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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테러 여파, 미국 무비자 제도 변경...미국 내 당뇨병 발병 감소 추세


미국 라스베가스 국제공항에서 공항 직원이 방문객 여권의 비자를 확인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라스베가스 국제공항에서 공항 직원이 방문객 여권의 비자를 확인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프랑스 파리 테러 여파로 미국 내 테러 위협이 커지자 미국 정부가 지난 30년 동안 운영해 온 무비자 제도를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이 소식 먼저 전해드리고요. 미국에서 25년 만에 처음으로 당뇨병 발병률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 알아봅니다. 미 구세군 자선냄비에 50만 달러의 거액을 기부한 익명의 부부가 화제인데요. 마지막 소식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네. 첫 소식입니다. 미국은 몇몇 나라 국민에 대해 비자를 면제해 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미국 정부가 이 제도를 변경한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백악관은 미국에 비자 없이 들어올 수 있는 나라 여행객들의 신원조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비자 면제 프로그램을 변경할 것이라고 30일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비자’라는 게 이른바 ‘입국사증’을 말하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비자는 외국인에 대한 출입국 허가를 증명하는 서류입니다. 가령 미국에서 북한으로 여행하려면 미리 북한 대사관이나 영사관에 가서 북한에 들어갈 수 있는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요. 이런 허락을 받았다고 증명하는 서류가 바로 ‘비자’, 즉 ‘사증’입니다.

진행자) 각 나라가 이런 ‘비자’ 제도를 시행하는 목적이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원하지 않는 사람이 자국에 들어오는 것을 막으려는 겁니다. 가령 범죄자나 관광 목적으로 들어왔다가 불법으로 머물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 또 정치적으로 껄끄러운 사람들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많은 나라가 비자 제도를 시행합니다.

진행자) 비자라는 게 이렇게 나름대로 목적이 있는 제도인데, 미국이 무비자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관광산업이나 경제에 도움을 주고요. 또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 국민에게 편의를 봐주려고 시행합니다.

진행자) 미국이 무비자 제도를 적용하는 나라가 몇 나라나 되죠?

기자) 네. 38개 나라가 적용 대상인데요. 대개 유럽에 있는 나라들이고 일본이나 호주, 칠레, 뉴질랜드 같은 동맹국들도 비자 면제 대상이고, 한국도 무비자 제도 대상국입니다. 참고로 이 비자 없이 미국에 들어오는 사람 수가 한 해 2천만 명 정도 된다고 하는데요. 이들이 매년 약 1천억 달러를 미국에서 쓴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아까 말했지만, 무비자 제도가 경제적으로도 상당히 이득을 주는 제도라고 할 수 있죠.

진행자) 어제 나온 백악관의 발표는 기존 비자 면제 프로그램을 바꾸겠다는 건데, 배경이 뭡니까?

기자) 네.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일어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때문입니다. 요즘 중동 정세가 좋지 않아서 난민들이 유럽으로 대거 유입되고 있는데요. 테러분자들이 난민으로 가장해 유럽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죠?

진행자) 실제로 파리 테러에서 숨진 테러범 가운데 1명이 시리아 여권을 갖고 있었다는 보도도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난민으로 가장해서 유럽에 들어간 테러분자가 유럽 나라에 정착한 다음에 무비자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미국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난민 출신이 아니더라도 유럽의 자생적 테러분자들도 미국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닌가요?

기자) 바로 그겁니다. 요즘 유럽 국적을 가진 이슬람계 시민 가운데 이슬람 극단주의에 쏠려서 시리아나 이라크 같은 분쟁 지역에 다녀오는 사람들이 꽤 있죠? 그런데 이런 사람들도 무비자 제도를 이용해서 미국에 쉽게 들어올 수 있는데요. 이 제도를 바꿔서 이런 사람들이 미국에 입국하는 것을 미리 막겠다는 것이 이번에 나온 백악관 발표의 배경입니다.

