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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 호텔서 대규모 인질극...EU, 테러 대응 합동 정보가관 창설 논의


20일 인질극이 벌어진 말리 버마코 시 호텔 앞에서 특수부대가 작전을 펼치고 있다.

20일 인질극이 벌어진 말리 버마코 시 호텔 앞에서 특수부대가 작전을 펼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서아프리카 말리의 고급 호텔에서 이슬람 무장세력이 난입해, 인질극이 벌어졌습니다. 유럽 국가들이 테러 위협에 대응해 합동 정보기관 창설을 논의 중입니다. 아태경제협력체 정상들이 경제 발전은 테러리즘을 해결할 가장 강력한 수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프랑스 파리에서 연쇄 테러가 발생한 지 1주일 만에, 또 다시 이슬람 무장세력의 소행으로 보이는 대규모 인질극이 발생했군요?

기자) 인질극이 벌어진 곳은 서아프리카 말리의 수도인 바마코의 고급 호텔인 '래디슨 블루' 호텔입니다. 20일 이슬람 무장세력으로 보이는 괴한들이 난입해서 투숙객과 호텔 직원 등 170명을 인질로 붙잡았습니다.

진행자) 아직 인질극이 계속되고 있나요?

기자)지금은 인질극은 일단 끝난 상황입니다. 앞서 인질극이 벌어지자 말리의 특수부대가 출동했습니다. 그리고 특수부대는 호텔로 전격 진입해 무장괴한들을 사살하거나 제압했는데요. 말리 정부의 한 당국자는 “현재 호텔에는 인질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말리 특수 부대의 호텔 진입 작전을 미국과 프랑스의 특수부대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사상자가 많이 발생했을 것 같은데요?

기자) 괴한들의 호텔 습격으로 프랑스인 1명과 벨기에인 1명, 말리인 2명 등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호텔 내부의 2개 층에서는 시신 27구가 발견됐으나 이들의 국적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CNN은 현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호텔 로비에 선혈이 낭자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정확한 사상자 규모와 진압 경위 등은 좀더 기다려 봐야 알 것 같습니다.

진행자) 인질극이 누구의 소행인지도 알려졌습니까?

기자)사건 직후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인 알무라비툰은 20일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습니다. 알카에다 연계 단체인 알무라비툰은 이날 인터넷에 올린 글에서 자신의 조직이 이번 말리 호텔 공격의 배후라고 주장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알무라비툰은 최근 문제가 된 수니파무장세력 ISIL과 관계가 있는 조직인가요?

기자)아닙니다. 알무라비툰은 주로 알제리를 비롯한 북아프리카에 있는 극단주의 무장단체인데요. 수니파무장세력 ISIL 보다는 알카에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조직입니다.

진행자)이번 인질극이 어떻게 벌어졌는지, 사건 경위를 좀 설명해 주시죠?

기자) 호텔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약 10명의 무장한 남성들이 외교관 번호판이 달린 차를 타고 호텔에 도착해 총기를 난사하면서 안으로 난입했는데요. 이들 괴한들은 당시 아랍어로 알라는 위대하다고 외쳤다고 합니다. 또 인질극이 벌어지면서 호텔 안에 있던 사람 중 이슬람 경전 코란을 암송한 몇몇은 풀어줬다는 겁니다. 따라서 괴한들은 이슬람 무장세력인 것으로 보이고요. 이들은 한 층, 한 층 위로 올라가면서 인질들을 붙잡았고, 7층에 머물면서 말리 특수부대원 등과 대치했습니다.

진행자)그러다가 특수부대가 출동한 거군요. 그런데 인질극이 벌어진 호텔이 미국 소유의 호텔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인질극이 벌어진 곳은 말리에서 최고급 호텔인
'래디슨 블루' 호텔인데요. 평소 외국인이 많이 찾는 곳이고요. 프랑스와 터키, 중국, 나이지리아 등이 자국민이 호텔 안에 인질로 붙잡혀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인질 중에 미국인은 없습니까?

