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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수치, 국가화해 대화 제의...러시아, 시리아 사태 새 제안


11일 미얀마 양곤의 신문 매대에서 야당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의 사진이 표지에 실린 주간지들을 팔고 있다.

11일 미얀마 양곤의 신문 매대에서 야당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의 사진이 표지에 실린 주간지들을 팔고 있다.

오늘의 세계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진행자) 먼저 오늘 주요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미얀마 총선에서 제1야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아웅산 수치 여사가 군부 핵심 인사들에게 국가 화해에 대한 대화를 제의했습니다.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한 새로운 제안을 제시했습니다. 이탈리아 화가의 그림이 뉴욕 경매장에서 1억 7천 만 달러에 낙찰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먼저 미얀마로 가 보죠. 25년 만에 자유 선거가 실시돼 큰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현재 총선 개표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11일 현재 개표율이 40% 가까이 진행됐는데요. 제1야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득표율이 거의 90%에 달하고 있습니다. 반면 집권당인 통합단결발전당(USDP)의 득표율은 5%에 그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예상대로 야당이 계속 압승을 거두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선거는 상.하원 664석 가운데 491석에 대해 투표가 진행됐는데요.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집권당인 통합단결발전당(USDP)은 지금까지 10석을 얻는데 그쳤습니다. 반면 제1야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163석을 차지했습니다.

진행자) 야당이 단독 집권을 위해서는 전체의 3분의 2석을 차지해야 한다고 어제 전해드렸는데, 그런 상황이 가능한가요?

기자) 3분의 2를 차지하려면 적어도 329 석에서 승리해야 하는데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무난할 것으로 관측통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야당이 이번 선거에서 최소한 80-90% 이상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 의석의 25%를 군부에 할당하는 헌법 조항 때문에 군부가 영향력을 잃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8일 실시된 이번 선거에는 전체 유권자 3천 만 명 가운데 80%가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야당의 압승이 현실화되면서 민주주의민족동맹을 이끄는 아웅산 수치 여사의 행보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오늘(11일) 군부 핵심 인사들에게 공개 서한을 보냈다구요?

기자) 네, 테인 세인 대통령과 민 아웅 홀라잉 육군 참모총장, 슈웨 만 국회의장 등 3 명에게 공개 서한을 보냈습니다. 국가 화해를 위해서 다음주에 만나자고 제의한 겁니다. 수치 여사는 이번 총선 결과는 평화적인 정권 이양을 염원하는 국민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족 대화합과 화해를 위해 대화를 갖자고 제의했습니다.

진행자) 테인 세인 대통령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테인 세인 대통령의 대변인인 우 예 흐투트 공보장관은 최종 개표결과가 끝나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거부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대화가 성사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공식 개표가 언제 완료될지는 불확실합니다. 흐투트 장관은 이와 관련해 정부가 고의적으로 개표를 지연하려는 어떤 시도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나 한국은 다음날이면 개표 결과가 완료되는데 미얀마는 왜 이렇게 개표가 늦은 건가요?

기자) 개표가 컴퓨터로 진행되는 게 아니고 수동인데다 오지가 많아 이동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현지 언론들은 지적합니다. 미얀마는 국토 면적이 67만 8천 평방 킬로미터로 북한(123,138 평방 킬로미터)의 다섯 배가 넘습니다. 인구 역시 5천 4백여 만 명으로 북한 보다 두 배 이상 많습니다. 게다가 소수 민족 반군이 장악한 지역도 적지 않고 전국에 투표소가 4만 곳이 넘어 개표율이 더딘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앞서 수치 여사 얘기가 나왔는데 이번 총선에서 무난히 당선됐다는 소식도 들어왔군요?

기자) 네 수치 여사는 양곤 외곽인 코무 지역에서 출마했는데요.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늘(11일) 수치 여사가 5만 표를 넘게 득표해 당선이 확정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수치 여사는 올해 70세로 미얀마의 독립영웅인 아웅산 장군의 딸입니다. 1989년부터 2010년까지 가택 연금을 당했고, 군부 독재에 맞서 인권과 민주화 투쟁을 평화적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1991년 노벨 평화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수치 여사의 대통령 출마는 원천 봉쇄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군부가 수치 여사를 견제하기 위해 헌법으로 출마 자격을 제한해 출마가 불가능합니다. 수치 여사는 영국인과 결혼해 자녀들을 두고 있는데, 헌법은 외국인 자녀를 둔 국민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고 못 박고 있어 출마가 힘든 것이죠. 하지만 수치 여사는 10일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집권당의 지도자로서 ‘대통령 위의 지도자’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진행자)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이 사실상 확실해졌으니 이제 정권 교체 수순을 밟게 되는 건가요?

