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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미국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미국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박영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미국뉴스 따라잡기 시간에는 어떤 주제에 대해 알아볼까요?

기자) 네, 좀 전에 미국 뉴스 헤드라인 시간에 미국 학생들이 올해 표준 시험에서 수학 성적이 썩 좋지 않게 나왔다는 이야기 들으셨는데요. 학생들의 시험 성적이 이렇게 떨어지는 이유가 공통핵심기준, CCSS 때문이다. 이런 분석도 있다고 들으셨죠? 그래서 오늘 미국 뉴스 따라잡기 시간에는 이 CCSS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진행자) 그럼 CCSS가 어떤 말을 줄여 부르는 건지부터 한 번 다시 들어볼까요?

기자) 네, CCSS는 ‘Common Core State Standards’의 앞 글자를 딴 건데요. 한국말로는 ‘공통핵심기준’ 정도로 부르면 될 듯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State, 주라는 말이 있네요?

기자) 네, 잘 아시다시피 미국은 연방 국가다 보니까 주마다 자체적으로 교육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주마다 학업 성취도에 차이가 생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주들이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학습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는 소리입니다.

진행자) 그럼 이 공통핵심기준, CCSS는 연방 정부가 만든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전국주지사협회(National Governors Association)와 전국교육감위원회(Council of Chief State School Officers)가 협력해서 만든 겁니다. 전국 주지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주마다 사용하는 학습 기준이 주 별로 차이가 많기 때문에 같은 학년이라고 어떤 주 학생들에게는 더 어렵고, 어떤 주 학생들에게는 더 쉬우니까 이걸 하나로 통일하면 좋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던 거고요. 그러면서 2009년에 이른바 CCSS Initiative라는 정책을 발표한 겁니다.

진행자) 그러면 모든 주가 의무적으로 이를 채택할 필요는 없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국주지사협회와 교육감위원회 주도로 여러 실력 있는 교육자들이 함께 모여 기준을 만든 게 2010년이었고요. 이를 각 주에 채택하도록 제안을 한 겁니다. 이 공통핵심기준(CCSS)을 도입한 주의 학생들은 이 학습 기준을 토대로 배우는 거고요. 여기서 중요한 점은 CCSS가 일정한 학습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 거지, 어떤 정보를 어떤 식으로 가르칠 것인지 교과과정까지 지시하고 있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진행자) 그러면 현재 이 CCSS를 도입한 주는 얼마나 되나요?

기자) 네, 42개 주와 수도 워싱턴 D.C. 이고요. 오클라호마 주와 버지니아, 텍사스, 알래스카, 네브래스카, 인디애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7개 주는 채택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50개 주 가운데 1개 주가 모자라는데요?

기자) 네, 미네소타 주가 빠졌는데요. 미네소타 주는 영어 기준은 채택했지만 수학은 채택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보도에서는 이걸 도입한 주가 42개 주다, 혹은 43개주다, 조금 다르게 나오기도 합니다.

진행자) 그러면 CCSS는 학년별로 다 마련돼 있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학년제도는 한국이나 북한과는 좀 다르죠. 초.중.고등 교과과정의 경우,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로 구분하긴 하는데, 중학교부터는 7학년, 8학년, 이렇게 불러서 고등학교 졸업반은 12학년이라고 합니다. 이 CCSS, 공통핵심기준은 킨더가든, 그러니까 유치원부터 12학년까지 모두 다 마련돼 있고요. 학생들이 각 학년을 마칠 때 어떤 수준에 도달해 있어야 하는지 학년별로 학습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과목별로도 다 마련돼 있는 거고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크게 영어와 수학 과목으로 나눠서 영어과목에는 읽기와 쓰기, 말하기와 듣기를 주로 다루고 있고요. 요즘은 학생들이 컴퓨터를 못 다루면 수업을 하기 힘든 세상이 되다 보니까 이런 것과 관련된 기준도 마련돼 있습니다.

