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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서부 해안서 올해 북한 추정 어선 34척 발견


2일 일본 해안에서 발견된 북한 선박으로 추정되는 목조선.

2일 일본 해안에서 발견된 북한 선박으로 추정되는 목조선.

일본 서부 해안에서 북한 어선으로 추정되는 목선들이 잇따라 발견되는 가운데 올해에만 34척이 이 지역에서 발견됐다고 일본 당국이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 최고 지도부의 무리한 어획 지시로 동해에서 북한 어선들의 해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AP 통신'은 2일 일본 해안경비대 관계자들을 인용해 지난 10월 말 이후 일본 서해에서만 적어도 11 척의 소형 목조 어선이 발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관리들은 특히 지난달 20일 이시카와현 해안에서 발견된 3 척의 어선에서 10 구의 시신이 발견된 데 이어 이틀 뒤 후쿠이현 해안에서 발견된 어선에서도 6 구의 시신이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어선 안에는 그물과 ‘조선인민군’ 등 한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앞서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언론들도 일본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어선들에 적힌 ‘조선인민군 제325’ 등 북한식 글씨로 볼 때 북한 어선이 확실하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히로토 요시아키 일본 해안경비대 대변인은 ‘AP 통신'에, 발견된 어선들의 길이가 10-12 미터로 소형이고 상태도 열악했다며, 이는 전형적인 한국이나 일본의 배들과는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요시아키 대변인은 그러나 어선들이 북한에서 온 것인지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일본 당국은 계속 조사 중이라면서도 어선에서 발견된 시신들이 많이 부패돼 사인을 규명하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해안경비대 관리들은 이런 선박들이 올해에만 일본 서해에서 34 척이 발견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난해에는 65 척, 2013년에는 80 척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관리들은 특히 북서풍이 부는 가을에서 겨울 사이에 선박들이 집중적으로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발견된 어선들이 북한 국적인 것이 거의 확실하다며, 이는 북한 당국의 무리한 어획량 지시와 연관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1일 탈북민과 전문가들을 인용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별지시로 많은 배들이 무리하게 조업을 하다 사고가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수산을 농산, 축산과 더불어 3대 먹거리 축으로 지정하면서 생산 증대를 강조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가 방송한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 내용입니다.

[녹취: 김정은 제1위원장 신년사] “수산 부문에서 황금의 새 역사를 창조한 인민군대의 투쟁기풍을 따라 배워 수산업을 결정적으로 추켜 세우며 물고기 대풍을 마련하여 인민들의 식탁 위에 바다향기가 풍기게 하여야 합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지난주에도 물고기 대풍을 추진하는 인민군 부대 수산사업소를 현지 지도한 자리에서 “생산량을 비약적으로 늘리기 위한 통이 큰 목표를 세우고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송춘섭 북한 수산성 부상은 이 매체에 김 제1위원장의 뜨거운 관심에 따라 밤낮없이 동해에서 고기잡이 전투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송춘섭 부상] “동해안의 각 도 수산관리국 선박들이 중심 어장을 타고 앉아 낮과 밤을 이어가면서 긴장한 전투를 벌려 나가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북한 지도부는 내년 5월 노동당 제7차 당 대회를 앞두고 수산물 생산량 증대를 강력히 독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북 소식통들과 탈북민들은 동해에서 겨울철 조업이 매우 위험해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고 지적합니다. 겨울에는 시베리아에서 불어오는 강풍의 영향으로 바다의 물결이 자주 높아지고, 어선들은 매우 낡아 열악한 환경에서 조업하고 있다는 겁니다.

청진의 모 해군부대 출신 탈북민은 과거 ‘VOA’에, “어선들이 작고 낡은데다 정비불량과 부품.유류 부족, 기관 고장을 자주 겪어 조업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었습니다.

소식통들은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북한 지도부의 어획량 증대 지시로 어선들이 무리하게 조업을 강행하면서 해난 사고가 최근 몇 년 동안 계속 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와세다대학의 이종원 교수는 ‘로이터 통신'에, “수산업은 대 중국 수출의 핵심이자 북한의 주요 외화 획득 자원”이라며 “북한 당국이 새롭게 실시하는 보상제도 때문에 수산사업소들이 위험을 감수하며 무리하게 조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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