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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들 "북한 SLBM 실전배치 아직 멀어"


북한이 28일 잠수함 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했으나 실패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5월 북한이 전략잠수함에서 탄도탄수중시험발사라며 보도한 장면.

북한이 28일 잠수함 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했으나 실패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5월 북한이 전략잠수함에서 탄도탄수중시험발사라며 보도한 장면.

북한이 또다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을 시험발사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그 능력에 새삼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미군 당국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SLBM을 실전 배치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지적합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북한 군이 지난 28일 원산 앞바다에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을 시험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국가정보원은 이번 시험은 궤적 추적이 전혀 안돼 실패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하지만 지난 5월 사출시험에 이어 북한이 계속 SLBM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은 상대의 탐지와 추적을 피해 물 속에서 은밀하게 미사일 공격을 가할 수 있기 때문에 핵 억지력의 마지막 보루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지상 배치 무기는 탐지가 쉽고 선제타격이나 요격이 어렵지 않지만 후방에 침투해 물 속 깊은 곳에서 갑자기 발사하는 SLBM은 방어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재래식 전력의 한계를 비대칭 전력으로 만회하려는 북한은 이런 이유에서 SLBM 개발을 공개적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 당국과 전문가들은 북한 군이 SLBM 전력을 갖추려면 아직 갈 길이 먼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제임스 위너필드 전 미 합참부의장은 재임 시절인 지난 5월 워싱턴의 한 강연에서 북한이 SLBM을 개발하기까지 여러 해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LBM/NK ACT 1 YKK 11/30/15>[녹취: 위너필드 부의장] “There many years away from developing this (SLBM) capability……”

북한의 SLBM이 자신들의 능력을 믿게 하려는 영리한 비디오 편집자나 선전선동 전문가의 능력만큼은 아직 진전되지는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당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전략잠수함 탄도탄 수중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지만 미 전문가들은 조작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었습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특히 ‘VOA’에 북한 정권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개발 수준은 아직 초보단계라고 말했습니다.

미 국방정보 분야에서 일했던 조셉 버뮤데즈 씨는 지난 5월 'VOA'에 북한의 SLBM 개발은 “떠오르는 위협”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버뮤데즈 씨] “This is an emerging threat. It’s still going to take years…”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은 연구-시험-개발-평가라는 고도의 기술검증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모의탄 1발을 쏘고 사출시험을 몇 번 한 것으로는 실전배치까지 갈 길이 멀다는 겁니다.

북한이 주장하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용 북극성 1호는 옛 소련의 ‘R-27 Zyb SS-N-6 Serb’미사일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버뮤데즈 씨 등 전문가들은 R-27미사일을 발사하려면 적어도 3천t급 이상의 잠수함이 필요하다며, 북한은 아직 그런 잠수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국방안보 전문기관인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도 북한의 SLBM이 아직 당면한 위협은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베넷 선임연구원] “I think it’s more an emerging threat……”

사출실험을 놓고 실전배치 운운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며, 수 십 번의 시험이 필요하기 때문에 북한의 SLBM 실전배치는 적어도 5-10년, 그 이상이 걸릴 수 있다는 겁니다.

버뮤데즈 씨 역시 북한이 모든 시험을 다 성공시키며 총력을 기울여도 실질적인 전력화까지는 적어도 2-5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익명의 한 군사 소식통은 ‘VOA’에 “북한이 몇 년 후 SLBM을 전력화해도 노후화된 잠수함을 대체하지 않으면 미국과 한국에 잠수함이 어렵지 않게 탐지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대 잠수함의 위협 여부는 무기체계 못지않게 적에게 탐지되지 않는 능력이 중요한데 북한의 잠수함들은 매우 낡아 음향탐지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파악된다”는 설명입니다.

이 소식통은 잠수함의 탐지와 추적은 동력장치인 스크루의 소리 크기에 달려있다며, 미국의 최신 핵잠수함은 스크루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우수하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전략문제연구소(IISS)의 올해 국제군사균형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총 72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 매우 오래되고 낡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SLBM 시험이 실패했더라도 지속적인 개발 과정 중이란 점에서 위협을 과소평가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지난 5월 ‘VOA’에, 전문가들조차 실전배치에 수 년을 언급하고 있는 만큼 미리 대응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클링너 연구원] “Clearly they are working on developing this capability……”

클링너 연구원은 한국 정부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 (THAA) 등 다층 방어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고 미-한-일 3각 정보 공유를 훨씬 더 긴밀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 국방부는 30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의 SLBM 발사 여부와 관련해서는 정보 사안이므로 논평하지 않을 것”이란 기존의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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