진행자) 수학과목은 어떤 기준을 마련해 놓고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에서 수학 교육을 이야기할 때 ‘a mile wide and an inch deep’ 이란 말을 종종 하곤 합니다. 1마일이면 1.6 킬로미터쯤 되는 거고요. 1인치면 약 2.5 센티미터쯤 되는 건데요. 그러니까 다루는 범위는 엄청나게 넓은데, 깊이는 없다는 자조 섞인 비판의 목소리입니다. 그래서 나온 이 공통핵심수학기준은 적은 수의 중요한 것에 집중하면서, 다른 학년에서 배운 것들과 긴밀한 연계성을 갖게 한다는 데 목적을 두고 학년별로 개별적인 기준을 마련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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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미국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Common Core States Standard', 공통핵심기준에 대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종종 한국의 교육 수준을 칭찬해서 화제가 되곤 하는데요. 이 CCSS가 나온 것도 그러니까 바락 오바마 행정부 때네요.

기자) 맞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특히 첫 번째 임기 중에는 과감한 교육개혁정책을 제시하면서 교육부의 각성을 촉구했었죠.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게 학생들의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교는 지원하고, 나쁜 학교는 지원을 줄이는 이른바 'Race to the Top' 정책이었죠. 그런 분위기 속에서 이 공통핵심기준, CCSS도 나온 거였는데요. 특히 안 던컨 교육부 장관은 이 CCSS를 채택한 주들에서 좋은 성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면서 적극적으로 홍보했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공통핵심기준, CCSS에 대한 찬반의 목소리가 많이 엇갈리고 있죠?

기자) 네, 일반 학부모들이나 교육부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국회의원들까지 나서서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일단 공통핵심기준 (CCSS )지지자들은 미국의 공립교육에 일관성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는 데 높은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각 주마다 학습 난이도가 다 다른데 이런 차이를 줄여줘서 모든 미국 학생들의 학업 수준을 끌어 올릴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진행자) 반대하는 사람들은 뭐라고 하나요?

기자) 주 정부나 지방 당국이 갖고 있는 공립학교의 주도권이 연방 정부로 넘어가는 것이라는 비난이 있고요. 또 보수적인 성향의 연구재단인 헤리티지재단 같은 곳은 미국의 교육 제도가 갖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가 이런 공통핵심기준으로 고쳐지지 않는다며 반대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또 정부의 지원금을 많이 받기 위해 과도한 성과주의로 이어지면서 교사들이 시험결과에만 집중하면서 학교 교육의 본래 목적이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주마다 개별적인 특성이 무시됐다는 비판도 있더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공통핵심기준, CCSS가 일부 전문가들이 모여서 뚝닥뚝닥 만든 것으로 현지 실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있고요. 하나의 크기로 모든 걸 다 맞추겠다는 이런 발상은 각각의 교실과 학생들의 문화적 다양성을 무시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많습니다.

진행자) 난이도에 대해서도 너무 쉽다. 너무 어렵다. 서로 다른 이야기가 나온다고요.

기자) 네, 교육전문가들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공통핵심기준, CCSS의 수학 기준이 39개 주 기준보다는 높고요, 영어는 37개 주보다 더 높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주에 있는 학생들로부터는 자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얼마 전에는 오하이오 주의 한 2학년 학생 아버지가 학교에 기부금을 내면서 복잡한 미적분을 동원한 수표를 써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 아버지가 CCSS 반대자인가요?

기자) 그건 아닌데요. 40대 초반의 이 아버지는 자기가 초등학교 2학년과 1학년 자녀들의 산수 숙제도 도와주기 어려워하는 것에 충격을 느껴 이런 식으로 항의해본 거라고 합니다.

진행자) 이미 채택했던 주들 가운데서도 논란이 많죠?

기자) 네, 바로 애리조나 주 교육위원회가 이번 주 공통핵심기준, CCSS를 폐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공통핵심기준 지지자들은 CCSS를 제대로 활용하기만 한다면, 주들 간의 학습 격차를 줄여줘서,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했을 때보다 쉽게 공부할 수 있고, 또 국제적인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부정적인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네 미국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영서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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