기자)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야당이 의회를 장악해도 여러 정치적 장애물들이 많아 실질적인 정권 교체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관측입니다.

진행자) 왜 그런 건가요?

기자) 개헌을 위해서는 전체 의원의 75%의 찬성이 필요한 데 앞서 말씀 드렸듯이 군부가 의석의 25%를 당연직으로 차지하고 있어 쉽지가 않습니다. 게다가 헌법상 군총사령관이 정권 교체에 관계없이 국방부와 내무부, 국경경비대 등 주요 3개 부처 장관을 단독 지명하고 관리할 수 있어 완전한 국정운영도 힘든 상황입니다. 이 3개 부처는 군과 경찰을 지휘하고 여권 발급, 북한의 보위부에 해당하는 정보와 국민 감시까지 담당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군부가 실권을 잃지 않기 위해서 헌법으로 미리 보호막을 쳤다는 얘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뿐아니라 미얀마 군부는 쿠바의 군부 정권처럼 핵심 경제 분야를 직접 관리하고 있습니다. 비취와 루비 광산, 맥주, 은행, 담배, 섬유, 버스운영권 등 노른자 기업들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또 지방정부 관리들이 대부분 전직 군 장교 출신들이어서 야당이 새 정부를 구성해도 국정 운영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습니다.

진행자) 결국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과 군부가 협상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혼란을 막을 수 있겠군요.

기자) 네, 그 때문에 수치 여사와 테인 세인 대통령 등 정부 요인들과의 대화가 앞으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수치 여사가 이런 배경 때문에 조심스런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수치 여사는 지난주 “나는 압제와 보복을 믿지 않는다”며 국가 화합을 계속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 당선자들에게 집권당과 군부를 자극하는 언행을 삼갈 것을 당부하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험난한 정치 행로에도 불구하고 미얀마가 현재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민주화 여정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미얀마는 지난 50여년 간 군부 독재의 그늘 속에 아시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가운데 하나로 추락해 왔습니다. 하지만 국민의 오랜 민주화 염원과 투쟁, 군부 출신인 테인 세인 대통령의 과감한 개혁.개방 결단으로 국제사회의 제재가 풀리면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이후 몇 년째 높은 경제성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5년 만에 치러진 이번 자유 선거는 그런 민주화 과정의 꽃이라고도 볼 수 있기 때문에 미얀마의 총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죠.

진행자) 이런 변화가 이웃나라에도 파급을 미치고 있다구요?

기자) 네 이웃나라인 베트남이나 라오스 등은 아직도 공산당 1당 독재를 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미얀마의 자유 총선이 희망의 영감을 불어넣고 있다는 지적인데요. 베트남의 반체제 변호사인 능우옌 반 다이 씨는 10일 저희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미얀마의 역사적인 선거가 베트남의 민주화 투쟁에 영감을 주고 있다”며 민주화 운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미얀마의 민주화 과정이 북한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들이 계속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2년 전 미-한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 정부에 미얀마를 주시할 것으로 직접 권고했었습니다. 버마 정부가 개혁을 단행해 미국과 한국 등 전세계와 더 많은 무역과 투자, 외교 관계를 구축하며 변화하는 모습을 북한 정부가 배울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런 버마의 개혁.개방에 대한 화답으로 버마를 방문했고 세인 대통령 역시 이 곳 워싱턴에 왔었습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 역시 2년 전 한국 국회에서 가진 행사에서 “세계은행이 미얀마에서 하는 일을 북한 당국은 잘 지켜보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아버지가 북한 실향민 출신인 김 총재는 북한에 관심이 많다고 여러 차례 밝혔는데요. 미얀마 정부의 개방 이후 세계은행 등 여러 국제기구가 빠른 시간 안에 민주주의 배당금을 버마에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에 합류하면 여러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북한 정부가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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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에는 중동 시리아로 가 보겠습니다. 4년 째 계속되는 내전을 끝내기 위해 다양한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는데, 러시아가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고요?

