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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대선 토론, 이민정책 시각 차...스타벅스 크리스마스컵 논란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들의 4차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는 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들의 4차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는 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공화당 대통령 후보 4차 TV 토론회가 화요일(10일)에 열렸습니다. 이 소식 먼저 전해 드리고요. 인종 갈등으로 시끄러운 미국 미주리대학교에서 인터넷을 통한 협박이 나와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는 소식 살펴봅니다. 마지막으로 미국의 유명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가 연말을 맞이해 특별히 내놓은 컵이 논란이 되고 있다는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첫 소식입니다. 공화당 후보 TV 토론회가 화요일(10일) 저녁에 열렸죠?

기자) 네,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기 위한 경선에 나선 후보들이 미국 중서부 위스콘신 주 밀워키에서 열린 TV 토론회에서 다시 한 번 맞붙었습니다. 공화당은 화요일 토론회가 네 번째였는데요. 최근 전국적인 여론조사에서 평균 2.5% 이상 지지율을 보인 후보 8명이 본 토론회 무대에 섰습니다.

진행자) 지난달에 열린 3차 토론회의 경우에는 말이죠. 주관사인 CNBC 방송이 후보들과 보수 세력으로부터 큰 비난을 받지 않았습니까? 실질적인 문제를 묻는 게 아니라, 후보들을 곤란하게 하려는 질문이 많았다는 건데요. 이번 토론회는 어땠습니까?

기자) 네, 이번 4차 토론회는 경제 전문 방송인 폭스 비즈니스와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이 주최했는데요. 3차 토론회에 대한 비판을 의식했는지, 토론회 전부터 경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경제와 미래에 관한 진정한 토론회가 될 것이라고 광고했었죠.

진행자) 그럼, 실제로 경제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나요?

기자) 네, 세금개혁과 정부부채 문제 등 국내 문제에서부터 얼마 전에 타결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문제 등 국제 무역 문제까지 폭넓게 다뤄졌습니다. 하지만 경제 문제만 다뤄진 건 아니고요. 이민 정책과 시리아 사태 문제도 나왔는데요. 특히 이민 정책에 대한 후보들의 입장이 크게 갈렸습니다.

진행자)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경우, 이민 문제에 대해서 상당히 강경한 입장인데요. 불법 이민자를 모두 추방해야 한다, 멕시코와 국경 사이에 담을 쌓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이번에도 똑같은 얘기를 했습니다. 불법 이민자는 미국 경제에 해가 된다는 건데요. 국경에 담을 쌓고 잘 운영해나갈 수 있다면서 이스라엘의 경우를 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와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반대했습니다. 케이식 후보는 1천1백만 불법 체류자를 모두 추방하자는 건 어리석은 발상이라고 말했습니다. 법을 잘 지키는 사람은 벌금을 내고 미국에 남아있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겁니다. 부시 후보 역시 한 달에 50만 명씩 불법 체류자를 돌려보낸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는데요. 강제 추방은 가족과 지역 사회를 떼어놓는 일이고 미국의 가치에도 반하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네, 토론회를 보는 재미 가운데 하나가 이렇게 후보들끼리 설전을 벌이는 모습을 보는 건데요. 화요일 토론회에서 가장 뜨거운 설전이 오간 순간이라면 언제였습니까?

기자) 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랜드 폴 상원의원이 주고받은 설전이 아닌가 싶습니다. 국방예산 문제로 맞붙었는데요. 루비오 후보는 국방예산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고 폴 의원은 모든 분야에 걸쳐서 예산을 줄이고 정부 부채를 줄여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폴 후보는 국방 예산에 1조 달러를 증액하면서 어떻게 보수라고 할 수 있느냐고 루비오 후보를 공격했는데요. 루비오 후보는 안보가 있어야 경제도 있는 법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미국의 군사력이 강력할 때, 좀 더 안전한 세계를 이룰 수 있다고 말해서 큰 박수를 받았는데요. 폴 후보는 지지 않고 미국 경제가 부도나게 생겼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부채가 늘어날수록 안전하지 않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번 토론회에서는 경제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고 했는데요. 어떤 얘기가 오갔습니까?

