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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총선, 야당 압승 예상...중국·타이완 정상회담, 엇갈린 평가


9일 버마 양곤에서 야당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가 야당 본부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 한 후 떠나고 있다.

9일 버마 양곤에서 야당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가 야당 본부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 한 후 떠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먼저 오늘의 주요 소식들 살펴볼까요?

기자) 미얀마에서 치러진 총선에서, 민주주의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야당의 압승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주말 열린 중국과 타이완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에 대해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애슈턴 카트 미국 국방장관이 시리아에 대해 미군의 군사 지원 확대 가능성을 예고했습니다.

진행자) 먼저 미얀마로 가보겠습니다. 어제(8일) 치러진 총선 개표가 진행 중인데, 야당의 압승이 예상된다고요?

기자) 아직 선관위의 공식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민주주의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야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이 상하원에서 과반 의석 이상을 확보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아댱 관계자는 자신들이 미얀마 상하원 전체 의석의 70% 이상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선관위가 1차로 발표한 최대 도시 양곤의 하원의석 45석 중 12석에 대한 개표결과에서는 민주주의민족동맹이 모두 승리를 거뒀습니다.

진행자) 수치 여사도 지지자들과 만나 승리를 확신했다고요?

기자) 수치 여사가 오늘 오후 양곤에 있는 민주주의민족동맹 당사에서 지지자들과 만났는데요. 당사 발코니에서 당사 앞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본인이 말하지 않아도 모인 지지자들 모두가 결과를 잘 알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승리에 대한 확신을 보였습니다. 수치 여사는 그러나 지지자들에게 낙선자들을 자극하지 말 것도 당부했는데요. 낙선한 집권당 후보들은 대부분 과거 군사정권 출신들입니다.

진행자) 집권당은 어떤 표정입니까?

기자) 집권당인 통합단결발전당도 패배를 시인하는 분위기인데요. 흐타이 우 의장 대리는 미얀마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에서 이긴 곳 보다 진 곳이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흐타이 의장 대리 본인도 이번 선거에서 의석을 잃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선관위의 공식 총선결과 집계 발표가 예정보다 늦어진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집권당이 선관위에 개표 과정에 대한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당초 각 지역 개표 결과가 지방과 주정부로 보내진 후 수도 네피도로 최종적으로 모아져야 하는데, 개표 결과가 지방 정부를 거치지 않고 바로 네피도로 보내졌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문제가 앞으로 선관위의 개표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진행자) 만약 야당이 예상대로 압승을 거둔다면, 미얀마에서 오랜 군부의 지배가 끝나게 되는 건가요?

기자) 미얀마 군부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전체 의석의 25%를 무조건 군부에 할당하는 장치를 미리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야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이 상하원 선출직 의석의 67% 이상을 얻는다면, 상하원에서 모두 과반의석을 차지하고 단독 집권할 수 있게 되는데요. 앞으로 공식 개표 결과를 지켜봐야 합니다.

진행자) 과거 미얀마 군부가 선거 결과를 뒤집은 적도 있는데, 이번에는 결과를 받아들일까요?

기자)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은 지난 6일 총선을 앞두고 미얀마 정부와 군부는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라면서, 자신도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구성될 새 정부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다고 공언했습니다. 하지만 미얀마에서는 과거 군부가 민주주의적으로 치러진 선거 결과를 뒤집었던 어두운 역사가 있는데요. 미얀마에서는 1962년부터 군부가 쿠데타로 집권했습니다. 이후 1980년대 말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화 운동이 국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1990년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는데요. 군부가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수치 여사를 오랜 기간 가택연금했었습니다. 수치 여사는 이 기간동안 민주주의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25년 만에 자유 총선이 치러진 겁니다.

진행자) 미얀마에서는 앞으로 대통령도 새로 선출하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수치 여사가 출마할 가능성은 없는데요. 영국인 남편과 결혼했고, 영국 국적의 아들을 둔 수치 여사는 외국 국적의 배우자나 자녀를 둔 국민은 대선에 입후보할 수 없다는 헌법 조항에 따라 출마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수치 여사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민주주의민족동맹이 승리한다면 자신은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위해 대통령의 역할을 넘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도 이번 미얀마 총선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이번 선거는 미얀마 시민들이 지난 수십년간 보인 용기와 희생의 증거이자, 앞으로 더 큰 평화와 번영, 민주주의를 향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환영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완벽한 선거와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는데요. 미국은 이번 선거에서 미얀마 소수계들이 배제된 점을 비판해왔습니다.

진행자) 소수계는 선거에 참여하지 못했나요?

