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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 주 내 방북설 … 유엔, 부인 안 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왼쪽)이 지난해 9월 유엔 총회 참석 차 뉴욕 유엔 본부를 방문한 리수용 북한 외무상(오른쪽)과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자료사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왼쪽)이 지난해 9월 유엔 총회 참석 차 뉴욕 유엔 본부를 방문한 리수용 북한 외무상(오른쪽)과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자료사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번 주에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한국의 한 언론매체가 보도했습니다. 유엔 측은 한국 `연합뉴스'의 이같은 보도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번 주 안에 평양을 전격 방문할 예정이라고 유엔 고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16일 보도했습니다.

`연합뉴스'는 그러나 반 총장의 방북이 반 총장 쪽의 요청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북한 측의 초청에 따른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반 총장이 북한을 방문하면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으로선 처음이고 역대 유엔 사무총장 자격으로는 세 번째입니다.

무엇보다 반 총장의 방북이 성사되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이 커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유엔은 이런 보도 내용에 대해 지금 밝힐 내용이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유엔은 16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반 총장의 대변인 명의로 공지를 띄워 반 총장은 남북 간 대화를 강화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돕기 위해서라면 어떤 노력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항상 말해왔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도 반 총장의 방북 여부에 대해 아직 확인된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입니다.

[녹취: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아직까지 우리 정부로서는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또 다른 한국 정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유엔 측의 발표는 언론보도 내용을 부인한 것은 아닌 것으로 해석된다며 상황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일부 북한 전문가들은 반 총장이 여러 차례 방북 의사를 밝혀 왔기 때문에 성사 여부는 북한에 달려 있다며 물밑협상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박사는 8.25 남북 합의와 류윈산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의 방북, 그리고 미국에 대한 평화협정 협상 제의 등 일련의 과정을 볼 때 북한이 대외관계의 안정적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 차원에서 반 총장의 방북카드를 활용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핵과 인권 문제를 고리로 거세지고 있는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을 완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장용석 박사 /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전체적으로 북한이 하반기 들어서 대외관계를 관리하려는 시도 흐름 그런 연장선상에서 유엔이라는 국제기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측면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의 차두현 객원연구위원은 북한이 올 상반기만 해도 미국과의 직접대화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다가 미-한 정상회담 등에서 미국의 북 핵 원칙이 확고함을 확인하고 반 총장을 미국과의 대화를 위한 지렛대로 삼으려 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차 연구위원은 특히 지난 5월 반 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이 막판에 틀어졌던 일을 지적하며 만일 반 총장 방북 협상이 다시 진행 중이라면 성사 가능성은 그 때보다 더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반 총장은 지난 5월 서울을 방문하는 중에 개성공단을 방문하기로 예정했다가 방문 직전 북한의 돌연한 거부로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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