진행자) 그럼 기존 무비자 프로그램을 없앤다는 말은 아닌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핵심은 무비자 제도의 적용을 받는 나라 국민 가운데 문제가 있어 보이는 사람이 미국에 들어오는 것을 미리 막겠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서 시리아나 이라크 같이 분쟁 지역을 방문한 사람의 미국 입국을 거부하고요. 또 다른 나라들과 긴밀하게 정보를 공유해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미국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겠다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 행정부는 현행 무비자 제도를 다시 검토해서 그 결과를 2개월 안에 보고하라고 연방수사국, FBI와 국토안보부에 지시했습니다.

진행자) 사실 이 무비자 제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이전에 연방 의회에서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주로 공화당을 중심으로 나온 지적이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캐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쪽에서 어제 눈길을 끄는 발표가 나왔는데요. 매카시 원내대표는 미국 비자를 면제 받는 모든 나라가 신분 위장을 막기 위해 전자칩이 들어간 여권을 쓰는 것을 요구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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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에서 당뇨병 발병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질병통제센터(CDC)가 1일 지난해 당뇨병 발병률을 발표했는데요. 지난 2008년, 당뇨병 발병 건수가 1백70만 건이었던 데 비해 2014년에는 1백40만 건으로 2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약 25년 전 미국에서 당뇨병이 급증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당뇨병 발병 환자가 감소한 겁니다.

진행자) 당뇨병이라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이 앓고 있는 질병으로 미국에서도 당뇨병을 앓는 사람이 적지 않죠?

기자) 맞습니다. 미국에선 성인인구 10명 중 1명이 당뇨병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거기다 미국인들의 실명과 팔, 다리 절단 그리고 신장 투석의 주된 원인 역시 바로 이 당뇨병이죠. 그렇다 보니 이번 조사 결과가 더욱 관심을 끌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당뇨병 발병이 줄어든 이유가 뭔지 궁금한데요?

기자) 전문가들은 당뇨병 방지 노력이 드디어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한 건지 아니면 당뇨병 인구가 최고조에 달해서 자연스럽게 감소추세를 보이는 건지 아직 확답을 하기는 어렵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국인들의 건강상태가 분명히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죠.

기자)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를 말하는 건가요?

기자) 네, 우선 미국인의 식습관 변화인데요. 지난 수십 년간 무척 나빴던 미국인의 식습관이 최근 몇 년 새 개선되고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북한에서는 탄산단물이라고 하는 소다 음료를 미국인들이 무척 좋아하는데요. 지난 1990년대 후반에 비해 소다 섭취가 현재 4분의 1로 줄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성인과 아동이 섭취하는 하루 평균 열량도 과거와 비교해 떨어졌고요. 반면에 운동량은 증가하기 시작했죠. 또한, 많은 질병의 원인이자 특히 제2형 당뇨병의 주된 원인이 되는 비만율이 증가세를 멈췄고요. 몸무게와 큰 상관 없이 주로 소아와 청소년들에게서 나타나는 제1형 당뇨병 역시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도 요즘 ‘웰빙’이라고 해서요. 좀 더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으로 건강을 챙기는 게 유행이지 않습니까? 이런 생활습관의 변화가 효과를 보이는 것 같네요.

기자) 네, 하지만 전문가들은 1990년대 초반에 비하면 여전히 당뇨병 환자 수가 2배 이상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당뇨병 발병률이 전체 인구에서 골고루 떨어지는 게 아니라, 인종과 교육수준에 따라 다른 점을 우려하고 있죠.

진행자) 이게 무슨 말인가요?

기자) 네, 예를 들어 교육수준이 높은 미국인의 경우 당뇨병 발병률이 떨어졌지만, 교육수준이 낮은 미국인은 당뇨병 발병률이 증가세를 멈췄을 뿐 줄어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백인들은 발병률 감소가 확연했지만 흑인과 히스패닉 즉 중남미계의 경우 발병률이 떨어지긴 했어도 그저 미미한 변화에 그쳤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당뇨병 발병률이 떨어졌다는 사실에 아직 안심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당뇨 치료 연구 센터’의 데이비드 네이든 박사는 당뇨병 발병이 줄어들었다고 마냥 기뻐하기에는 아직 좀 이르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잘 움직이지 않고 앉아서만 생활하는 것이 몸에 정말 나쁘고, 이로 인해 몸무게가 증가하는 것은 더 심각한 문제를 가져온다는 것을 사람들이 의식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많은 전문가 역시 당뇨병 발병을 낮추기 위해선 운동과 바른 식생활 습관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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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인들은 연말에 쇼핑 그러니까 물건도 많이 사지만요. 기부나 자선행사도 많이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기독교의 한 종파인 구세군의 자선냄비를 들 수 있는데요. 올해도 이 구세군 자선냄비에 사람들의 정성이 이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이 소리 한번 들어보실까요?

