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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신곡 ‘대디’ 북한판 패러디 영상 화제


싸이 신곡 ‘대디(Daddy)’의 북한판 패러디 영상 한 장면. 사진 출처 = 유투브(YouTube).
싸이 신곡 ‘대디(Daddy)’의 북한판 패러디 영상 한 장면. 사진 출처 = 유투브(YouTube).

한국의 세계적인 가수 싸이의 신곡 ‘DADDY’ 뮤직비디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 뮤직비디오를 북한판으로 풍자한 동영상이 등장했습니다. 미국의 한 전문가는 북한의 3대 세습과 독재에 대한 냉소적 반응이라면서도 북한 문제를 너무 가볍게 볼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녹취: 싸이 신곡 Daddy 가사 중] “I got it from daddy daddy….”

최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가수 싸이의 신곡 ‘DADDY’ 를 듣고 계십니다.

지난달 30일 첫 선을 보인 이 노래는 세계적인 인터넷 동영상 공유 웹사이트인 ‘유튜브’ 에서 일주일여 만에 조회수 4천만 명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가사 내용은 과거 조회수 24억6천만 명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던 싸이의 대표곡 ‘강남스타일’처럼 의미는 적지만 중독성 있는 빠른 댄스곡으로 해외에서 더 인기가 높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싸이가 할아버지와 아들, 유치원생 손자 등 3부자 역할을 하며 우스꽝스럽게 춤을 추는 장면은 이 뮤직비디오의 중심 스토리이자 압권입니다.

그런데 최근 ‘DADDY’를 북한판으로 풍자한 ‘아바이’ 동영상이 덩달아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북한판 ‘DADDY’는 ‘고흐의 패러디 공작소’란 유튜버가 만든 것으로 싸이 대신 북한의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등 3부자 얼굴을 합성해 제작했습니다.

원래 동영상에는 벽에 한자로 ‘孝’가 써 있지만 이를 ‘金’으로 바꾸고 김 씨 3부자가 팔베개를 하고, 또 식탁에 앉아 얼굴을 흔들며 춤을 현란하게 춥니다.

또 북한의 이른바 `선군정치'를 풍자해 3부자가 길거리에서 요란하게 춤을 추는 동안 뒤에서는 로켓이 발사되고 북한의 열병식 장면도 보입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유치원생 노란 모자를 쓰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북한의 집체극 아리랑의 배경 속에 양복을 입고 춤을 춥니다. 또 김일성 주석은 녹색 반바지를 입은 채 자신의 대형 동상과 류경호텔 앞에서 춤을 추는 장면도 담겨 있습니다.

제작자인 ‘고흐의 패러디 공작소’ 측은 동영상 설명란에서 저작권 때문에 노래 전곡을 패러디할 수 없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25초 길이의 이 북한판 패러디 동영상은 지난 3일 ‘유튜브’에 올려진 지 닷새 만에 조회수 12만 2천 건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동영상에 ‘좋아요’를 누른 누리꾼이 900명을 넘었고 댓글도 많이 올라 있습니다.

댓글에는 북한의 최고존엄 모독을 풍자하듯 “제작자가 아직 살아있냐”는 질문과 “몸조심 하라’는 글들이 많았으며, 북한의 3대 세습과 독재를 재미있게 풍자했다며 완전한 동영상을 부탁한다는 글들도 많았습니다.

북한의 체제나 3대 세습을 풍자한 동영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012년 싸이의 노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북한의 김 씨 부자로 풍자해 제작한 ‘김정 스타일’은 ‘유튜브’에서 8일 현재 조회수가 6천710만 건에 달합니다.

또 ‘유튜브’에는 김정은 제1위원장을 풍자한 동영상이 적어도 수 십 개가 올라와 있고 조회수도 많은 동영상들이 수 십 만 건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한의 3대 세습과 독재가 현대세계와 너무 거리가 있기 때문에 관심을 끌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8일 ‘VOA’에 북한 체제의 기괴함 때문에 북한 지도자들이 자주 풍자에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스칼라튜 사무총장] “북한의 1인 세습 독제 체재가 자유민주주의 세계에서 사는 일반인의 관점에서 볼 때 워낙 기괴한 현실이기 때문에 그런 패러디를 만들어 낼 의지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스칼라튜 총장은 이런 풍자물들이 북한의 현실을 알려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자칫 북한의 현실을 너무 가볍게 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칼라튜 사무총장] “패러디로 보는 것도 재미 있겠지만 패러디를 보면서 깊이 생각할 수 없고 학살이나 정치범 관리소 같은 인권 이슈들을 갖고 생각하기가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쉰들러 리스트 같은 영화 덕분에 홀로코스트에 대해 알게 되는 것이죠. 또 킬링 필드란 영화를 통해 캄보디아의 대학살에 대해 알아낼 수 있고 그런 영화도 (북한과 관련해) 필요하다고 봐야겠죠.”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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