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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정부들, 시리아 난민 거부...전직 소방대원, 안면 이식 수술로 새 삶


지난 10월 터키 접경 지역인 시리아 이들립 북부의 난민 캠프. (자료사진)

지난 10월 터키 접경 지역인 시리아 이들립 북부의 난민 캠프. (자료사진)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VOA 김정우 기자 함께 하겠습니다.

진행자) 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지금까지 129명의 목숨을 앗아간 프랑스 파리 테러의 영향으로 미국 내 많은 주 정부가 시리아 출신 난민들을 받지 않겠다고 속속 선언하고 있습니다. 올해 벌어진 볼티모어 폭동 당시 현지 경찰 당국이 폭동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화상으로 얼굴이 망가졌던 전직 소방대원이 안면 이식 수술로 새 삶을 찾았다는 소식, 마지막으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네. 첫 소식입니다. 지난 금요일(13일)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ISIL이 사주한 것으로 보이는 테러가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해 지금까지 모두 129명이 숨졌습니다. 그런데 이 파리 테러를 계기로 미국 안에서 많은 주지사가 시리아 난민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는 소식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리아 난민들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주지사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원래 오바마 대통령이 2016년 회계연도에 시리아 난민 1만 명 이상을 받겠다고 발표했었는데요. 많은 주지사가 이들 난민을 받지 않겠다면서 미국이 이들 시리아 난민을 수용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주말에 파리 테러 소식이 알려지면서 미시간 주와 앨라배마 주가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바로 선언했는데, 그새 같은 발표를 한 지역이 많이 늘어난 모양이군요?

기자) 네. 뉴스 전문 방송인 CNN 집계로는 방금 말한 두 지역을 포함해서 일리노이, 텍사스, 매사추세츠, 인디애나 주 등 모두 28개 주가 시리아 난민 수용이 불가하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미국 안에서 절반이 넘는 주가 이런 방침을 세운 거죠.

진행자) 이런 곳은 대개 공화당 출신 주지사가 있는 지역이죠?

기자) 맞습니다. 1곳만 빼고는 모두 공화당이 주지사를 맡고 있는 곳들입니다.

진행자) 사실 많은 주지사가 시리아 난민을 받지 않겠다고 하는 건 나름대로 이유가 있지 않습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파리에서 사망한 테러분자 가운데 한 명의 시신에서 시리아 여권이 나왔다는 보도가 있었죠? 위조여권이란 얘기가 있습니다만 어쨌든 테러분자가 난민으로 가장해서 유럽으로 들어갔다는 말인데요.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 안에서 이런 테러를 막으려면 시리아 출신 난민을 받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테러 분자가 신분을 속이고 난민 사이에 끼여서 미국에 들어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거네요?

기자) 맞습니다. 공화당 소속의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16일 오바마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냈는데요. 애벗 주지사는 편지에서 안전 문제가 있어서 시리아 난민들을 받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인디애나 주의 마이크 펜스 주지사는 인디애나가 난민들을 포용하는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의 일차 책임이 인디애나 주민들을 보호하는 것이라면서 난민 수용 불가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이오와 주의 테리 브랜스태드 주지사는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여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오락가락했다는 건 말을 바꾼 모양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브랜스태드 주지사, 월요일(16일) 오전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난민들을 받아들일 때 신중해야 한다고만 했다가, 같은 날 저녁에는 아예 아이오와 주가 시리아 난민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주지사 가운데 1명이 시리아 난민을 받지 않는다고 선언했다고 했죠? 민주당 쪽에서는 대체로 시리아 난민을 받아야 한다고들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죠? 이 사람은 민주당 소속인 뉴햄프셔의 매기 하산 주지사입니다. 하산 주지사는 난민들의 배경을 조사하는 절차가 확고하게 마련될 때까지 시리아 난민 수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 밖에 현역은 아니지만, 민주당 후보로 루이지애나 주지사 선거 결선 투표에 진출한 존 벨 에드워즈 주 하원 의원은 연방 정부가 시리아 난민 수용을 중지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주 정부가 난민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게 법적으로 효력이 있는 겁니까?

기자) 법적으로 주 정부가 난민 수용을 거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아직 정확한 답이 없습니다. 난민 수용이 연방 정부 차원에서 이뤄지는 거라 주 정부가 이를 왈가왈부할 수 없다는 주장이 있고요. 또 주 정부에 그럴 권한이 있다는 주장부터 난민 수용이 주 헌법에 어긋난다는 말까지 다양한 해석이 있습니다.