LW-News Talk 1201PM&1202AM Act-Red Kettle Bell

진행자) 미국에선 연말이 되면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거리나 상점 앞에 구세군이 운영하는 빨간 자선냄비가 걸려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냄비 옆에는 자원봉사자들이 종을 딸랑딸랑 흔들면서 사람들의 후원을 기다리는데요. 매년 구세군 자선냄비에 현금 뭉치가 들어가 있다든지, 거액의 수표가 있다든지, 다이아몬드 반지가 들어가 있어서 훈훈한 감동을 주곤 하죠. 그런데 올해는 엄청난 금액의 수표를 넣은 한 부부가 있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도대체 얼마를 넣었길래 이렇게 화제가 되는 걸까요?

기자) 네, 자그마치 50만 달러입니다. 50만 달러가 어느 정도 되는 금액이냐 면요. 최근 미국의 민간단체인 아메리케어스 (AmeriCares)가 북한에 미화 50만 달러 상당의 지원물품을 지원했었는데요. 이때 북한으로 간 구호품이 7천 t 분량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많은 구호품을 살 수 있는 돈을 구세군 자선냄비 통에 아무도 모르게 살짝 넣고 간 거죠.

진행자) 미국 어디에서 이렇게 훈훈한 일이 있었을까요?

기자) 네, 미 중서부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시에서 지난주 토요일에 있었던 일인데요. ‘컵푸드’라는 식료품점 앞에 설치된 자선냄비에 한 부부가 50만 달러를 적은 수표를 넣고 갔다고 합니다. 미네소타 주와 노스다코타 주 구세군 협회의 아넷트 보어 대변인은 미니애폴리스 시에서는 물론이고 미네소타 주와 노스다코타 주를 통틀어서 이렇게 거액의 기부금이 들어온 건 사상 처음일 거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화제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밝혀졌나요?

기자) 네, 보어 대변인은 이 부부가 이름을 밝히길 꺼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자선냄비에 수표를 넣고 나서도, 혹시나 자선냄비 활동을 돕는 자원 봉사자들이 수표에 적힌 자신들의 이름을 볼까 봐 바로 구세군협회로 전화를 걸어 자신들이 거액의 수표를 넣었으니 아무도 보지 못하게 빨리 수표를 회수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사실 이 부부는 앞서 여러 번 자선냄비에 거액을 기부했던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기자) 그런데 이 부부가 특별히 구세군 냄비에 기부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구세군 측에서 발표한 성명을 보면요. 이 부부는 우선 자신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웠을 때를 생각하면서 남을 돕고 싶었다고 하고요. 또 이 부부의 아버지 중 한 분이 세계 1차 대전에 참전했었는데 당시 구세군 자원봉사자들이 참호까지 찾아와 전쟁에 지친 군인들에게 따뜻한 커피와 빵을 주고 갔던 것을 두고두고 감사했다고 합니다. 이런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서 구세군에 후원을 하게 됐다고 하네요.

진행자) 구세군 측으로서는 기부활동에 힘이 되는 소식이 아닐까 싶네요.

기자) 맞습니다. 구세군 측은 이 부부의 넉넉한 사랑의 나눔이 더 많은 사람의 기부를 독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데요. 구세군은 올 연말에 자선냄비를 통해 총 1천1백 60만 달러를 모금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고요. 1일 현재 2백2십만 달러가 모금됐다고 밝혔습니다. 구세군은 사람들의 기부금으로 미국과 세계 곳곳에 굶주린 사람들에게 식량과 쉼터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헤드라인’ 김현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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