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주요 미국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미국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김정우 기자 함께 합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주제를 알아볼까요?

기자) 네. 요즘 중동 정세가 흉흉해지고 세계 각지에서 테러가 나면서 ‘무슬림’이라는 말이 자주 사람들 입에 오르내립니다. 특히 최근에는 공화당 대선 경선에 나온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분간 ‘무슬림’들이 미국에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해서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오늘 알아볼 주제는 바로 ‘무슬림’입니다,

진행자) ‘무슬림’이라면 '이슬람교도'를 뜻하죠?

기자) 맞습니다.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을 ‘무슬림’이라고 부릅니다. 여자 이슬람교도를 칭하는 말도 있다고 하는데, 하지만 이슬람교도를 말할 때 보통 ‘무슬림’으로 통칭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무슬림’ 대신 ‘모슬렘’이라는 말을 쓰기도 하던데요?

기자) 그렇죠? 그런데 사실 이 두 말이 다 ‘이슬람교도’를 뜻한다는데요. 다만 ‘모슬렘’으로 발음할 때 아랍어로 나쁜 뜻으로 들릴 수가 있어서 이 ‘모슬렘’이란 말을 쓰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현재 언론에서는 거의 ‘무슬림’이란 말을 씁니다.

진행자) 이 ‘무슬림’들이 믿는 이슬람교는 청취자 여러분도 잘 아시는 종교 아닙니까?

기자) 네. ‘이슬람교’는 서기 7세기 아라비아 반도에서 대예언자 무함마드가 창시한 종교죠? ‘무슬림’은 유일신인 '하나님'을 믿습니다. 이 하나님을 무슬림들은 ‘알라’라고 하는데요. '알라'를 믿는 건 무슬림이 가져야 할 여섯 가지 믿음 가운데 하나입니다.

진행자) 그럼 나머지 믿음은 뭡니까?

기자) 네. 하나님의 명령을 받들고 섬기는 '천사'와 하나님이 내려준 '성서'들을 믿어야 합니다.

진행자) 성서라면 이슬람교 경전인 꾸란을 말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잘 알려진 꾸란뿐만 아니라 모세의 구약과 예수의 신약 같은 기독교 경전들도 믿음의 대상입니다. 그 밖에 하나님이 보낸 예언자들과 심판의 날을 믿어야 하고요. 마지막으로 하나님이 내린 명령도 믿어야 합니다.

진행자) 또 이 ‘무슬림’들에게는 살면서 꼭 지켜야 할 의무들이 있죠?

기자) 네. 먼저 이슬람 신앙을 증언해야 하고요. 하루에 정기적으로 하나님께 예배드려야 합니다. 또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재물을 희사해야 하고요. 또 특정 기간에는 단식해야 할뿐더러 일생에 꼭 한 번은 이슬람 성지인 메카에 순례를 다녀와야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요. ‘무슬림’ 여성들이 대개 사람들 눈에 띄는 복장을 하고 다니잖아요? 그런데 이게 호칭이 많아서 헷갈리던데, 이름별로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기자) 네. 많이 보는 복장이 부르카, 히잡, 니카브, 그리고 차도르가 있죠? 먼저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게 히잡인데요. 이건 머리와 목, 어깨를 가리는 전통 스카프입니다. 다음 온몸을 가리는 게 나머지 세 가지 복장인데요. 차이가 좀 있습니다. 차도르는 얼굴은 내놓고요. 니카브는 눈만 내놓습니다. 그리고 부르카는 그야말로 다 가리는 겁니다.

진행자) 그렇게 눈까지 가리면 어떻게 사나요?

기자) 네. 눈까지 가리기는 하는데, 눈앞에 그물을 달아서 앞을 볼 수는 있습니다.

/// BRIDGE ///

진행자) 네.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무슬림’, ‘이슬람교도’에 대해서 알아보고 있습니다. 자, 이제 미국에 있는 ‘무슬림’ 얘기를 해볼까요? 김정우 기자, 사람들이 보통 ‘무슬림’이 미국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이 아니죠?

기자) 사실이 아닙니다. 몇몇 역사학자는 이미 14세기에 아프리카에서 ‘무슬림’들이 지금의 미국 땅에 들어왔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진행자) 생각보다 일찍 북미 대륙으로 들어왔네요?

기자) 그렇죠? 또 어떤 학자들은 16세기에 지금 미국의 애리조나 주와 뉴멕시코 주를 정복한 스페인 군대를 이 ‘무슬림’들이 안내했다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아프리카에서 흑인들이 들어오면서 미국 내 ‘무슬림’ 인구가 늘어나는데요. 당시 아프리카에서 온 노예 가운데 10%에서 15%가 무슬림이었다고 하는군요. 그러다가 또 1878년과 1924년 사이에 기회를 찾아 중동에서 무슬림 이민자가 많이 미국으로 들어왔습니다.

진행자) 그럼 지금 미국 전체 인구에서 무슬림이 차지하는 비율이 얼마나 되는 겁니까?

기자)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인 퓨 리서치 센터가 지난 2014년에 내놓은 조사결과를 보면요. 미국 성인 가운데 0.9%가 자신을 ‘무슬림’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2011년 퓨 리서치 센터 조사로는 미국에 ‘무슬림’이 모두 275만 명이 있다고 하는데요. 이 가운데 180만 명이 성인입니다.

진행자) 서유럽에서는 시간이 흐를수록 ‘무슬림’ 인구의 비율이 늘어나는데, 미국도 같은 경향을 보이겠죠?

기자) 맞습니다. 퓨 리서치 센터가 전망하기로는 2050년에 가면 ‘무슬림’이 미국 전체 인구 가운데 2.1%를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가장 큰 종교집단은 개신교와 가톨릭을 망라한 기독교이고 그다음이 유대교인데, 그럼 2050년쯤 되면 이 순위가 바뀔 수도 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퓨 리서치 센터 전망이 맞으면 그때 가서는 미국 안에서 두 번째로 큰 종교집단이 유대교에서 이슬람교로 바뀝니다. 참고로 2010년 기준으로 세계 인구의 23%인 약 16억 명이 이슬람 신자인데요. 21세기 말에 가면 이슬람교가 기독교를 제치고 세계에서 신자가 가장 많은 종교가 된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밖에 미국 무슬림들과 관련해서 눈길을 끄는 항목들을 좀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지난 2001년에 벌어진 9.11 테러에서 약 3천 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이 가운데 30명이 무슬림이었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또 2009년 조사로는 미국 무슬림이 종교 집단 가운데 교육수준이 두 번째로 높은 집단이었습니다.

진행자) 1위는 어디죠?

기자) 네. 예상하시겠지만, 역시 유대교인들입니다. 그런데 미국 무슬림 가운데 40%가 대학 학위가 있다는데요. 사실 이 수치는 일반 미국인들의 교육수준보다 훨씬 높은 겁니다.

진행자) 미국 무슬림들의 정치적인 성향은 어떤지 모르겠군요?

기자) 네. 퓨 리서치 센터의 2011년 조사로는 미국 무슬림 가운데 70% 정도가 민주당원이거나 민주당 성향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000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미국 무슬림의 약 78%가 공화당 후보를 찍었다는데요. 그럼 그때와 비교하면 많이 바뀐 셈이죠. 참고로 미군에 복무하는 무슬림도 꽤 있다는데요. 국방부 자료로는 2008년 4월 기준으로 무슬림 약 3천400명이 현역 군인으로 복무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따라잡기’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