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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 없이 불법 입국 어린이 증가...오바마 대통령 추수감사절 메시지


멕시코 산 라몬 시에서 연방경찰이 미국으로 불법 입국하려는 어린이들이 탄 기차를 급습했다. (자료ㅏ사진)
멕시코 산 라몬 시에서 연방경찰이 미국으로 불법 입국하려는 어린이들이 탄 기차를 급습했다. (자료ㅏ사진)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김정우 기자 함께 하겠습니다.

진행자) 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아무런 보호자 없이 미국에 불법으로 들어오려다 체포되는 중남미 지역 출신 어린이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추수감사절을 맞아 행한 주례 연설에서 시리아 난민들을 받아들이자고 촉구했습니다. 추수감사절을 맞아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칠면조 두 마리를 사면했다는 소식, 마지막으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첫 소식입니다.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보호자 없이 미국으로 불법 입국하려다 체포되는 중남미 지역 출신 아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세관 국경보호국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 동안 체포된 어린이가 약 5천 명에 달했는데요, 지난해 10월과 비교하면 거의 2배 늘어난 규모입니다. 체포된 어린이 대부분은 경제와 치안이 매우 불안한 과테말라나 엘살바도르, 그리고 온두라스 출신인데요. 워싱턴에 있는 라틴아메리카 연구소가 지난 2009년부터 이에 대한 조사를 해왔는데, 한 달 동안 이렇게 많은 아이가 체포된 건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그럼 가족들이 다 함께 불법 입국을 시도하다가 체포된 경우는 어떤지 모르겠군요?

기자) 네. 이런 경우도 엄청나게 늘었는데요. 지난해 10월에 가족이 함께 들어오는 사람들의 수가 약 2천 명 정도였는데요. 올해 10월에는 이게 3배나 껑충 뛰어서 6천 명이 넘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원래 10월쯤에는 불법 입국자가 줄어드는 것이 상식 아닙니까?

기자) 그렇죠? 보통 봄에 가장 많고요.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겨울철이 다가오면 밀입국 시도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앞서 말씀드린 중남미 나라에서 육로로 미국으로 들어오려면 반드시 멕시코를 거쳐야 하는데요. 미국과 멕시코 당국이 힘을 합쳐서 국경 경비를 과거보다 크게 강화했기 때문에 불법 입국자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국경 근처에서 체포되는 불법 입국자의 수가 지난 7월부터 급속히 늘어나서 지금까지 매달 평균 4천 명에 달합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국경 단속을 강화한 건 지난해 중남미 출신 불법 입국자들이 국경 근처에서 대거 체포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과 관련이 있지요?

기자) 맞습니다. 당시 무더운 여름인데도 냉방시설이 없는 트럭에 짐짝처럼 실려서 국경을 넘다가 체포되는 여성과 어린이들이 급증했었죠? 게다가 이런 방식으로 미국으로 향하는 도중에 사망자가 속출하고 범죄에 희생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정부가 대책 마련에 애써왔습니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불법 입국 단속을 강화한 건 물론이고요. 이들 중남미 나라들의 치안 안정을 위한 지원 방안도 마련해왔습니다.

진행자) 지난 9월 30일로 끝난 2015 회계연도 통계를 보면 미국 정부의 노력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둔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2014년과 비교해보면 불법 입국 사례가 절반 가까이 줄기는 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다가 다시 불법 입국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엘살바도르가 문제인데요. 지난 10월에 국경을 건넌 아이들과 가족들이 대개 엘살바도로 출신인데, 엘살바도르에서는 지난 8월 한 달 살인 사건이 하루 평균 30건이 날 만큼 치안이 불안정합니다. 그래서 엘살바도르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려는 사람이 늘어난 거죠. 전에는 국경을 넘다 잡힌 사람 가운데 대부분이 과테말라 출신이었습니다. 그런데 밀입국하다 잡힌 밀입국하다 잡힌 사람들을 면담한 자료들을 보면요. 이 사람들은 어떻게든 미국에 들어오기만 하면 미국 정부가 미국에 살게 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하지만 그런 믿음은 사실에 근거한 게 아니죠?

기자) 물론입니다. 미국 세관 국경보호국이 이번 주에 성명을 냈는데요. 불법 입국자는 무조건 추방 대상인데, 어린이도 여기서 예외는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세관 국경보호국은 또 아이 혼자 국경을 넘는 건 너무 위험하다면서 부모들에게 절대 아이를 혼자 밀입국시키지 않도록 활동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BRIDGE ///

진행자) 네, 두 번째 소식입니다. 한반도 날짜로 어제가 바로 미국의 추수감사절이었죠? 추수감사절은 미국의 추석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이날은 미국 사람들한테 중요한 명절입니다. 추수감사절에는 보통 온 가족이 모여 풍성한 음식을 즐기면서 한 해를 마무리하고 감사하는 시간을 가지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추수감사절을 맞아 미국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발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11월 26일 추수감사절을 맞아 오바마 대통령이 주례 연설을 통해서 미국인들에게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 Act 1 Obama /// “끝까지 틀어주세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 연설 초입에서 1620년 한 무리의 필그림들이 미주 대륙에 도착했는데, 이들은 박해와 폭력을 피해 고국을 떠난 난민이었다고 운을 뗐습니다.

