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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테러 용의자 수배...G20 정상 대테러 성명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가운데)과 각료들이 16일 파리 소르본느 대학에서 학생들과 함께 파리 연쇄 테러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하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가운데)과 각료들이 16일 파리 소르본느 대학에서 학생들과 함께 파리 연쇄 테러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주말 프랑스 파리에서 벌어진 연쇄 테러 사건과 프랑스 정부의 대응, 그리고 국제 사회의 반응 등에 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주말 파리에서 최악의 테러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IL의 소행으로 밝혀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파리에서 연쇄 테러가 발생한 지 사흘이 지났지만, 프랑스 국민들은 물론이고 국제 사회도 여전히 큰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테러가 일어난 건 지난 13일 밤이었는데요. 주말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붐비는 파리의 식당가와 공연장, 축구경기장에서 연쇄 테러가 발생해 129명이 숨지고 350명 이상 다쳤습니다. 앞서 사망자가 130명이 넘는다는 발표도 있었지만, 프랑스 당국이 129명으로 다시 정정했습니다. 오늘(16일) 유럽 전역에서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사상자가 거의 500명에 달하는데, 어떻게 이렇게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겁니까?

기자) 테러범들은 3개 조로 나뉘어서 치밀한 계획 속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노려서 공격을 가했습니다. 공격이 시작된 곳은 파리 동북부 외곽의 축구경기장인데요. 당시 독일과 프랑스의 친선 경기가 열리고 있었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경기를 관람 중이었습니다. 테러범 3명이 자살폭탄 조끼를 입고 경기장에 들어가려다 저지당하자 자폭했는데요. 여기서는 테러범들 외에 사망자는 행인 1명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거의 같은 시간, 다른 테러 조가 파리 도심의 여러 식당을 돌면서 무차별 총격을 가해서 무고한 민간인 20여명이 숨졌고요. 가장 많은 사망자는 파리의 명물인 바타클랑 극장에서 나왔는데요. 테러범들이 공연장에 입장한 관람객들을 인질로 잡고 있다가 총격을 가했고, 99명이 숨지는 최악의 테러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진행자) 당시 테러범들이 프랑스 시리아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이번 공격을 벌였다고 주장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테러범들은 AK47 소총 등으로 무장하고 있었고 별 다른 저지 없이 공연장에 입장했는데요. 당시 1천500석의 객석은 관객들로 꽉 차 있었다고 합니다. 테러범들은 곧바로 무대 위에 올라가 허공에 총을 쏘며, 프랑스는 시리아 사태에 개입하지 말았어야 했고 모두 프랑스 대통령의 잘못이라고 외쳤다고 합니다. 또 테러범 중 한 명은 아랍어로 "알라는 위대하다, 시리아를 위해"라고 소리치기도 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이들의 등장이 공연의 일부분인 줄 알았던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실제 총을 발사하며 인질극을 시작하자 공연장은 공포의 현장으로 바뀌었는데요. 테러범들은 2시간 정도 지난 후 인질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고, 곧 경찰이 진입했는데요. 테러범 4명 중 3명은 자폭했고, 1명은 경찰에 사살됐습니다.

진행자) 테러범들의 신원도 밝혀졌습니까?

기자) 속속 공개되고 있습니다. 특히 그 중 한 명은 시리아 난민에 섞여 최근 유럽으로 건너온 것으로 확인됐는요. 앞서 프랑스 경찰은 자폭한 테러범 중 한 명이 시리아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는데, 이들리브 출신인 25살 남성인 아마드 알 모함마드의 것이었습니다. 이 남성은 지난 10월 터키와 그리스를 거쳐 난민으로 유럽에 들어온 기록이 있는데요. 프랑스 경찰은 조금 전 확인 결과 테러범의 지문이 이 남성의 지문과 일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따라서 그 동안 우려됐던 난민에 섞여서 테러범들이 유럽에 오는 사례가 현실이 된 겁니다.

진행자) 앞으로 유럽에서 난민 수용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겠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미 시리아 등을 탈출해서 터키나 그리스 등에 머물고 있는 난민들은 원하는 종착지인 서유럽 국가로 가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고 있는데요. 지난 몇 년간 중동과 북아프리카 등의 폭력 사태가 계속되면서, 유럽 국가들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난민 사태를 겪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른 테러범들은 어떻습니까?

기자) 벨기에 출신 프랑스 국적 형제를 포함해 프랑스 국적자들이 다수인데요. 프랑스 당국은 자폭하거나 사살된 테러범 7명을 포함해 20명 정도가 이번 공격에 직접 연루된 것으로 보고 습니다. 특히 모로코 출신 벨기에인 암둘하미드 아바우드를 이번 테러를 기획한 총책으로 지목했는데요. 아바우드는 올 초 또 다른 테러 공격을 모의하다가 벨기에 경찰의 추적을 받았지만 시리아로 달아난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에 시리아에서 ISIL이 발행하는 매체에 인터뷰가 실렸기 때문입니다. 한편 테러 현장에서 달아난 것으로 보이는 용의자도 있는데요. 프랑스 경찰은 제8의 테러범이라며 벨기에 출신 프랑스 국적자인 살라 압데슬람의 사진을 공개하고 수배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이번 연쇄 테러 공격에 직접 가담했다는 건가요?

