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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러 여객기 폭탄 가능성 매우 우려"...베트남, 일 함정 기항 허용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5일 미국의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하고 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5일 미국의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진행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여객기가 폭탄에 의해 추락했을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습니다. 중국과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베트남이 일본 자위대 함정의 기항을 처음으로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루마니아의 한 유흥업소에서 발생한 화재 참사가 정부의 부패를 규탄하는 시위로 번지면서, 총리가 사퇴했습니다.

진행자) 오늘도 러시아 여객기 추락 소식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처음으로 폭탄에 의한 추락 가능성을 언급했다고요?

기자) 오바마 대통령이 어제(5일) 미국의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 언급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아직 추락 사고 원인에 대해 공식적인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전제하면서도, 러시아 여객기에 폭탄이 설치돼 있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추락한 여객기는 지난달 31일 이집트 휴양지 샬름엘셰이크를 출발해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다가 이륙한 지 20여분 만에 이집트 시나이 반도 북부에서 추락했는데, 탑승자 224명이 모두 사망한 러시아 사상 최악의 항공 참사입니다.

진행자) 하지만 아직 폭탄에 의한 추락이 확정적인 것은 아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추락 원인에 대한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 까지 미국의 조사관들과 정보 당국도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도 폭탄이 여객기에 실렸을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한편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폭탄에 의한 추락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둔 듯한 발언을 했는데요. 러시아 여객기가 폭탄에 의해 추락했을 가능성이 그렇지 않는 경우보다 크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건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캐머런 영국 총리와 통화했다는 보도도 있군요?

기자) 두 정상이 전화로 의견을 교환했는데요, 캐머런 총리는 영국이 가지고 있는 우려와 함께 앞서 이집트 현지에서 영국을 오가는 여객기들의 운항을 중단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크렘린궁은 두 정상이 앞으로 대테러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는데요. 러시아 정부는 여전히 폭탄에 의해 추락했다는 증거가 없으며, 미국과 영국 정보 당국의 발표에 대해서도 성급한 결론을 내려선 안된다고 경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러시아도 폭탄 테러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게다가 오늘 러시아 고위 당국자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공항 보안 조치를 강화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데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는 외국 공항에서 보안 조치 강화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알렉산더 보트니코프 연방보안국장은 확실한 결론이 내려질 때까지 이집트로 향하는 러시아 여객기의 운항을 중단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러시아 정부가 어떤 조치를 취할 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러시아도 테러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IL의 이집트 지부는 러시아 여객기 추락 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시리아 군사개입 결정을 비난하면서, 여객기 테러는 러시아군의 시리아 공습에 대한 대가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ISIL은 아직까지 이번 여객기 추락이 자신들의 소행이라는 확실한 증거는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영국은 감청을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폭탄이 설치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기자) 양국 정보 당국은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어떤 정보를 획득했는 지는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감청으로 확보한 내용을 통해 ISIL이나 연계 조직이 러시아 여객기에 미리 폭탄을 설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었는데요. 그런데 영국 언론들이 영국 정보 관계자를 인용해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영국 정보 당국이 시리아와 이집트 ISIL 조직원들 사이의 대규모 통신 내용을 가로챘는데, 이륙 직전에 수화물 속에 폭탄을 설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영국은 이를 미국 정보 당국과 공유했는데, 미국도 별도로 ISIL 조직원들의 관련 통신 내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그런 정보를 러시아나 이집트와는 공유하지 않았나보죠?

기자) 영국은 러시아와 이집트의 여객기 추락 원인 조사에 협력하고 있는데요. 구체적인 정보는 아니지만 폭탄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와 이집트 당국은 이에 대해 확실한 결론이 날 때까지 공개하지 말 것을 요구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영국 정부가 공식 발표를 하고 이집트 현지에서 자국을 오가는 여객기 운항을 중단하는 조치를 취한 것입니다. 이집트 정부는 영국 정부의 조치는 성급한 것이라며,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밝혔고요.

진행자) 이집트 정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아무래도 자국 관광산업이 타격을 입을 거란 우려 때문이겠죠?

기자) 이집트 경제는 관광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요, 지난 몇 년간 정치적 혼란으로 크게 침체됐다고 최근에야 회복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여객기 추락 사건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됐는데요. 이번에 러시아 여객기가 이륙한 샬름엘셰이크도 유명 휴양지로, 당시 여객기에 탑승했던 200명이 넘는 승객들은 대부분 이집트에서 휴가를 보내고 귀국하던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폭탄 공격에 의한 추락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영국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나라 항공사들도 러시아 여객기가 추락한 이집트 북부 상공 비행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진행자) 추락한 여객기의 비행기록장치와 잔해 등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인데, 새롭게 나온 내용은 없습니까?