기자) 네, 마침 화요일에 미국 전역에서 시위가 벌어졌죠. 패스트푸드, 그러니까 속성음식점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시간당 최저 임금을 15달러로 인상해 달라면서 시위를 벌였는데요. 이날 토론회 첫 질문이 바로 최저 임금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후보 대부분이 최저 임금 인상에 반대했는데요. 트럼프 후보는 이미 세율과 임금 수준이 너무 높아서 미국이 국제 사회에서 경쟁하기 힘들다고 지적했고요. 유일한 흑인 후보인 벤 카슨 후보는 최저 임금이 올라가면 실업자가 늘어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흑인들 가운데 실업자가 늘어난다는 건데요. 루비오 후보 역시 최저임금을 올리기 보다는 교육과 직업 훈련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후보 대부분이 조세제도 개혁을 주장하고 있죠? 현재 소득세율이 너무 높고 법도 너무 복잡하다고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세율을 매기거나,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대부분 세율을 낮추고 단순화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테드 크루즈 연방 상원의원 같은 경우, 수출에는 세금을 부과하지 않고 수입에만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시리아 사태 해결과 관련해서도 후보들간의 의견이 나뉘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시리아에서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ISIL)를 격퇴하기 위한 러시아의 군사적 개입을 지지한다면서 미국이 세계의 경찰 역할을 계속할 순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부시 후보는 미국이 세계의 경찰이 될 순 없겠지만, 더 나은 지도자는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 후보의 발언을 비판했는데요. 부시 후보와 캐이식 후보, 그리고 칼리 피오리아 후보는 시리아에 비행금지 구역을 설정해 현재 시리아 사태에 개입하고 있는 러시아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카슨 후보는 시리아 파병을 찬성했지만 랜드 폴 후보는 “우리의 아들과 딸을 다시 전쟁터에 보내고 싶지 않다”며 파병을 반대했습니다.

진행자) 토론회에서 혹시 북한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까?

기자) 있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개입에 관해 얘기하면서 러시아뿐 아니라 핵 무기를 갖고 있는 북한도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핵무기를 만드는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정신병자로 묘사했는데요. 북한 핵 문제에 대해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TV 토론회를 통해서 지지율이 올라가기도 하지만, 말실수를 해서 큰 타격을 받는 후보도 나오는데요. 화요일 토론회에서 크게 실수한 후보는 없었나요?

기자) 네, 트럼프 후보의 경우, 미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12개 나라가 맺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얘기하면서 중국이 환율을 조작해서 문제라는 얘기를 했는데요. 중국이 TPP 회원국이 아니란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고 폴 후보가 지적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크루즈 후보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국세청과 상무부, 에너지부, 주택도시개발부 등 5개 연방 부서를 없애겠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상무부를 두 번 언급하는 실수를 했습니다. 4년 전에 릭 페리 후보가 자신이 없애겠다고 공약한 부서를 기억하지 못해서 큰 망신을 당했는데요. 그 일을 떠올리게 합니다. 하지만 이런 실수가 실제로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지 두고 봐야겠습니다.

진행자) 카슨 후보의 경우, 최근에 지지율이 크게 오르면서 트럼프 후보와 선두를 다투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과거 자서전에 미 육군사관학교로부터 전액 장학금을 제안 받았다고 쓴 내용 등 예전에 한 발언에 관해 여러 의혹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 문제도 나왔는지요?

기자) 나왔습니다. 카슨 후보는 후보들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면서 자신 또한 검증 당하는 데 불만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거짓을 사실처럼 보도하는 데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민주당 경선 선두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벵가지 사태에 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언론이 왜 이 문제를 크게 다루지 않는지 의문이라는 식으로 반박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토론회의 승자로 누구를 꼽을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정치 전문가들은 지난번 토론회만큼 확실히 두드러지는 승자는 없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지난 토론회의 승자였던 루비오 후보가 이번에도 여러 질문에 깊이 있는 답변을 하는 등 대통령감다운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카슨 후보의 경우, 토론회가 계속될수록 점점 나아진다는 반응입니다. 어제는 이전 토론회 때보다 좀 더 힘 있는 모습을 보였다는 건데요. 부시 후보도 지난번보다는 선전했지만, 지지율을 반등시킬 만큼 확실한 인상을 남기진 못했다는 평입니다. 이번 토론회 패자로는 트럼프 후보를 꼽는 사람이 많은데요. 인신공격성 발언은 잘하지만, 주제를 깊이 들어가면 침묵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다음 공화당 토론회는 언제 열립니까?

