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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수용 북한 외무상 "삼림 파괴와의 전쟁 선포"


지난 2013년 4월 북한 구장군 용천리에서 적십자 직원들이 식목 삭업을 벌이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13년 4월 북한 구장군 용천리에서 적십자 직원들이 식목 삭업을 벌이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이 삼림 파괴를 막기 위해 앞으로 10년 간 대규모 나무심기에 나설 계획입니다.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아예 `삼림 파괴와의 전쟁'을 선포했다고 하는데요, 북한은 지난 20년 간 삼림의 3분의 1일 사라지는 등 황폐화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리수용 외무상은 7일 전세계적인 환경보전 노력에 북한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리 외무상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의 COP21 고위급회의에 참석해 각국 대표단에 이같이 밝혔습니다.

리 외무상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삼림 파괴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온 나라의 산을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찬 황금산으로 만들기 위한 거대한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리 외무상은 앞으로 10년여 동안 국가 차원에서 대규모 나무심기에 나설 것이라며, 이런 조치가 온실가스 방출을 줄여 기후변화를 줄이는 국가적 노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리 외무상은 북한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대 수준 대비 37.4%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북한이 유엔 기후변화협약 가입국으로서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환경보호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집권 이후 삼림 복구 의지를 강하게 밝혀 왔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2012년 10년 안에 삼림 녹화를 달성하라는 지시를 내린 데 이어 2014년 신년사에서는 주민들에게 나무 심기를 독려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또 지난해 11월 평양의 중앙양묘장을 시찰하면서 삼림 복구 전투와 대대적인 나무심기 운동을 지시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양묘장을 둘러본 뒤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을 겪는 동안 나라의 산림자원이 많이 줄어들었다며 북한의 삼림 황폐화의 심각성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지난 1990년대 중반 북한의 경제난 당시 삼림 훼손이 심각했던 상황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당시 주민들은 식량 확보와 땔감 마련을 위해 나무를 베고 다락밭을 만들었습니다. 1990년 전체 토지 면적의 68%였던 북한 삼림은 2010년에 47%로 줄었는데, 이는 20년 만에 삼림이 3분의 1이 사라진 것입니다.

북한이 삼림 복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민간단체인 ‘아시아 녹화기구’가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해 창립한 ‘아시아 녹화기구’는 통일에 대비해 북한에서 삼림 복구와 식량 대책을 연계한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산하기구인 한국수력원자력은 묘목 3만 3천 그루를 북한에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아시아녹화기구에 미화 8만7천 달러를 기부했습니다.

아시아 녹화기구는 10월에는 한국의 민간업체인 에이스경암을 통해 황해북도 사리원에 묘목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아시아녹화기구’의 김소희 사무국장은 최근 `VOA'에, 북한의 삼림 황폐화 현상이 심각할 뿐아니라 토양 산성화도 우려된다며 복구의 시급성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김소희 사무국장] “황폐화되는 속도는 줄어든 반면에 황폐화된 지역의 토양이 산성화되는 상황이 더 심각해서 지금 이 상황을 복구하지 않으면 이걸 복구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어서..”

한국 정부도 유엔 식량농업기구의 북한 삼림 복구 사업에 자금을 지원해, 올해 북한 전문가 30 명이 독일에서 연수를 받기도 했습니다.

북한 산림 황폐화를 연구한 서울대 산림과학부의 김성일 교수는 지난해 7월 `VOA'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지원으로 북한 산림이 복구되는 데 50년 간 미화 254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 교수는 특히 국제기구와의 연계를 강조했습니다.

[녹취:김성일 교수]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과거의 경험과 재원을 북한에 전하기 위해 국제기구와의 협력이 절실합니다. 북한에서는 접근성도 좋고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기구가 있습니다. 이런 관계를 확보해서 사업의 안정성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한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외부의 자본과 기술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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