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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 체니 전 부통령 "북한·시리아 핵 공조, ISIL에 도움 줄 뻔"


딕 체니 전 미 부통령. (자료사진)

딕 체니 전 미 부통령. (자료사진)

북한의 기술로 건설됐던 시리아의 핵 시설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IS 수중에 들어가지 않아 다행이라고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이 밝혔습니다. 체니 전 부통령은 8년 전 이스라엘 대신 미국이 이 시설을 직접 폭격했어야 했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은 미국 ‘폭스 뉴스’ 기자와의 대담을 옮긴 신간 ‘체니와의 일 대 일 (Cheney One on One)’에서 북한과 시리아의 핵 협력을 거듭 확신했습니다.

체니 전 부통령은 2007년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파괴된 시리아의 원자로를 ‘북한 작품’으로 단언하면서, 현재 ISIL이 알키바르 지역 원자로 부지를 장악하고 있는 사실을 상기시켰습니다. 그러면서 이 지역이 ISIL 지배 하에 들어가기 전 핵 시설이 제거된 건 천만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011년 자서전을 통해서도 당시 정황을 자세히 공개한 바 있는 체니 전 부통령은 사흘 동안 이어진 제임스 로센 기자와의 이번 인터뷰에서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수 차례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북한의 도움으로 건설된 시리아의 원자로를 미국이 직접 폭격했어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2007년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메이어 다간 국장이 백악관을 비밀리에 방문해 자신과 스티븐 해들리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에게 문제의 핵 시설 사진을 보여주면서 미국 측에 폭격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체니 전 부통령은 당시 부시 대통령에게 핵 확산이 미국의 가장 큰 우려 사안 중 하나라는 점과 부시 대통령 스스로 2006년 10월 북한의 첫 핵실험 직후 테러지원국에 대한 핵 확산을 금지선으로 제시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폭격을 제안했다고 회고했습니다.

군사적으로 복잡하지 않은 작전이었고 이를 통해 미국의 강한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는 논리였지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당국자 누구도 찬성하지 않아 결국 부시 대통령은 이 문제를 유엔에 넘기려고 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백악관의 제안을 거절하고 직접 시리아의 핵 시설을 폭격했고 이는 옳은 해답이었다고 체니 전 부통령은 지적했습니다.

체니 전 부통령은 미국으로선 황금 같은 기회를 놓친 것이라며 당시 북한과 시리아에 책임을 물리지 못한 채 오히려 이듬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하는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체니 전 대통령은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부시 행정부 초창기 중국을 북 핵 협상 과정의 잠재적 동맹으로 간주했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고 중국은 이 영역에서 동맹이 아니었다는 지적입니다.

체니 전 부통령은 또 북한이 2002년 10월 방북한 제임스 켈리 국무부 차관보에게 농축우라늄 핵 개발 프로그램을 시인한 뒤 미국 정부에 다시 그런 역량을 부인하는 서류를 보내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북한이 플루토늄 핵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고 이를 실험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게다가 북한 역시 이전까지 미국 정부에 고농축 우라늄의 흔적을 감지케 하는 보고서를 보내왔다며, 북한이 이를 또다시 부인하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체니 전 부통령은 콘돌리자 라이스 당시 국무장관이 이런 정황을 믿지 않았고 정책의 근거로 삼지도 않았다며, 북한이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미국에 고의적으로 거짓말을 해 온 사실에도 불구하고 (테러지원국 지정과 관련한) 대북 제재를 철회하도록 대통령을 설득했다고 비판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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