기자) 프랑스 경찰이 구체적인 혐의를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현장에 있었거나 현장 주변에서 테러를 직접 지원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압데슬람의 형과 동생도 이번 테러에 연루됐는데, 형인 살라 이브라힘은 앞서 공연장에서 자폭한 테러범 3명 중 1명입니다. 동생은 프랑스에서 벨기에로 도주한 후 검거됐습니다. 특히 압데슬람 본인도 파리에서 테러 공격이 발생한 직후 경찰의 검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경찰이 그냥 보내준 것으로 드러나 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테러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건가요?

기자) 결정적인 용의자를 초기에 검거할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죠. 또 테러범 중에는 프랑스 국적인 28살의 사미 아키무르도 있는데요. 이 남성은 지난 2012년부터 테러 위혐과 관련해 프랑스 치안 당국의 감시를 받았지만, 감시망에서 사라진 후 국제적으로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고 합니다. 따라서 당국의 테러 방지 노력에 구멍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라크 정부가 이번 테러 하루 전 서방 국가들에 테러 발생 가능성에 대해 긴급한 경고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따라서 프랑스 정부의 테러 대응에 대한 더 큰 논란이 일 수 있습니다.

진행자) 프랑스 파리 도심에서 올해 들어 테러 공격이 벌어진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1월에는 언론사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을 받았었죠?

기자) 샤를리 에브도라는 주간지 본사가 공격을 받았었습니다. 당시 12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고, ISIL과는 다른 알카에다 예멘 지부가 테러를 자행했다고 주장했었습니다. 샤를리 에브도는 과거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희화하는 만평을 실었다가 여러 차례 협박을 받아왔었습니다. 프랑스 경찰은 이후 군 병력을 투입하는 등 테러에 대비해서 파리의 치안을 강화했는데, 10개월 만에 최악의 테러 공격이 다시 발생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테러 사건의 용의자로 벨기에 출신 프랑스 국적자와 벨기에 국적자 등이 지목됐는데, 두 나라에서 대규모 수색과 검거 작전이 벌어졌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프랑스 경찰은 어제(15일) 밤과 오늘 새벽 사이 170건의 수색과 검거 작전을 진행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를 통해 20여명을 구속했고 100여명은 가택 연금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수색 과정에서 로켓발사기와 이번에 테러범들도 사용한 AK47, '칼라시니코프' 소총, 방탄복 등을 찾아냈는데요. 프랑스 경찰은 이것들은 전쟁 무기라고 지적했습니다. 벨기에에서도 여러 명이 검거됐는데요,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주요 테러 용의자는 도주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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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계속해서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관련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번 테러의 배후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IL이 지목됐는데, 프랑스군이 시리아의 ISIL 근거지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고요?

기자) 프랑스 국방부는 어제(15일) 시리아의 ISIL 근거지인 락까를 공습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연쇄 테러를 전쟁 행위로 규정하고 배후로 ISIL을 지목했는데요. 강력한 대응 의지를 천명한 후 하루만에 공습을 실시한 것입니다. 물론 프랑스가 지난 9월 부터 시리아에서 공습을 시작했지만, 이번 공습은 최대 규모였는데요. 프랑스군은 이 날 전투기 10대 등 항공기 12대를 동원해서 20발의 폭탄을 투하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프랑스 군의 공습으로 ISIL 측의 피해 규모는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프랑스는 ISIL 지휘부와 신병모집소, 탄약고, 테러범 훈련소 등을 파괴했다고 밝혔지만,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ISIL은 프랑스가 공습한 시설들은 자신들이 이미 버린 곳들이라며 피해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것도 확인된 내용은 아닙니다. 하지만 ISIL은 과거에도 공습을 피하기 위해 병력을 소규모로 이동하고, 지휘부 등 시설도 자주 옮기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진행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ISIL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이번 테러 공격을 규탄하면서, 프랑스와의 테러 대응 공조를 다짐했는데요. 한편 터키에서 개막한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도 이번 파리 테러 사건과 관련해 테러 위협에 대응한 공동 노력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는데요. 정상들은 테러 대응에 대한 특별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정상들은 가장 강력한 어조로, 이번 파리 테러와 함께 지난 달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벌어진 테러 공격을 규탄한다면서, 인류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모독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지난 달 앙카라에서는 자살 폭탄공격으로 100여명이 목숨을 잃었었습니다. 성명은 이어 누가 어디에서, 어떤 형태로 자행하든 모든 행위를 명백히 규탄한다면서, 테러는 어떠한 종교나 민족과도 결부될 수 없으며 결부되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테러 근절을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대응책을 밝혔습니까?

기자) 정상들은 테러 근절을 위해서 테러 자금 차단을 위한 제재를 전면 이행하고, 더욱 강력한 조치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테러를 조장하는 극단주의에 대응하고, 테러 조직원들의 충원과 이동을 방지하기 위한 안보리 결의를 더욱 강력히 이행하기로 했고요, 이를 위한 각 국 차원의 노력과 정보 공유,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주요 20개국 정상들이 전체 차원에서 특정 사안에 대해 별도의 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그만큼 국제사회가 이번 파리 연쇄 테러 공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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