진행자) 연방 정부 쪽에서는 법적 효력과 관련해서 현재 어떻게 말하고 있나요?

기자) 네. 난민 수용을 주관하는 부서가 바로 국무부인데요. 마크 토너 국무부 대변인은 월요일 주 정부가 시리아 난민 수용을 거부할 권한이 있는지 결론 내리지 않았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연방 정부 쪽에서는 기존 난민 수용 방안을 그대로 밀고 나가겠다는 자세를 보이죠?

기자) 네. 월요일 국무부 발표에도 그런 내용이 나왔고요, 또 백악관 쪽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이 약속한 시리아 난민 수용 방안을 계속 추진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요즘 공화당이 장악한 주 정부들이 함께 오바마 대통령이 작년에 발동한 이민개혁 관련 행정명령을 두고 소송을 벌이고 있는데, 시리아 난민 수용 문제도 어쩌면 법정으로 갈 수도 있겠네요?

기자) 물론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행정명령이라면 자격이 되는 불법체류자를 추방하지 않고 이들이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게 해준다는 내용이죠? 그런데 텍사스 주를 대표로 26개 주가 이걸 중단시켜 달라고 요구하면서 소송을 벌이고 있는데, 주 정부들이 2심까지 이겼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리아 난민 문제도 이민개혁 문제처럼 법정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폴 라이언 하원 의장이 화요일(17일) 종합적인 대책이 나올 때까지 시리아 난민을 받는 걸 중단하라고 촉구해서 눈길을 끄는데요. 라이언 의장은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를 책임자로 시리아 난민 수용 문제를 연구할 조직을 결성한다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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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네, 두 번째 소식입니다. 지난 4월에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서 폭동이 났었는데요. 당시 볼티모어 경찰의 대처를 조사한 공식 보고서가 나왔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볼티모어 시 경찰국이 월요일(16일) 공개한 보고서인데요. 이 보고서에는 워싱틴 디시에 있는 독립 기관 ‘경찰력 집행 조사 포럼’에 의뢰해서 조사한 결과가 담겨 있습니다.

진행자) 볼티모어 폭동이라면 흑인 청년 프레디 그레이의 죽음과 관련이 있죠?

기자) 맞습니다. 프레디 그레이가 경찰에 연행되는 과정에서 척수를 다쳤다가 결국 나중에 병원에서 숨지는 사건이었는데요. 볼티모어에서 여기에 항의하는 시위가 났었는데, 이게 결국 며칠간에 걸친 폭동으로 번졌었죠.

진행자) 프레디 그레이 사건으로 볼티모어 시 소속 경관 6명이 살인죄 등으로 기소돼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데, 이번 보고서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결과가 담겨있습니까?

기자) 네. 정리하면 경찰이 폭동에 대비하지 못했고 또 실제 폭동이 났을 때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중요한 내용이 대략 이런 데요. 경찰 지휘부가 폭동이 날 거라는 정보를 미리 입수했으면서도 미리 대비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또 막상 시위가 폭동으로 번지자 폭동 진압을 지휘하는 지휘소에 사람이 너무 많이 몰리면서 체계적으로 지휘가 안 됐다는 항목이 있습니다. 그리고 현장에 있는 경관들에게 명확한 체포 지침을 주지 않았을뿐더러 진압 장비도 턱없이 부족했다고 하는군요.

진행자) 전에도 이번 보고서에 나온 내용하고 비슷한 지적이 있었죠?

진행자) 그렇습니다. 지난 7월에 경찰 노조가 자체 조사 결과를 내놓았었는데, 당시 보고서에도 비슷한 평가가 있었습니다.

