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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풍경] 캐나다 첫 위안부 소녀상 세워져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정부가 저지른 위안부 역사를 알리기 위해 캐나다 토론토한인회관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정부가 저지른 위안부 역사를 알리기 위해 캐나다 토론토한인회관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매주 화요일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투데이 풍경'입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군의 성 노예로 희생 당한 위안부 소녀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캐나다에 처음으로 세워졌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정부가 저지른 위안부 역사를 알리고 피해자들의 인권을 회복하기 위해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머리 단이 뜯긴 단발머리 모습을 한 이 동상의 주인공은 일본 군의 성 노예로 살았던 한국 소녀를 상징합니다.

소녀는 입을 굳게 다물고 두 주먹을 꼭 쥔 채 앞을 바라보고 있는데, 소녀의 옆엔 빈 의자가 놓여 있습니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 글렌데일 시립중앙도서관과 미시간 주 한인문화회관에 이어 최근 캐나다 토론토한인회관에도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습니다.

[효과: 11월 18일 토론토 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 ; "One Two Three 헌화식을 하겠습니다."]

해외에 세 번째로 지난달 18일 건립된 이 소녀상은 한국 경기도 화성시와 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 그리고 토론토 지역 민간단체들 간 협력으로 세워졌습니다.

화성시와 추진위 측은 당초 캐나다 버나비 시에 소녀상을 세울 계획이었지만 지역 내 일본 극우단체의 방해로 추진이 중단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토론토한인회가 캐나다에 처음 세워지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적극 나섰습니다.

소녀상 건립을 위한 토론이 시작된 지난 5월부터 소녀상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가 체결되기까지 6개월이 걸렸는데요, 토론토한인회 이기석 회장은 VOA’ 에 캐나다 내 첫 평화의 소녀상이 토론토에 세워지게 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녹취: 이기석 회장] “스코필드 박사, 3.1운동을 세계에 알린 캐나다 선교사가 토론토 출신이고 화성시에서 활동을 하셨습니다.”

화성시와 추진위원회가 일본제국주의가 빼앗아간 국권을 되찾기 위한 한국의 독립운동을 세계에 널리 알린 스코필드 선교사의 동상을 올해 토론토에 세운 것이 계기가 됐다는 설명입니다.

이기석 회장은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는 건 한인회 단독으로 할 일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한국, 중국, 덴마크, 베트남 등 여러 나라 여성이고 위안부 문제가 보편적 인권 문제인 만큼 타 민족 사회와의 공조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판단에 따라 소녀상 건립은 시작부터 지역 내 타민족 민간단체와 함께 진행됐는데요, 중국계 캐나다 민간단체인 CCC와 알파에듀케이션이 참여했습니다.

알파에듀케이션은 교육계에 종사하는 캐나다 주류사회의 민간단체입니다.

이 단체는 2차 세계대전 중 동남아시아 역사를 현직 교사와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는데요, 한국계 캐나다인인 알파에듀케이션의 주디 조 이사는 이번 소녀상 건립은 알파에듀케이션의 활동 목적과 일치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쥬디 조] “소녀상이란 건 저희가 잘 알고 있는 주제입니다. 캐나다에 있는 교사들을 역사 기행을 매년 진행하고 있는데요, 그 때마다 한국에서 가서 수요집회 참석하는 것이 하일 라이트 제일 마지막 프로그램이거든요 .”

한국의 일본영사관 앞에서는 매주 수요일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습니다.

조 이사는 캐나다 주류사회에서 위안부 역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공립학교에서 위안부 역사를 교육하지 않고 있다며, 소녀상 건립이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달 평화의 소녀상이 제막된 이후 주변에서 조금씩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쥬디 조] “반갑게 반응하셨고 특히 소녀상의 각 부위부위마다 의미를 정확하게 알고 계시는 분들은 자녀들과 학생들을 데리고 가겠다 하는 사람도 있고 그리고 저희가 세워서 놓고 끝나는 것이 아니고 한인회 안에 세워지긴 하지만 저희가 할 수 있는 한 교육의 장으로 쓰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토론토한인회 이기석 회장과 알파에듀케이션의 주디 조 이사는 한 목소리로 소녀상 설립을 계기로 위안부 역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후손을 교육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이기석 회장] “역사적으로 아픔이 있던 거 아니면 그 아픔을 통해서 이렇게 세계에서 큰 경제국으로 커갔잖아요. 1세대들이 얼만큼 희생했는지 후세들에게 철저히 가르치고 싶어요. 모르는 후세들이 많아요. 철저히 후세들에게 교육을 많이 해주고 싶습니다.”

이 회장은 일본 극우단체의 방해를 우려해 소녀상 제막식을 지역사회에 더 크게 알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앞으로 이 소녀상이 캐나다 다른 지역에도 세워지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토론토 내 소녀상 제막식에는 채인석 화성시장이 참석해 축하연설을 했는데요, 채 시장은 인간의 존엄이 무너졌을 때 인류가 당하는 고통에 대한 경종을 울리기 위해 소녀상 건립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는 영상편지를 통해 캐나다 내 소녀상 건립에대한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녹취 : 김복동 할머니] " 캐나다에 계시는 여러분들 수고가 많습니다. 우리들을 위해서 소녀상을 세운다니까 너무나도 반갑고 고맙습니다. 과거에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비극이 있었구나 하는 역사로서 남을 터이니 힘을 모아 분발해 주시길 부탁드리면서 열심히 싸웁시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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