진행자) 필그림이라면 어떤 사람들을 말하는 건가요?

기자) 네. 종교 박해를 피해서 유럽을 떠난 기독교 개신교파 신도들을 말하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400년이 지난 뒤에 미국인들은 추수감사절이 되면 필그림이 미국 역사에 남긴 영향과 당시 필그림에게 도움을 준 사람들을 기린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주 대륙에 정착한 필그림들이 미국 역사에 남긴 영향이라면 구체적으로 뭘 들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필그림이 남긴 영향이 바로 ‘관대함’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Act 2 Obama ///

진행자) “추수감사절이라는 독특한 명절에, 미국인들은 미국의 위대한 점이 자신들의 관대함에서 온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라는 뜻이네요?

기자) 맞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바로 이 ‘관대함’을 이번 추수감사절 메시지의 핵심 주제로 삼았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 오랜 내전으로 고향을 떠나 타국을 떠돌고 있는 시리아 난민들을 언급했습니다.

진행자) 요즘 미국이 사실 이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이느냐 마느냐를 두고 말이 많지 않습니까? 특히 프랑스 파리에서 테러가 난 뒤로 시리아 출신 난민들을 받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바로 이 논란과 관련해서 자기 생각을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 Act 3 Obama ///

기자) 네. 미국에 들어오는 시리아 난민들이 파리 테러 전에 이미 계획된 대로 철저한 신원 조회 과정을 거칠 것이라면서, 파리 테러가 미국이 팔을 벌리는 것을 멈추게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계획대로 시리아 난민들을 받겠다는 말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필그림’을 다시 언급하면서 미국인들에게 시리아 난민들을 받아들이자고 당부했습니다.

/// Act 4 Obama ///

진행자) “필그림이 북미 대륙에 도착한 지 거의 4백 년이 지났지만, 세상은 아직도 이런 필그림으로 가득 차 있다.”는 말이네요?

기자) 맞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저 가족에게 더 안전하고 더 좋은 미래를 줄 수 있는 기회를 찾는 사람들이 현대의 필그림들이라고 하면서 미국을 미국답게 하는 건 이런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시리아 난민들이 바로 이런 기회를 찾는 현대의 필그림이니까 이들에게 미국이 새 삶을 찾을 수 있게 해주자는 말이네요?

기자) 그렇죠.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 자신에게 온 편지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 Act 5 Obama ///

기자) 자신도 어렵지만,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피해 도망 나온 난민들에게 방과 음식을 내주겠다는 사연들이 있었다면서, 자신은 이런 사연에 크게 감동했다고 오바마 대통령은 밝혔습니다.

/// Act 6 Obama ///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행복한 추수감사절을 보내라고 기원하면서, 미국인 각자가 미국 역사에서 조그만 역할을 해서 다음 세대가 고마워할 새로운 장을 만들자고 부탁했습니다.

/// BRIDGE ///

진행자) 네. 여러분께서는 지금 ‘미국 뉴스 헤드라인’ 듣고 계십니다. 자,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다시 추수감사절 관련 소식인데요. 추수감사절 전날인 25일에 백악관에서 눈길을 끄는 행사가 열렸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로 ‘칠면조 사면식’입니다.

/// Act 7 Obama ///

기자) 오바마 대통령이 올해 자신이 사면해 주는 칠면조로 ‘에이브’와 ‘어니스트’가 뽑혔는데, 둘 다 이제 자유의 몸이고, 특히 ‘에이브’는 ‘2015 미국의 칠면조’로 선정됐다고 말하는 장면을 들으셨습니다.

진행자) 칠면조를 사면한다는 게 무슨 뜻입니까? 사람도 아니고 칠면조가 죄를 지을 수 있는 것도 아닐텐데 말이죠?

기자) 그러니까 이게 뭐냐면 대통령이 사면하는 칠면조는 사람들 식탁에 올라가지 않고 천수를 누리게 해 준다는 겁니다.

진행자) 어떻게 보면 좀 실없어 보이기도 하는데, 이런 행사가 있을 만큼 추수감사절에 칠면조 소비량이 많은 모양이네요?

기자) 물론입니다. 미국 추수감사절하면 역시 칠면조를 떠올릴 수 있을 정도죠? 미국에서 이 추수감사절에 식탁에 오르는 칠면조의 숫자가 매년 4천6백만 마리 정도 된다고 합니다. 미국인 가운데 약 88%가 추수감사절에 칠면조 고기를 먹는다고 하는데요. 그러니까 추수감사절은 칠면조에게 가장 슬픈 시기인 거죠.

진행자) 이게 언제부터 시작된 행사죠?

기자) 네. 대통령이 추수감사절에 칠면조를 놓아주는 전통은 저 멀리 19세기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시기까지 올라가는데요. 지금과 같은 정식 사면 행사는 1989년 조지 H.W. 부시 정부 때부터 시작됐습니다. 이번에 사면된 칠면조 ‘어니스트’와 ‘에이브’는 나이가 18주로 캘리포니아 주에서 왔는데요, 두 칠면조는 여생을 버지니아 주에 있는 농장에서 보냅니다.

진행자) 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헤드라인’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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