기자) 네. 다음 달 중순이죠? 12월 15일에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민주당의 경우, 지난달에 첫 토론회를 치렀는데요. 이번 주 토요일(14일) 아이오와 주에서 두 번째 토론회를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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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중서부 미주리 주의 주립대학인 미주리 대학교가 인종 관련 문제로 시끄러운데요.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협박 글이 올라와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주리대학 경찰은 수요일(11일) 흑인 학생과 교수들을 겨냥한 협박 글을 인터넷 온라인에 올린 용의자 한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용의자에 대한 자세한 신상을 밝히지는 않았는데요. 다만 용의자가 협박 글을 올릴 당시 미주리 대학 콜롬비아 캠퍼스 근처에 있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런 온라인 협박이 한 건이 아니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주리 대학 경찰 측은 성명을 발표하고 온라인을 통한 협박 글 여러 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화요일(10일) 익명이 보장되는 손전화 단문전달 앱과 또 다른 소셜 미디어에는 “내가 보는 흑인을 모두 쏘아 버리겠다”는 등의 협박 글이 올라왔고요. 또 한 온라인 사이트에는 “내일 학교에 가지 마라”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 내용은 지난달 오리건 주 교내 총격 사건이 발생했을 때 범인이 온라인에 올렸던 범행 예고 글귀와 비슷하네요.

기자) 맞습니다. 당시 총격으로 범인을 포함해 10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는데요. 당시 사건을 연상하게 하는 이 협박 글은 인터넷과 지역 언론에 급속도로 퍼져나갔습니다. 미주리 대학 경찰은 화요일(10일) 밤부터 교내 순찰을 위한 경찰을 추가로 투입했다고 밝혔는데요. 대학 측은 소셜 미디어인 트위터를 통해 학교를 대상으로 한 직접적인 위협은 없었다며, 학생들에게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퍼트리지 말 것을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주리 대학의 인종차별 논란이 어떻게 시작된 건가요?

기자) 최근 학교 안에서 흑인을 모욕하는 사건들이 연이어 있었다고 합니다. 우선 이 학교 학생회장이 흑인인데, 지난 9월에 어떤 사람이 이 흑인 학생에게 인종차별적인 말을 하면서 발단이 됐고요. 지난달 초에는 흑인 학생들이 연극을 연습하고 있는데, 한 백인 학생이 뛰어들어와서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했습니다. 또 10월 말에는 기숙사 화장실 벽에 누군가 인분으로 인종차별주의를 상징하는 나치 문양을 그려놓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학교 당국이 이번 사건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학생들의 시위가 몇 주째 이어졌고요. 학교 풋볼 선수들과 감독까지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경기 불참 선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결국 대학 총장이 사퇴까지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학내 인종 관련 사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던 티머시 울프 미주리대학교 총장이 월요일(9일) 오전에 사임을 발표했고요. 저녁에는 보언 로프틴 콜럼비아 캠퍼스 총장 역시, 올해 말까지만 총장으로 일하고 연구소로 돌아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미국 동부에 있는 명문대학인 예일대학에서도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월요일(9일) 1천 명의 학생들이 모여 교내 남성 사교모임이 지난달 30일, 할로윈 파티에 흑인 여성의 출입을 막고 백인 여성만 출입을 허용한 것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자들은 또 각종 분장을 즐기는 할로윈 축제 때 인종차별적 분장을 금지해달라고 학교 측에 요청했지만 학교 측이 이를 거절한 것에 대해서도 항의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주에 다른 대학들도 인종 차별 반대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주리 대학 사태에 자극을 받은 미국 일부 대학들에서 이번 주에 평화적인 시위를 계획하고 있는데요. 예일대학교와 뉴욕 주의 이타카 칼리지, 또 매사추세츠 주의 스미스 칼리지 등도 평화 행진 등을 벌이며 대학 내 인종차별 철폐 움직임에 동참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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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인들이 많이 찾는 커피 가게죠? ‘스타벅스’에서는 연말이 되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컵을 제작해 음료를 담아 줍니다. 그런데 올해는 이 컵이 논란이 되고 있네요?