기자) 현지 기자들로부터 미국인이 있다는 증언이 나왔지만, 아직 미국 정부의 확인 발표는 없었습니다. 인질극이 벌어진 호텔은 현지 미국 대사관과도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요. 미국 대사관은 자국민이 안전한 곳에 머물면서 외출을 삼가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진행자)오바마 대통령도 보고를 받았겠죠?

기자)미 백악관은 아세안 확대 정상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바락 오바마 대통령도 인질극 상황에 대해 보고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말리에서는 얼마 전에도 외국인들을 노린 테러가 있지 않았나요?

기자) 지난 8월이었습니다. 당시 무장 괴한들이 비블리스 호텔에 난입한 뒤 총기를 난사해서 정부군과 유엔 직원 등 8명이 숨진 바 있습니다. 말리는 북부와 중부에서 무장세력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말리에서는 지난 2012년 쿠데타가 일어난 후 이슬람 무장세력들이 수도를 위협하자, 프랑스가 군대를 파견해서 지원한 적이 있습니다. 말리는 과거 프랑스의 식민지였죠. 하지만 이후에도 북쪽으로 밀려난 이슬람 무장세력들이 여전히 활동 중입니다. 한편 서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무장세력 중에는 보코하람처럼 수니파 무장세력 ISIL에 충성을 맹세한 세력들도 있는데요. 따라서 이번 인질극에 ISIL이 관련 됐는지도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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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관련 후속보도입니다. 프랑스 경찰이 급습한 테러 용의자 은신처에서 제3의 테러 용의자 시신이 추가로 나왔다고요?

기자) 프랑스 경찰은 지난 18일 파리 북부 생드니의 아파트에 이번 파리 테러의 총책이 숨어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급습했는데요, 총책 등 2명이 숨지고 8명이 체포됐습니다. 그런데 현장 조사 결과 제3의 테러 용의자 시신이 확인됐습니다.

진행자) 누굽니까?

기자) 여성인 것으로만 발표됐고,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앞서 숨진 2명은 파리 연쇄 테러를 계획한 압델하미드 아바우드와 아바우드의 사촌 여동생이었는데요. 새로 발견된 시신은 모두 크게 훼손된 상태라서 신원 확인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프랑스 경찰은 아바우드의 사망 사실도 지문과 DNA 확인을 거쳐서, 하루만에 공식 발표했었습니다.

진행자) 이번 파리 테러와 관련해 유럽연합 긴급 장관 회의가 열렸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벨기에 브뤼셀에서 내무장관 회의가 열렸는데요. 여기서 유럽 합동 정보기관 창설 방안이 논의됐습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디미트리스 아브라모풀로스 내무 및 이민담당 집행위원은 지난 1월 프랑스 파리에서 벌어진 주간지 테러 이후 유럽 공동경찰기구인 유로폴에 대테러 센터가 설립됐고, 이번 연쇄 테러로 이보다 한 단계 높은 공동의 정보기관을 창설하는 기반이 마련된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 테러 공격 이후 정보 공유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테러 용의자들이 벨기에와 프랑스를 오가면서 연쇄 테러를 벌였기 때문인데요. 유럽연합에서는 그 동안에도 합동 정보기관의 필요성이 제기됐었지만, 개별 국가의 주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는데요. 이번 파리 연쇄 테러로 공동의 정보기관 창설 논의가 힘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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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18일 폐막했군요?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는 줄여서 APEC이라고 부르는데요. 미국과 중국, 일본, 한국, 멕시코, 칠레 등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 21개국이 회원국이고, 이들의 무역 규모는 전세계 무역량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큽니다. 북한은 회원국이 아닙니다. APEC의 목적은 자유무역 확대와 동반 성장인데요, 이번 정상회의는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직후 열리면서, 경제 문제는 아니지만 테러 방지를 위한 협력도 중요한 의제로 논의됐습니다.