기자) 아직 폭탄에 의한 추락인지 확실한 증거가 나왔다는 발표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배제하지도 않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나온 바에 조사 결과나, 미 군용위성에 포착된 강력한 열의 흔적 등을 봤을 때 여객기가 공중에서 분해된 것은 확정적입니다. 그리고 미사일 등에 의해 요격됐을 가능성은 없습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공중에서 폭발했다면, 폭탄 테러에 의한 것이거나 아니면 엔진 폭발 등 기체 결함에 의해서일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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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베트남이 자국 해군 기지에 일본 자위대 함정의 기항을 처음으로 허용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베트남에서는 오늘(6일) 풍 꽝 타잉 베트남 국방장관과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의 회담이 열렸는데요. 양측이 군사교류를 확대하기로 하면서 그런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베트남이 깜라인만 해군기지에 일본 함정의 기항을 허용면서, 일본 자위대 함정은 연료 보급 등을 받을 수 있게 됐는데요. 따라서 일본 해상자위대의 활동반경이 남중국해로 더욱 확대될 수 있습니다.

진행자) 깜라인만 기지가 어디에 있습니까?

기자) 베트남 동남부에서 남중국해를 면하고 있는데요. 중국과 베트남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스프래틀리 군도에서는 450 킬로미터, 파라셀 군도에서는 500 킬로미터 정도 떨어져있습니다. 베트남의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군사 시설로, 과거 미군이 사용했던 비행장도 있습니다. 베트남은 러시아제 잠수함을 이 기지에서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베트남이 깜라인만 기지에 외국 군함의 기항을 허용하는 일은 매우 드문데요. 그만큼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의지가 담겨있습니다.

진행자) 베트남은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겪으면서 과거의 적이었던 미국과도 군사협력을 확대했는데, 일본과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에 양국이 합의한 군사협력에는 첫 해상 합동군사연습을 실시하고, 군사장비 개발을 위한 협력 가능성도 모색하기로 했는데요. 한편 이런 결정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트남을 방문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주목됩니다.

진행자) 중국과 베트남 정상회담에서도 남중국해 문제가 논의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응웬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은 시 주석에게 남중국해를 군사화하지 말고, 평화를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고 베트남 정부가 밝혔습니다. 두 정상은 또 공동 성명에서, 해상 분쟁을 잘 억제하고 관리해서 양국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에 해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중국 정부는 시 주석의 이번 베트남 방문과 관련해 남중국해 문제 등 갈등 요소 보다는 양국 협력 관계 발전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요. 시 주석은 이번 방문이 양국의 전통적 우정을 공고히 하고, 포괄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베트남에 대규모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양측은 이번에 사회기반시설 건설을 비롯해 교통과 관광, 철도, 에너지 등 여러 분야의 협력 문서에 서명했는데요. 여기에는 중국이 앞으로 5년간 베트남의 학교와 병원 등 사회복지시설 건립에 1억 6천만 달러를 지원한다는 계획이 포함됐습니다. 또 베트남 동북부 고속도로 건설 사업에 3억 달러, 하노이 도시철도 건설에 2억5천만 달러를 낮은 이자율의 차관으로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중국은 베트남과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긴 하지만,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정책에 대응해 주변 동남아 국가들과의 협력을 넓히고 있고요. 특히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육상과 해상에서의 신 실크로드 건설 사업을 위해서도 베트남과의 사회기반시설 건설 협력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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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지난주 루마니아의 유흥업소에서 화재로 수십명이 사망한 참사가 발생했는데, 부패 척결을 요구하는 시위로 이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급기야 지난 4일에는 빅토르 폰타 총리를 비롯한 내각이 사퇴하기로 결정했는데요. 그만큼 이번 화재 사건이 루마니아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진행자) 화재가 어떻게 일어났습니까?

기자) 지난달 30일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의 한 유흥업소에서 일어난 화재인데요. 지하 구두공장을 개조한 시설이라고 합니다. 당시 강렬한 헤비메탈 록 음악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는데요. 관객의 흥을 돋우기 위해 터뜨린 폭죽으로 불이 붙고, 순식간에 대형 화재로 번지면서 32명이 숨지고, 180여명이 다쳤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인명피해가 컸던 데는 당국의 관리 소홀도 원인이 됐기 때문에,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로 번진겁니다.

진행자) 시위가 상당히 큰 규모로 진행됐다고요?

기자) 4만 명 이상 모였는데요. 특히 화재 발생 초기에 당국이 관리 부재의 책임을 숨기려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 시민들의 분노가 더욱 커졌습니다. 화재 당시 유흥업소에는 수용 기준보다 많은 400명이 있었고, 법적으로 금지된 폭죽도 아무런 제재 없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많은 사람이 하나 뿐인 출구로 몰리면서 인명피해가 더 컸습니다. 경찰은 업주 3명을 살인 혐의로 구속했지만, 시민들은 보다 근본적인 부패 척결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결국 폰타 총리는 시민들의 분노가 정당하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는데요, 앞서 불법 정치자금 수수와 탈세 등의 의혹을 받아오다가 이번 일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한편 부쿠레슈티 시장도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총리 사퇴 후에도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인터넷 등에는 이번 기회에 루마니아가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면서, 시민들이 계속 목소리를 낼 것을 촉구하는 글들도 올라오고 있는데요. 클라우스 이오한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은 과도정부 구성을 지시하면서, 신임 총리를 임명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목소리에 계속 귀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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