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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시리아 접경서 러 전투기 격추...프랑스·미국 정상, ISIL 대응 논의


24일 터키 상공에서 추락하는 러시아 수호이(Su)-24 전투기.

24일 터키 상공에서 추락하는 러시아 수호이(Su)-24 전투기.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터키 군이 자국 영공에 침범한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시리아 상공에서 격추됐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됩니다. 중국과 동유럽 16개국 정상회의에서 경제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사태 관련 소식부터 알아보겠습니다. 파리 연쇄 테러 이후 프랑스의 주도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IL을 격퇴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힘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긴 것 같습니다. 터키 군이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했다고요?

기자) 터키 군이 오늘(24일) 성명을 발표하고, 시리아 접경에서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터키는 러시아가 지난 9월 시리아 사태에 개입한 후, 러시아 군용기가 반복적으로 자국 영공을 침범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항의했었고, 군사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었는데요, 실행에 옮겨진 것입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시리아에서 터키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는 주장이어서 앞으로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진행자) 러시아 전투기가 격추된 상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죠?

기자) 터키 군에 따르면 이 날 러시아 Su-24 전투기가 시리아 접경 터키 남부의 하이타주 야일다르 영공을 침범했는데요. 5분간 10차례 결친 반복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계속 비행하자, 터키 F-16s 전투기가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시켰습니다.

진행자) 조종사는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조종사 2명은 전투기가 완전히 추락하기 직전 비상탈출했는데요. 접경 지역의 시리아 반군이 조종사 1명을 체포했고, 1명은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터키 방송에 공개된 전투기 격추 장면을 보면, 전투기에서 화염이 나온 후 수직으로 추락했고, 조종사들은 비상탈출에 성공해서 낙하산 2개가 펼쳐진 후 지상으로 내려오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멀리서 촬영한 영상이라 선명하지는 않지만 비상 탈출이 이뤄진 것은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진행자) 조종사가 시리아 반군에 체포됐다면, 터키 군이 시리아 전투기를 격추한 건 터키 영공이지만 조종사들이 떨어진 곳은 국경 너머 시리아 쪽이라는 건가요?

기자) 터키 군은 러시아 전투기가 떨어진 곳은 시리아 북서부 라타키아주 야마디 마을로 투르크멘족 반군이 장악한 곳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러시아 조종사를 체포했다고 주장한 주체도 시리아 투르크멘 반군입니다. 라타키아 주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L의 활동 지역으로 알려지진 않은 곳입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시리아 사태 개입 이후, 시리아 정부군은 이 지역을 탈환하기 위한 공세를 강화했는데요. 터키는 투르크멘 족들과 우호적인 관계인데요, 앞서 러시아의 공습으로 많은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비난하기도 했었습니다. 실제로 러시아의 공습을 피해 터키의 난민 캠프로 피신한 투르크멘 인들도 있고요.

진행자) 그런데 러시아 정부는 자국 전투기가 터키 영공에 침범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군은 자국 전투기가 비행 내내 시리아 상공에만 머물렀으며, 비행 관제 자료로 확인됐다면서, 터키 군과는 다른 내용의 발표를 하고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자국 텔레비전에 출연해서, 전투기가 격추 당시 터키와의 접경에서 1km 떨어진 시리아 상공에 있었다면서, 이번 사건은 등 뒤에 칼을 꽂은 것이라고 강력히 비난했고, 크렘린궁 대변인도 앞서 이번 전투기 격추 사건은 매우 엄중한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아직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지 구체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탈출한 조종사들의 생사에 관해서도 아직 러시아 군에서 확인한 내용은 없습니다.

진행자) 앞서 터키가 러시아 전투기의 영공 침범을 항의했을 때는, 러시아도 침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었습니까?

기자) 지난 달에는 그랬습니다. 터키 정부의 영공 침범 항의에 대해, 러시아 군은 악천후로 시계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지, 고의적인 침범은 아니라고 해명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격추된 전투기가 시리아 상공을 벗어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터키가 자국 영공에 침범한 군용기를 격추한 게 이번이 처음입니까?

기자) 처음은 아닙니다. 터키 군은 지난 2013년 영공을 침범한 시리아 정부군 헬리콥터를 격추했고요, 지난 달에는 러시아 무인기를 격추했었습니다. 하지만 조종사가 탑승한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편 터키는 미국에 대해서는 시리아 공습을 위해 자국 인시클릭 공군기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 상태입니다. 사실 터키는 오랫동안 미국의 요청을 거부하다가, ISIL이 자국 내에서 테러를 벌이자 전격적으로 기지 이용 결정을 내렸고, 미군은 F-16 전투기 여러대를 운용 중인데요. 미군 관계자는 터키가 오늘 러시아 전투기 격추 사실을 알려왔다면서, 하지만 미군이 관여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 격추 사건이 앞으로 국제사회의 시리아 사태 대응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되는데요. 지금까지 국제사회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아직까지는 당사국인 러시아와 터키의 공식 발표만이 있었습니다.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는 회원국인 터키의 요청에 따라 터키의 러시아 전투기 격추 사건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회의를 벨기에 브뤼셀에서 소집했다고 밝혔습니다. 나토는 앞서 러시아 군용기가 터키 영공을 침범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매우 위험하며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난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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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에도 시리아 사태 관련 소식입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오늘 워싱턴에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ISIL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고요?

