해 열렸으며 ‘국민통일방송’은 비영리 민간단체로 지난 2006년 대북 라디오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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