기자) 네, 스타벅스 커피점에서는 지난 1997년부터 연말이 되면 연말 연휴 분위기를 낼 수 있는 특별 한정 음료도 판매하고요. 특별히 제작한 컵을 연말 동안 사용합니다. 보통 이 컵에는 기독교의 최대 축일이자 미국의 최대 명절인 크리스마스, 즉 성탄절의 분위기를 담고 있는데요.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빨간색 바탕에 크리스마스 장식과 순록, 눈송이 등이 예쁘게 그려져 있었죠. 그런데 올해는 이런 장식이 전혀 없이 빨간색 컵에 스타벅스 커피점의 상표만 그려져 있어서 논란을 사고 있습니다.

진행자) 언뜻 들어서는 단순하게 빨간색으로 컵을 디자인한 게 무슨 문제가 될까 싶은데요?

기자) 네, 그런데 일부 소비자들이 스타벅스의 컵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싹 사라진 이유를 두고, 스타벅스가 기독교의 축제인 크리스마스와 거리를 두기 위한 조처라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반발을 사고 있는 겁니다. 특히 일부 보수 개신교 신자들은 스타벅스의 컵이 ‘War on Christmas’, '크리스마스에 대한 전쟁'의 또 다른 예라고 있다고 주장하며 불매운동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 한 기독교 전도사가 인터넷 사회 연결망, 즉 소셜미디어의 하나인 ‘페이스북’에 관련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조슈아 포이어스타인이라는 이름의 전도사가 지난주 목요일(5일) 스타벅스가 예수 그리스도를 싫어하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디자인을 컵에서 뺐다고 주장하는 내용을 페이스북에 올린 겁니다. 그러면서 스타벅스 매장의 점원에게 컵에 "메리 크리스마스", 그러니까 "성탄을 축하합니다"라는 문구를 써달라고 했다면서 모든 기독교인이 스타벅스 매장에서 이런 요청을 하라고 촉구했죠.

진행자) 이후 소셜미디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번 논란에 대선 주자까지 가세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의 대선 후보죠?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크리스마스를 지내지 않는 스타벅스에 불매운동을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그러면서 본인이 대통령이 되면 모두가 다시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러고 보면 미국에서 즐거운 성탄절을 보내라는 의미의 "메리 크리스마스"를 어느 때인가부터 별로 사용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죠? 미국에서는 최근 몇 년간 기독교 축제인 크리스마스 문화가 다른 종교의 신도들이나 무신론자들에게 불편하다는 이유로 크리스마스에서 점차 기독교의 색채가 빠지고 있는데요. 그렇다 보니 성탄절의 인사말도 "메리 크리스마스" 에서 행복한 연말연시를 보내라는 의미의 "해피 홀리데이스"로 바뀌고 있죠. 이런 사회적 분위기가 점차 미국 사회를 압도하고 있는 데다 스타벅스가 크리스마스 축하 분위기를 뺀 컵을 내놓으면서 더 논란이 커지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스타벅스 측은 어떤 반응인가요?

기자) 네, 스타벅스 측은 이번 연말 컵의 디자인은 ‘단순함’과 ‘고요함’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시끌벅적한 연말 분위기에 스타벅스가 조용한 안식처가 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디자인이라는 겁니다. 스타벅스는 그러면서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크리스마스 한정판 커피도 판매하고 있다며 논란에 다소 당황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요. 사실 미국 소비자들 가운데 이번 논란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사람도 많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헤드라인’ 김현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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