기자) 올랑드 대통령 전용기가 조금 전 이곳 워싱턴에서 멀지 않은 매릴랜드주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착륙했습니다. 프랑스는 파리 연쇄 테러 이후 강력한 응징을 다짐했고, 미국도 ISIL에 대한 공세를 확대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오늘 회담에서 올랑드 대통령은 미국의 더 많은 군사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도 어제 정례브리핑에서 프랑스가 자국 안전을 확보하고 ISIL에 대응한 공세를 벌이는 데 있어서, 미국의 강력한 협력 의지를 밝혔었습니다. 미국은 앞서 프랑스가 ISIL에 대한 공습을 강화한 후, 정보 제공과 공습 목표 설정, 공중 급유 등 협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올랑드 대통령이 어제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만났죠?

기자) 그렇습니다. 영국도 파리 연쇄 테러에 즈음해 시리아에서 ISIL을 겨냥한 공세에 동참하기로 했는데요. 이와 관련해 캐머런 총리는 영국 의회에 시리아 내 공습을 승인하도록 요청했고요, 빠르면 다음달 중에 영국 군의 공습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영국은 프랑스 전투기들이 시리아 ISIL 공습을 위해 지중해 동부 키프로스 섬의 자국 공군기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했습니다.

진행자) 프랑스가 파리 연쇄 테러 이후 이미 시리아에서 ISIL에 대한 공습을 강화했는데, 샤를드골 항공모함에서도 처음으로 공습이 이뤄졌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지중해 연안에 도착한 샤를드골 항공모함에서 발진한 라팔 전투기가 처음으로 ISIL을 겨냥한 공습을 수행했습니다. 프랑스 군은 아랍에미레이트에서 출격한 미라주2000 전투기와 합류해서 ISIL 지휘소와 군용차량 차고, 정비시설 등을 파괴했다고 밝혔습니다. 샤를드골 항공모함은 26대의 전투기를 비롯해, 조기경보기 등 37대의 군용기가 싣고 있는데요. 앞서 올랑드 대통령은 샤를드골 항모 전단의 배치로, 시리아에서 ISIL을 응징할 전력이 3배 이상 강화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프랑스의 공습은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 수 주간 ISIL에 대한 강력한 응징이 계속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올랑드 대통령이 오늘 워싱턴에서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담에 이어 내일은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죠?

기자) 과연 올랑드 대통령이 ISIL을 격퇴하기 위한 노력에 있어서 러시아로부터 어떤 협력을 끌어낼 수 있을 지 주목되는데요. 러시아는 시리아 사태에 개입할 당시 ISIL을 겨냥한 공격을 벌일 것이라면서 미국의 환영을 받기도 했었지만, 공습을 시작한 후에는 오히려 ISIL 보다는 다른 온건파 반군을 공격하는 데 자원을 집중시켰었습니다. 그래서 미국 등 서방국으로부터는 정당성을 잃은 시리아 아사드 정권을 위한 것이라는 비난과 함께, 갈등이 고조돼왔었습니다. 또 오늘 미국의 동맹국인 터키가 시리아 접경에서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한 사건이 앞으로 국제사회의 협력에 어떻게 작용할 지도 주목됩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프랑스의 ISIL 대응에 협조하는 조건으로,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자국에 가해진 경제 제재의 완화를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도 하고 있는데요. 미국은 앞서 러시아의 ISIL을 겨냥한 공세를 환영하면서도,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제재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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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중국에서 동유럽 16개국과의 정상회의가 열렸다고요?

기자) 중국 쑤저우에서 오늘(24일) 회의가 열렸는데요. 올 해가 4회째입니다. 중국 리커창 총리를 비롯해 폴란드와 헝가리, 루마니아, 체코공화국 등 동유럽 16개국 정상들이 참석했고, 주로 경제 협력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진행자) 어떤 성과가 있었나요?

기자) 가장 눈에 띄는 성과로는 고속철도 건설을 비롯한 중국의 기반시설 투자인데요. 특히 중국은 전 세계에서 자국 고속철도 기술의 수출을 적극 추진 중인데요. 리 총리는 중국의 투자로 헝가리 부다페스트와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를 잇는 고속철도 건설이 연내 착공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동유럽 지역을 잇는 고속철도는 중국의 원대한 계획인 신 육상, 해상 실크로드 구축을 위해서도 중요합니다. 중국은 이밖에 발트해와 아드리아해, 흑해 연안 지역의 기반시설 건설과 개선에 대한 투자도 늘리기로 했습니다. 불가리아 언론들은 중국의 개별 정상회담에서 자국에 대형사료공장 건설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리 총리는 동유럽 16개국과 다자금융기관 창설도 제안했다고 밝혔는데요, 위안화의 국제 영향력 확대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리 총리가 이번 회의 기간 중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에 대해서도 밝혔다고요?

기자) 그동안 전문가들은 중국이 당초 정부가 제시한 7%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거란 전망이 많은데요. 중국은 앞서 7% 가까운 성장을 목표로 제시했었죠. 그래서 오늘 리 총리의 발언이 더욱 주목되는데요. 리 총리는 중국 경제가 7% 성장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리 총리는 중국 경제가 적정한 중장기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조정을 받고 있다면서 이 같이 설명했는데요. 리 총리는 앞서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도 중국 경제가 전체적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올 해 7% 안팎의 성장 목표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중국 정부가 발표한 2020년까지 5개년 계획에서는 그동안 가장 낮은 수준인 6.5%로 성장 목표를 하향 조정한 바 있는데요.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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