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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주택총조사 실시...세계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진위여부 논쟁


유경준 한국 통계청장(왼쪽 세번째)이 24일 독도 앞바다에서 인구주택총조사 성공을 기원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유경준 한국 통계청장(왼쪽 세번째)이 24일 독도 앞바다에서 인구주택총조사 성공을 기원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에서 인구주택총조사가 진행되고 있군요? 올해는 새로운 방식이 도입됐다고 하던데, 이 소식부터 자세하게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5년마다 한번씩 전세계가 함께 진행하는 인구주택총조사입니다. 2015년 11월 01일 0시를 기준으로 전세계 거의 대부분 국가가 동시에 진행을 하는 조사인데. 한국역시 한국 영토에 상주하는 모든 내국인ㆍ외국인을 대상으로 진행합니다. 인구주택총조사는 각 나라의 인구ㆍ가구ㆍ주택에 관한 종합적인 정보를 파악하는 국제공동조사이고요. 각종 경제사회발전계획의 만들고 평가하고 학술적인 연구를 하고, 민간부문의 경영 계획을 세우는 데에도 기초자료가 되는 조사인데 지금 사전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통계청 조사원들이 가가호호 방문을 해서 다양한 내용을 물어보고, 설문을 받아갔던 일이 기억에 나는 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느 집에 가구원은 몇 명이나 되고, 어떤 일을 하고 있으며 주거형태는 아파트인지 주택인지 소유하고 있는지, 빌려살고 있는 지 등 아주 세세한 부분에 대한 내용이 담긴 설문지를 들고 조사원이 방문을 하는데요. 올해 이뤄지는 한국의 인구주택총조사는 지난 1925년 이 조사가 한국에서 시행된 이래 처음으로, 가장 획기적인 조사방법을 도입했다고 해서 화제입니다.

진행자) 가장 획기적인 방법이라면 어떤 것입니까?

기자) 전국의 모든 가구를 대상으로 했던 예전의 조사방법과는 달리 전체의 20%만을 표본으로 현장 조사를 하는 방식입니다. 조사를 하는데 평균 30분 정도가 걸리는데 국민의 80%는 이런 조사를 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이 있구요. 가구를 방문해야 하는 조사원도 과거 10만명에서 4만4000명으로 절반 넘게 줄고, 조사비용도 역시 1400억원(1억2370만달러) 정도를 줄이는 경제적인 효과도 있습니다.

진행자) 모든 가구에 대해 보다 세밀하게 조사해야 조사결과가 정확해지는 것 아닙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하지만 5년에 한번씩 가가호호 방문하는 현장조사 보다 더 정확하고 편리한 통계조사자료가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그것을 우선적으로 활용하고 전 국민의 20%를 표본가구로 정해 조사결과의 정확도를 높인 다는 것입니다. 또 한국을 IT 선진국이라고 하는데요. 행정자료가 전산자료로 잘 비축되어 있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런 방법(전수 현장조사->등록조사)으로 바뀌는 추세인데 다른 나라의 경우 수십년씩 걸리는 변화가 한국에서는 7년 만에 성공한 것이라는 통계청의 자평이 있기도 했습니다. 국민의 80%가 조사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지만 기존에 만들어지고 계속 새로운 정보가 축적되어 있는 주민등록부와 건축물대장 등 공공데이터가 활용되는 겁니다.

진행자) 이번 인구주택총조사에 인터넷으로 조사에 응할 수 있다던데, 이것은 무슨 이야기입니까?

기자) 이번 조사에 국민의 20%에 해당하는 표본가구로 선정이 됐지만 맞벌이라든지 혼자 사는 가구 등의 이유로 조사원과의 방문면접조사가 어려운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조사입니다. 표본로 선정된 가구는 지난주에 이미 관련 안내가 나가있고, 컴퓨터 사용이 더 편리한 사람들은 오는 31일까지 인터넷으로 사전조사를 하면 되고, 조사원들은 인터넷조사에 참여하지 않는 나머지 표본가구를 방문해 조사하는 새로운 방식입니다.

/// BRIDGE ///

진행자) 오늘 서울통신의 마지막 소식으로 들어보겠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문제로 진짜ㆍ 가짜 논쟁이 일고 있다고요?

기자)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현존하는금속활자는 ‘직지’로 불리는 ‘직지심체요절’입니다. 구텐베르크 금속활자보다 70여년 더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5년전 세계 최고령의 금속활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증도가자’라는 것이 발견돼 화제를 모았고, 또 그 진위여부에 관심이 모아졌었는데, 최근 한국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문화재청이 진품이라고 발표한 활자에 대해 ‘진품’이 아니라는 분석결과를 내어 놓아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직지’보다 오래된 금속활자라, ‘증도가자’라고 하셨는데, 언제때 만들어진 금속활자입니까?

기자) 전문가들이 추정하기로는 ‘직지’보다 138년이 앞섰다고 합니다. 1239년 ‘남명천’이라는 이름의 스님이 도를 깨친다음에 남긴 시와 글을 인쇄한 문서가 있는데 ‘남명천화상송증도가(남명천화상송증도가)’라는 찍은 활자를 ‘증도가자(證道歌字)’ 라는 이름의 ‘금속활자’로 추정하고 있는 겁니다. 지금까지 109개 활자가 발견됐고, 101개는 개인이 소장하고 있고 7개는 청주에 있는 고인쇄박물관에 나머지 1개는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는데 청주 고인쇄박물관에 소장된 7개 활자가 진품이 아니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논문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불이 붙은 겁니다.

진행자) 과학적으로 분석을 했는데, 진짜는 아니라는 것이군요?

기자) 문화재청이 국립문화재연구원을 통해 검증을 하고 진짜라고 발표를 한 상황이어서 이번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발표로 기관의 신뢰도와 가치가 치솟았던 활자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겁니다. 문화재청에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이 잘 못된 것이라고 주장을 하고, 국과수에서는 분석방법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결과를 알리고 있어서 이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져 있는 상태인데요. 국과수가 진품이 아니라는 이유는 활자를 컴퓨터 단층촬영을 했는데 땜질을 한 곳도 있고, 활자 내부와 외부 금속성분 비율이 달랐다는 것 그리고 금속성분이 덧칠 되어 있고, 글자 획도 기존의 알려진 바와 다르다는 주장입니다.

진행자) 문화재 위조를 의심하고 있는 것인가요?

기자) ‘진품’ 여부를 조사받은 7개의 활자는 문화재가 등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문화재에 상응하는 값을 가지게 되는데요. 문화재 위조꾼들이 그것을 노려 가짜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우려를 빼 놓을 수 없습니다. 진품일 경우, 진품이 아닐 경우에 생길 수 있는 문제, 그리고 가짜 활자를 박물관에 전시하고 있을 수 있는 경우 등 복잡한 문제들이 얽혀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한 검증이 진행되고 있는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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