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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자 중고등학교들, 탈북민 초청 행사 열어


14일 서울 잠실여고 체육관에서 열린 어울림 한마당에서 잠실여고 합창단이 공연하고 있다.
14일 서울 잠실여고 체육관에서 열린 어울림 한마당에서 잠실여고 합창단이 공연하고 있다.

서울의 여자 중고등학교가 지난 주말 지역에 거주하는 탈북민들을 초청해서 공연과 음식을 함께 즐기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서울 여자 중고등학교들, 탈북민 초청 행사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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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현장음]

아름다운 여고생들의 노랫소리에 사람들의 시선이 모이는데요, 이 곳은 서울 잠실여자고등학교 체육관입니다. 잠실여고와 일신여자상업고등학교, 일신여자 중학교 등 세 개 학교가 함께 송파구에 거주하는 탈북민들을 초청해 공연도 열고 맛있는 음식도 나눈 행산데요, ‘어울림 한마당’이라는 이름의 이 행사는 올해로 벌써 세 번쨉니다. 이번 행사에 대한 자세한 얘기는 일산여자상업고등학교의 백강규 교감선생님에게 들어봤습니다

[녹취: 백강규, 일신여상 교감] “ 탈북자 가족과 함께 하는 어울림 행사 마당이에요. 탈북 가족이 학생들, 부모님 해가지고 한 170여 분 이상 오실 것 같아요 오늘. 그런데 저희가 지금 처음이 아니라 저희 학교, 저희가 학교법인 서울학원 관내 일신여중, 일신여상, 잠실여고 세 개 학교가 있는데, 세 개 학교 학생과 탈북한 학생들, 그래서 저희가 그 가족까지 같이 미래의 통일한국을 만들기 위해서 학생들부터, 지금부터 함께 어울림의 어떤 미를 발휘해야 될 것 같아서 지금 3회째 이렇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녹취: 현장음]

1부 행사는 다 어울림 마당으로 탈북 청소년과 세 개 학교 학생들의 결연, 그리고 학교 동아리 학생들의 환영공연으로 진행됐습니다. 사물놀이와 합창 등 다양한 공연이 시선을 끌었는데요, 함께 하는 학생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탈북민과 공감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녹취: 잠실여고 학생] “ 잠실여자 고등학교 1학년 김난영입니다. 입학할 때 교감선생님한테 들었죠.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실지 몰랐는데 오셔서 되게 뜻 깊은 행사가 된 것 같고 저희 학생들한테나 탈북자 분들한테나 되게 의미 있는 행사가 된 것 같아요. 흔한 일이 아니니까 이런 걸 통해서 탈북민들도 볼 수 있고 탈북민들도 이 걸 통해서 남한 분들과 좀 더 교류를 할 수 있으니까 학생들에게나 탈북자 분들에게나 두 방향에게 모두 의미 있는 행사가 된 것 같아요.”

“잠실여고에 재학 중인1학년 박채완입니다. 처음 하는 행사라 되게 새롭기도 한데 이렇게 탈북민들 쉽게 볼 수 없는데 저도 처음 본 거 거든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라서 되게 새롭고 뜻 깊은 것 같아요. 사실 많은 고생을 겪고 오신 분들이잖아요. 그래서 편견 아닌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기들도 생각보다 많고 해서 정말 다를 게 없는 똑같은 사람이구나 하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된 것 같아요.”

2부는 탈북민 가족 장기자랑 등 함께 어울리는 자리였는데요, 함께 한 탈북민들은 이 행사를 통해 한국 학생들의 학교생활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고 한국에 적응하는 데 많은 도움을 얻고 있습니다.

[녹취: 탈북민] “애들 키울 때 보니까 학교생활하는 그 모습을 배울 점은 또 배워야 되겠다 싶어서 왔어요.”

“애들이 씩씩하게 춤이랑 추고 올라서서, 꼭대기까지 무서울텐데 그래도 씩씩하게 잘 이겨내고 실수 한 번 안하고 잘 해서 너무 좋았어요,”

“기분이 참 좋지요, 이런데 와서 먹고 놀고, 또 학생 어린아이들이 우리를 후원해주고 얼마나 기뻐요. 학생, 어른 어울려서 한마당. 정말 좋아요.”

“경쟁사회에서 살 때 피곤하게 살다 보니까 어울림 마당에 오면 그래도 내려놓는 게 있잖아요.”

푸짐한 기념품과 경품도 받고 기념촬영도 하고 음식도 나눠 먹으면서 교류하는 이 행사를, 1년 내내 기다리게 된다는 탈북민들도 있습니다

[녹취: 탈북민] “작년에도 왔었어요. 금년 많이 기다렸는데 금년에도 있겠는데, 하고 기다렸어요. 여기 오면 또 못 본 사람들도 보고 음식도 같이 먹고 얼마나 좋아요.”

자연스럽게 만나는 이 행사를 통해 통일된 한반도의 모습을 그려본다는 탈북민들도 있었는데요

[녹취: 탈북민]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요? 남한 사람들은 북한을 안다고 해도 북한 사람이 보는 남한 사람들은 너무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보잖아요.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참 이게 어울림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일신여자상업고등학교와 일신여자중학교, 그리고 잠실여자고등학교는 앞으로도 매년 어울림 한마당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계속해서 일신여자상업고등학교의 백강규 교감선생님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녹취: 백강규, 일신여자상업고등학교 교감] “저희가 이 분들은 맨 처음에는 1회 할 때는 상당히 만나는 거를 마음을 닫았어요. 만나기가 되게 어려웠어요. 그런데 이제는 3회 째 하니까 상관이 없는데 그 분들 하나하나가 만나기를 꺼려해요. 그런데 저희가 먼저 찾아가지고 가까이 하니까 올해는 반가워하시고 저희 같은 동포잖아요. 미래의 통일의 주인공이고 그래서 함께 해야 통일도 빨리 될 것이고 통일 이후에도 나라가 더 발전하지 않을까 하는 의미가 있어서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 장기적으로 학생들한테 성장하는 학생들한테 북한 학생들 하면 저희 세대에는 좀 안 좋은 의미로만 했잖아요. 3회 정도 하니까 이제는 학생들한테 가까워질 것 같아요. 그래서 그 학생들한테 이렇게 연락도 주면서 배움도, 가이드 안내도 하고 문화도 이렇게 같이 소개도 하고 또 청소년들끼리 통하는 게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게 상당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녹취: 현장음]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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