기자) 네, 18개월 안에 헌법을 개정해 주민투표를 실시하고 조기에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게 핵심입니다. 러시아는 이런 제안 초안을 유엔안보리 이사국들에 돌렸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제안은 바사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18개월 기간중 권좌에 계속 있어야 하는지의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반정부 세력은 알아사드 대통령이 퇴진해야 내전 종식을 위한 협상에 임할 수 있다는 입장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알아사드 대통령이 권좌에 있는 한 진정한 평화는 결코 올 수 없다는 게 반정부 세력의 일관된 입장입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개헌을 위한 제헌 과정에는 시리아 대통령이 의장을 맡을 수 없다고 밝히면서도 차기 대통령 출마 자격 여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최다 득표를 통해 당선된 차기 대통령이 군 최고 통수권자로 국정 운영과 외교 지휘권을 갖는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러시아의 제안이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기자) 5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내전을 끝내자는 의지가 담겨 있지만 불투명한 게 많아 수용될 지의 여부는 미지수입니다. 우선 러시아가 지지하는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 여부가 모호하고 둘째는 평화회담에 어떤 세력들이 참여할지도 매우 불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영국의 ‘BBC’ 방송은 이와 관련해 시리아 반정부 단체들은 현재 터키, 걸프만 아랍 국가들과 서방세계가 지원하는 여러 단체들이 혼재돼 있다면서 어떻게 이런 다양한 성향의 단체들을 통합해 하나의 대표단을 구성해 목소리를 낼 수 있을 지가 큰 도전 과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마침 오스트리아 빈에서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두 번째 국제회의가 열리는데,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네, 빈 회의에는 20여개 나라와 국제 기구 대표들이 참석해 휴전 방안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유엔의 스테판 데 미스투라 시리아 특사는 10일 강대국들에 내전 종식을 위한 로드맵 마련에 동력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시리아는 5년 가까지 계속되고 있는 내전으로 25만 명이 사망하고 수백 만 명의 주민들이 내전을 피해 해외로 피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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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지구촌 오늘 듣고 계십니다. 오늘 마지막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이탈리아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가 그린 그림이 경매에서 1억 7천 4백만 달러에 낙찰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는 전세계 미술품 경매 역사 사상 두 번째로 높은 가격입니다.

진행자) 어떤 그림이길래 그렇게 비싼 가격에 팔렸나요?

기자) 모딜리아니가 1917년에서 1918년에 그린 그림인데요. 제목이 ‘누워있는 나부’ 입니다. 나체의 여인이 붉은색 소파 위에 푸른색 쿠션을 팔베개 하며 누워있는 작품인데 당시에는 매우 파격적인 그림으로 주목을 받았었습니다. 이 그림은 이탈리아 미술품 수집가 잔니 마티올리의 딸이 9일 뉴욕의 크리스티 경매에서 내 놨고 중국인 미술품 수집가가 1억 7천 4백만 달러를 불러 낙찰됐습니다.

진행자) 그림을 낙찰 받은 주인공은 누구인가요?

기자) 중국 상하이에서 두 곳의 미술관을 운영하는 류이첸 씨 부부입니다. 류 씨는 여성 핸드백을 팔고 택시 운전사로 일하다가 주식 거래로 돈을 모았는데요. 현재는 중국 최대의 미술 수집가 가운데 하나로 비싼 그림들을 공격적으로 구입하고 있다고 미술계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 그림 낙찰 가격이 역대 2위라고 했는데 1위는 어떤 그림인가요?

기자) 올해 5월 역시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팔린 바블로 피카소의 작품 ‘알제의 여인들’ 입니다. 이 그림은 1억 7천 936만 5천 달러에 낙찰돼 역대 최고를 기록했었습니다. 역대 10위권에 팔린 그림들은 모두 1 억 달러 이상이었고 이 가운데 9 개가 각각 세 개씩 피카소와 프랜시스 베이컨,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그림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영권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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