진행자) 발표된 공동 선언문에도 테러 문제를 중요하게 다뤘더군요?

기자) 정상들은 이틀간의 회의를 마치고 선언문을 발표했는데요. 모든 테러리즘을 강력히 규탄하면서, 테러와 싸우기 위해서 국제사회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경제 성장과 번영은 테러리즘과 급진화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진행자) 경제 문제와 관련해서는 선언문에 어떤 내용을 담았습니까?

기자)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통합과 무역 활성화를 위해 아태자유무역지대 구축 작업을 진전시키기로 했습니다. 아태자유무역지대는 지난해 정상회의에서 로드맵이 제시됐는데요, 역내의 더욱 광범위한 경제 통합을 내용으로 합니다. 정상들은 또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한다는 입장도 거듭 확인했는데요. 그런 차원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TPP를 비롯한 각종 자유무역협정의 조속한 타결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밖에 중소기업의 역내 시장 참여를 촉구하기로 했고요, 또 세계총생산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서비스 분야의 중요성을 확인하면서 개최국인 필리핀이 제안한 서비스 협력 프레임워크도 채택했습니다.

진행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TPP에 대해선 일부 정상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고요?

기자) 개최국인 필리핀도 TPP 참여를 추진 중인데요. 미국의 협력을 촉구하면서도, TPP의 높은 기준 때문에 관심국들은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면서, 무역 확대라는 목표에 좀 더 초점을 맞출 것을 촉구했습니다. TPP는 노동과 환경 문제 등에서 다른 무역협정에 비해 높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TPP가 지나치게 제한적이고 배타적이라고 언급하기도 지적했는데요. 자유무역협정은 모두에게 열려있고, 가능한 많은 국가를 포함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TPP에 대응해 아태자유무역지대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편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회의 중 TPP 가입국 정상들과 만나 조속한 비준을 위한 노력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이 2025년 정상회의를 유치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APEC 정상회의는 매년 열리는데요. 이번에 2025년까지도 개최국을 확정했고, 한국이 지난 2005년 부산 개최에 이어 다시 개최국으로 정해졌습니다. 참고로 내년 회의는 페루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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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계속해서 아시아 관련 소식입니다. 어제 APEC 정상회의가 열린 필리핀 마닐라에서는 회의 참석차 방문 중인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양자회담도 열렸는데요.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두 정상은 두 나라의 동맹 관계를 발전시키고 안보 분야 등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방안을 협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일방적으로 인공섬과 군사시설을 건설하고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는데 대응한 공조 방안도 논의했습니다.

진행자)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입장이었습니까?

기자) 두 정상은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반대한다는 뜻도 분명히 했습니다. 앞서 미국은 항해의 자유를 보호한다는 이유로, 중국이 남중국해에 매립한 인공섬 주변에 군함과 군용기를 보냈었는데요. 중국은 주권 침해라며 강력히 반발했었습니다. 아베 신조 총리는 미국의 이런 남중국해 순찰에 대해 지지를 표하고, 현상을 변경하려는 일방적 행위에 반대하면서 중국을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일본이 자위대 역할과 파견 범위를 확대하면서, 남중국해에서 미군을 지원하기 위해 자위대 병력을 보낼 지도 관심인데요?

기자) 그 점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는데요. 아베 총리는 남중국해에서의 자위대 활동은 앞으로 정세가 일본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하면서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자위대 역할 확대를 포함한 일본의 안보법 개정에 관해서는 두 정상 모두 두 나라 안보동맹의 새로운 계기가 마련됐다는 인식을 표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또 일본은 국제 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더욱 공헌할 것이라는 의지도 밝혔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 미한일 3국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보도도 있군요?

기자) 최근 한국과 중국, 일본의 3자 정상회담이 서울에서 열리지 않았습니까? 오바마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신조 총리에게 일본이 한국, 중국과 관계를 강화하려는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미한일 사이에 강력한 3자 관계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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