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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새 역사교과서 '6.25는 북한의 남침' 명확히 기술할 듯"


한국미래포럼, 선진화교수연합 주최로 6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올바른 역사교과서 지지 1천만명 서명운동본부 발대식 및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한국미래포럼, 선진화교수연합 주최로 6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올바른 역사교과서 지지 1천만명 서명운동본부 발대식 및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기존의 검인정 체제에서 국정으로 전환되는 한국의 새 역사교과서에 6.25 전쟁 발발은 ‘북한에 의한 남침’이라는 표현이 명확히 기술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역사에 대한 가치관이 형성되지 않으면 통일을 이루기 어렵다며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6일 한국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고시된 ‘2015 개정 교육과정’ 총론과 중고등학교 한국사 관련 부분에 6.25 전쟁은 ‘북한에 의한 남침’이라는 표현이 들어갔습니다.

교육부가 고시한 개정 교육과정은 앞으로 편찬될 새 역사교과서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가늠해 볼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자료입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는 우선 6.25 한국전쟁과 관련해 고교 한국사 과목에서 ‘북한 정권의 전면적 남침으로 발발한 6.25 전개 과정, 그리고 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살펴본다’고 돼 있습니다.

지금의 2009 개정 교육과정에는 ‘6.25 전쟁의 원인과 전개 과정, 그 결과를 이해하고 국내외적 영향을 파악해 한반도 평화 정착의 필요성을 이해한다’ 라고만 언급돼 있습니다.

그동안 한국에서는 일부 역사 교과서에 ‘북한의 남침’ 사실이 명확히 기재되지 않고 6.25 전쟁의 책임이 남북한 모두에 있다는 인상을 주는 식으로 기술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습니다.

또 현행 교과서의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라는 표현은 ‘대한민국 수립’으로 변경됐습니다.

보수 성향의 학자들이 1948년 8월 15일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일’이 아니라 ‘건국일’이라고 주장해온 내용이 일부 받아들여졌습니다.

새 교과서에는 또 일본 군 위안부와 독도 관련 기술도 한층 보강될 전망입니다.

한국 교육부는 새 역사교과서 기술의 구체적인 범위를 제시할 국사편찬위원회의 편찬기준을 이달 말 확정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해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지난 5일 열린 통일준비위원회 제6차 회의에서 역사에 대한 뚜렷한 가치관이 없으면 통일을 이루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학생들의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으면 통일이 되더라도 사상적으로 큰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겁니다.

[녹취: 박근혜 한국 대통령] “통일 되어도 우리의 정신은 큰 혼란을 겪게 되고 그래서 결국 사상적으로 지배를 받게 되는 그런 기막힌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박 대통령은 또 확고한 국가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통일의 시작이라며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 3일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한국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관련해 연일 비난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북한의 대외용 웹사이트 ‘조선의 오늘’은 한국 보수파들의 파렴치한 역사 왜곡이 북한을 중상모독하면서 동족 적대감을 고취시키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역시 한국에서 유신독재를 찬미하는 현 당국의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자세히 보도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달에만 50여 차례에 걸쳐 한국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비난하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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