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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미세먼지 일상화...북한 실태 파악조차 안 돼


지난달 22일 초미세먼지를 피하기 위해 마스크를 쓴 서울 시민들이 잠수교를 산책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초미세먼지를 피하기 위해 마스크를 쓴 서울 시민들이 잠수교를 산책하고 있다.

최근 한반도를 뒤덮는 미세먼지 고농도 현상이 만성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중국발 미세먼지는 한국은 물론 북한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산업화가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연료체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만큼 북한도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한반도의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초미세먼지 농도 역시 ‘나쁨’에 머물렀습니다.

미세먼지는 여러 가지 복합성분을 가진 지름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대기 중 부유물질로, 그 가운데 크기가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작은 먼지입자들을 ‘초미세먼지’라고 부릅니다.

한국 국립환경과학원 유정아 연구원입니다.

[녹취: 유정아 연구원 / 한국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종합예보센터] “미세먼지라는 게 사실 단일물질이 아니고 여러 개의 물질이 섞여서 만들어진 혼합물이에요. 이를테면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에서 연료 연소시키면 나오는 오염물질들이 합쳐져서 입자상 물질을 미세먼지라고 하고 있고요.”

이 같은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이 한반도에서 일시적 현상이 아닌 일상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 환경부 자료에 의하면 한반도에 출현하는 고농도 미세먼지는 보통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납니다.

중국에서 발생한 고농도 미세먼지가 강한 서풍이나 북풍을 타고 서해상 또는 북한을 관통해 한반도를 통과하거나, 또는 기압계가 정체하면서 한국과 중국의 미세먼지가 서해상에 축적되고 한반도에 이 미세먼지가 들어오고 나가고를 반복하는 경우입니다.

어떤 경로로든 한반도는 편서풍을 타고 중국에서 날아오는 유해물질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겁니다.

한국의 민간 예보기관인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은 한반도에 나타나는 미세먼지 가운데 중국발 미세먼지는 전체의 40% 정도로 날로 더해가는 중국의 공업화, 도시화, 자동차 증가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주는 게 중국이 가장 많은 걸로 봐요. 한 40%. 먼저 시작은 중국에서 일단 미세먼지가 들어왔고,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들어왔고. 중국이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게 결국 난방, 자동차 증가, 공업화, 도시화 이런 것들이거든요. 그런 게 발달하다 보니 난방이 석탄에 의존하고 있고”

반 센터장은 중국발 미세먼지 농도는 갈수록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중국의 자동차 대수는 지난 2005년 3천160만 대에서 지난해 1억5천400만 대로 5배 가까이 늘었고, 중국의 공업화도 계속 진행 중입니다.

한반도 내에서 만들어지는 고농도 미세먼지도 심각합니다.

한국 국립환경과학원 오염물질 배출통계에 따르면 2012년 현재 한국 내 무연탄과 유연탄, 경유의 연소가 전체 미세먼지 발생량 약 12만t의 85%를 차지했습니다. 다시 말해 화력발전소와 자동차 배기가스 등이 한국의 공기를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미세먼지가 건강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겁니다.

반기성 예보센터장입니다.

[녹취: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제일 나쁜 게 건강이죠. 미세먼지가 ‘나쁨’이상이 되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수록 심혈관계, 호흡기 질환, 노약자는 위험하죠. 사망률도 증가하고 임산부 같은 경우 저체중아를 출산한다거나 최근의 연구에서는 치매까지 불러일으킨다는 학설까지 나오고 있죠.”

특히 초미세먼지는 발암물질로 규정될 정도로 독성이 강한 물질로, 혈액을 따라 신체에 들어가 동맥경화를 촉진하고 뇌졸중과 심근경색증, 폐암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내 미세먼지 수준에 대해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관련 통계를 공개하지 않는 상황에서 정확한 수치를 확인할 길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연세대학교 환경공해연구소 임영욱 교수는 북한이 연료로 주로 목탄이나 석탄을 사용하기 때문에 북한에서도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임영욱 교수 / 연세대학교 환경공해연구소] “북한은 북한 자체의 오염원이 굉장히 많을 거고요. 연료체계가 너무나 나쁘기 때문에 석탄, 목탄을 주로 쓸 테니까. 그 쪽 연료체계가 나빠서 발생되는 오염물질이 상태도 나쁘고 양도 꽤 만만치 않을 거예요. (북한에 대한) 자료가 전혀 없어요. 그게 문제라는 거죠. 그 쪽에서 어떤 상황이, 어떻게 연출이 돼서 우리나라로 영향을 주는지 전혀 알 방법이 없는 거죠.”

임 교수는 한반도의 정확한 미세먼지 관련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남북관계가 개선돼 관측장비를 가지고 북한에 들어가 미세먼지 측정을 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북한의 산업화 수준이나 자동차 대수를 계산했을 때 한국이나 중국에 비해서는 미세먼지 영향이 크지는 않을 거란 분석도 있습니다.

한국 국립환경과학원 유정아 연구원입니다.

[녹취: 유정아 연구원 / 한국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종합예보센터] “(중국발 미세먼지가) 북한에도 영향을 줄 수 있고. 북한은 그렇지만 아무래도 한국, 중국보다는 산업 활동이 활발하지 안잖아요. 애초에 배출되는 물질 자체가 우리나라보다는 더 적을 수는 있죠.”

유 연구원은 미세먼저 농도가 높은 날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한 뒤에는 손과 얼굴, 몸을 깨끗이 씻고 무엇보다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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