기자) 미얀마 북부에서는 주민 대다수인 불교도와 이슬람교 소수계 로힝야 족 사이의 오랜 갈등이 심각하고, 이들의 충돌이 유혈사태로 번지면서 대규모 난민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미얀마 정부는 이들이 오랫동안 미얀마에 살았음에도 여전히 불법 이민자로 규정하고 선거권 등 기본적인 권리를 부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수치 여사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비난을 받았는데요. 이번 선거 승리를 위해 대다수인 불교도 유권자들을 의삭한 나머지, 로힝야족 문제를 외면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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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주말 중국과 타이완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열렸는데요. 이 소식 살펴볼까요?

기자) 중국과 타이완 분단 66년만에 지난 7일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시진핑 중국국가주석과 마잉주 타이완 총통은 손을 맞잡고, 양안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연 역사적 만남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는데요. 하지만 회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우선 회담 결과부터 좀 전해주시죠?

기자) 두 정상은 회담 기간 동안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 아래, 동포애와 형제애를 많이 언급했는데요. 시 주석은 중국과 타이완은 어떠한 일로도 갈라질 수 없는 형제라면서, 오랜 분단 역사 속에 처음 양안 지도자가 만난 것은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 총통도 '하나의 중국'을 강조하면서, 양안 관계의 평화 발전을 통해 두 나라 국민을 위해 더 나은 미래를 열자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실질적인 성과는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기자) 두 정상은 중국과 타이완 사이에 직통전화인 핫 라인을 설치하기로 했고요, 무역 활성화, 청년 취업과 창업 교류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시 주석은 중국이 추진 중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에 대한 타이완의 가입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또 중국이 육상과 해상에서 새로운 실크로드를 구축한다는 '일대일로' 사업에도 타이완의 적극적인 참여를 환영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타이완에서는 지난주 이번 회담 개최가 전격적으로 발표되자 마자 야권의 비판이 거셌는데요. 내년 1월 총통선거를 앞두고, 야당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무리하게 벌인 정치적 행사라는 겁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야당 민주진보당의 차이잉원 총통후보는 중국과 타이완의 정상회담은 타이완의 존엄과 국익을 고려했을 때도 매우 중요한 만남이라면서, 하지만 이렇게 서두르면서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발표한 것은 타이완의 민주주의를 손상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었는데요. 회담이 끝난 후에도 정치적인 이유로 타이완 국민의 미래에 대한 선택을 제한하려 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야당은 타이완의 독립 노선을 강조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 점을 의식해서, 마 총통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하나의 중국을 더욱 강조했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타이완 민심은 어떤가요?

기자)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바라보는 민심도 엇갈리고 있는데요. 타이완 언론이 회담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회담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37%, 불만족한다는 응답은 34%로 비슷했습니다. 타이완은 마 총통 집권기간 동안 중국과 특히 무역 등 경제 분야에서 교류를 크게 늘렸습니다. 하지만 중국에 더욱 종속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은데요. 특히 젊은층에서 그런 우려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국과의 관계 개선으로 인한 실질적인 혜택에 대한 의문도 제기하고 있는데요. 그 동안 타이완 경제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진행자) 중국에서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타이완보다 훨씬 긍정적입니다. 특히 중국 매체들은 이번 회담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데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역사의 새 장을 써낸 의미있는 만남이라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인민일보는 지난 2008년 이후 양안관계 개선이 급물살을 탔고, 이를 바탕으로 열린 이번 정상회담은 민심에 순응한 행보라면서, 타이완 독립 요구 등으로 양안 관계가 퇴보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은 타이완을 자국의 일부로 규정하고 있고, 그래서 타이완과의 정상회담은 타이완을 독립국으로 인정하는 모양새라는 점 때문에 부담을 느껴왔는데요. 시 주석이 마 총통과의 정상회담에 나선 것은, 타이완 정권 교체로 타이완과 관계 개선 흐름에 제동이 걸리는 것을 우려했다는 분석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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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이 시리아에서 군사 지원 확대 가능성은 언급했다고요?

기자) 카터 장관이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카터 장관은 지난 주말 남중국해에서 항해 중인 미군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루스벨트호에 탑승한 가운데 미국 언론과 인터뷰 했는데요. 인터뷰 내용이 지난 주말 방송됐습니다. 카터 장관은 미국의 기본적인 입장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IL에 대응할 현지 병력을 지원하는 것이라면서, 미국의 지원을 늘릴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50명 미만의 특수부대원들을 시리아에 파견한다는 계획을 밝혔었는데, 추가 파병을 시사한 건가요?

기자) 사실 오바마 대통령의 특수부대원 파병 계획 발표 후 미국에서는 논란이 뒤따랐었습니다. 과연 전세를 유리하게 이끄는 데 얼마나 효과를 낼 수 있겠냐는 회의적인 견해도 있었는데요. 카터 장관은 현지에서 전투를 수행할 미군 지상병력을 파견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앞으로 현지에서 ISIL에 맞설 병력을 더 확보하게 되거나, 혹은 그런 목적을 위해 지원 임무의 병력을 더 보낼 수 있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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