진행자) 노조 보고서가 나온 뒤에 당시 볼티모어 경찰국장이 해고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이런 가운데 월요일(16일) 볼티모어 시장과 경찰국장이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스테파니 롤링스-블레이크 시장은 이번 보고서가 자체 평가와 다르지 않다면서 그동안 볼티모어 시가 보고서가 지적한 분야에서 많은 진전을 이루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가 하면 케빈 데이비스 경찰국장은 시 당국이 관련 분야에 6백만 달러를 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네소타 주에서 또 흑인이 경찰의 총격을 받은 사건이 났는데, 그러면서 이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지난 15일 무장하지 않은 흑인 청년이 경찰의 총격을 받고 쓰러졌는데요. 이 소식이 알려지자 15일과 16일 이틀 연속으로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월요일 시위에서는 시위대가 고속도로를 막기도 했는데요. 이런 가운데 월요일 경찰이 51명을 체포했습니다. 이 청년은 머리에 총을 맞고 위중한 상태였는데, 월요일밤(16일) 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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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네. 여러분께서는 지금 ‘미국 뉴스 헤드라인’ 듣고 계십니다. 자,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안면 이식 수술로 새 삶은 찾은 사람이 화제라는 소식이죠?

기자) 네. 화제의 주인공은 테네시 주에 사는 올해 41세의 패트릭 하디슨 씨입니다. 하디슨 씨는 14년 전에 입은 화상으로 얼굴이 거의 뭉개진 상태였는데요. 최근 뉴욕 시 랭곤 병원에서 안면 이식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 경과가 좋아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관련 기사를 보니까 하디슨 씨가 화재를 진압하다가 큰 사고를 당했다고 하더군요?

기자) 맞습니다. 하디슨 씨는 원래 의용소방대원이었습니다. 하디슨은 지난 2001년 9월 미시시피 주 세나토비아에서 사람을 구하려고 불이 붙은 집 안에 들어갔는데요. 그때 지붕이 무너지면서 목과 머리, 그리고 상반신에 3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이 사고로 하디슨 씨는 귀와 입술, 눈꺼풀 전부, 그리고 코 일부를 잃었는데요. 화상 전문 의료진이 20차례가 넘는 수술을 했지만, 화상이 너무 심해서 얼굴이 거의 뭉개진 상태로 살아왔습니다.

진행자) 안면 이식이라면 부작용도 있고 해서 상당히 어려울 텐데,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이식된 겁니까?

기자) 네. 얼굴 앞면은 정수리 부분부터 빗장뼈 부분까지 이식됐습니다. 뒷면은 역시 정수리부터 원래 머리털이 남아 있던 부분까지, 그리고 양쪽 귀가 이식됐습니다.

진행자) 상당히 많은 부분을 이식한 셈이네요?

기자) 맞습니다. 수술을 집도한 랭곤 병원의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박사는 이제까지 시도된 안면 이식 수술 가운데 이번에 가장 광범위하게 얼굴을 이식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안면 이식 수술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기자)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05년에 프랑스에서 처음 시도됐는데요. 지금까지 수십 차례 시술됐습니다.

진행자) 언론에서 이번 수술을 비중있게 다루는 걸 보면 수술 결과가 아주 좋은 모양이네요?

기자) 맞습니다. 제가 언론 보도에 나온 환자 사진을 봤는데요. 수술 전하고 후가 천지 차이입니다. 수술 전에는 코나 입술, 귀가 없었고요. 또 눈도 거의 감긴 상태였는데, 안면을 이식한 뒤에는 정상적인 얼굴 형태를 모두 갖춘 모습이었습니다. 또 수술 전에는 눈꺼풀이 거의 닫혀 있어서 앞을 보지 못했는데요. 이번 수술을 통해 하디슨 씨가 시간이 지나면 앞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피부를 이은 부분도 모두 안 보이는 곳에 있어서 수술 흉터도 보이지 않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하디슨 씨가 어떻게 안면 이식을 받게 될 수 있었던 건지 궁금하네요?

기자) 네. 교회 친구가 지난 2012년에 당시 메릴랜드 대학병원에 있던 로드리게스 박사에게 도와달라고 편지를 썼답니다. 그러다가 로드리게스 박사의 도움으로 2014년에 하디슨 씨가 안면 이식 수술 대기자 명단에 올라갔는데요. 그런데 올해 마땅한 기증자가 나와서 수술을 받은 거죠.

진행자) 하디슨 씨 개인으로서는 정말 새 삶을 찾은 셈이네요?

기자) 왜 그렇지 않겠습니까? 하디슨 씨 말로는 옛날에는 아이들도 자기 얼굴을 무서워했고, 또 밖에 나가면 다른 사람들이 자기 얼굴을 계속 쳐다봤었는데, 이제는 자신이 정상인이 됐다면서 매우 기뻐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헤드라인’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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