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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열리는 연례 이북도민 체육대회 33회 맞아


지난 25일 서울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이북도민 체육대회에서 함경남도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지난 25일 서울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이북도민 체육대회에서 함경남도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한국에 거주하는 북한 주민들, 그러니까 북한이 고향인 사람들은 매년 한 자리에 모여 체육대회를 열고 있는데요, 올해 대회는 지난 25일에 열렸습니다.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녹취: 현장음]

서울 목동운동장. 제 33회 이북도민 체육대회가 열렸습니다.

[녹취: 현장음]

이번 체육대회는 이북5도위원회와 사단법인 이북도민회중앙연합회와 함께 ‘하나되자 이북도민! 이뤄내자 남북통일! 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는데요, 이북도민 체육대회는 지난 1983년 대통령기 쟁탈 이북5도 체육대회로 시작해 그동안 전국 850만 이북도민들의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고 통일을 염원하는 축제의 장으로 매년 진행해 왔습니다. 특히 올해는 탈북민 1200 명도 참석해 함께 대회를 치렀는데요,

[녹취: 탈북민] “다 함께 모여서 빨리 조국통일이 돼서 한 집 식구처럼 같이 사는 게 좋지요.”

[녹취: 현장음]

대회가 시작되고 함경북도 선수단과 평안남도 선수단 등 각 도를 대표하는 선수단이 입장했습니다.

[녹취: 현장음]

특히 각 선수단 뒤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예술팀들이 함께 입장했는데요, 각 선수들이 입장할 때는 북청사자놀이라든지, 황해도 봉산군의 봉산탈춤이라든지 각 지역을 대표하는 공연단도 뒤를 따라 함께 입장했습니다.

[녹취: 미 수복 경기도 사물팀] “우리 사물이죠, 여기. 이런 큰 경기에 나오게 돼서 정말 영광이에요.”

[녹취: 현장음]

이북 5도는 1945년 8월15일 현재 행정구역상의 도로, 한국이 아직 수복하지 않은 황해도, 평안남도, 평안북도, 함경남도, 함경북도를 말합니다. 이북 5도에 각각 도지사를 두고 있고요, 도지사는 국무총리를 경유해 대통령이 임명합니다. 지금은 한국 국적의 사람들이 갈 수 없는 곳이지만, 상징적으로 이북 5도가 수복될 때까지 임시도청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백남진 평안남도 지사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녹취: 백남진, 평안남도 지사] “오늘은 특히 탈북 후 우리 사회의 일원이 된 북한 이탈주민 1천200 명이 자리를 같이하고, 체육대회 종목에도 단일 팀으로 참가하여,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는 뜻깊은 시간을 갖게 되어 더욱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북도민이 하나 되어 기필코 남북 통일을 이뤄냅시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의 이북도민 만5천여 명과 탈북민 천2백여 명이 참가했는데요 각 도를 대표하는 이북도민과 탈북 주민 선수들이 축구와 육상, 줄다리기 등 8개 종목을 펼쳤습니다

[녹취: 현장음]

매년 체육대회가 열릴 때마다 참석해서 고향사람들도 만나고 고향을 잊지 않으려 노력하는 이북 도민들을 만나봤습니다.

[녹취: 이북도민] “저는 지방에 있기 때문에 금년에 처음 참석을 했는데요, 금년엔 저희 딸아이가 있어 가지고 딸아이가 지금 올라오는 중인데, 딸아이 하고 둘이 처음 참가합니다. 지금 이북오도민 체육대회는 전세계적으로 유일하게 남북이 분단이 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입니다. 이런 현실을 볼 때 저희가 여기 참석한다는 것 자체도 굉장히 마음 설렙니다마는 빠른 시일 내에 통일이 되어서 특히 북한에서 많은 고생을 하고 있는 우리 북한 주민들과 함께 하는 그런 날이 빨리 오기를 이 대회를 통해서 기대합니다. 함경남도 북청은 옛날부터 북청사자놀이로 유명합니다. 사자의 그런 기운을 받아가지고 우리 북청군민회가 또 함경남도를 대표해 가지고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기를 부탁 드리면서 함경남도 파이팅!”

“젊은 사람은 이런데 잘 안 나왔구만. 각 도마다 각 도로 하고, 가을에는 5도가 전부 종합적으로 하고 그래요. 자꾸 작아지지. 1세대들은 다 갔잖아 벌써. 저기 입구에서 보라고. 저런 할머니들이 다 그래도 자기 고향 생각해서 전부 오시는 거야.”

이제 한국의 이북도민들의 연령대가 높기 때문에 체육대회도 이제는 1세대들 보다는 2세대나 3세대들이 더 많이 참가합니다. 10대들이나 2, 30대들이 1 세대들을 대신해 각 도를 대표하는 선수로 출전한 경우가 많았고요, 응원석에도 2세대나 3세대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녹취: 이북도민 2세] “ 저도 외국에서 살다가 요번에 처음 온 거예요. 좋죠. 저도 이번에 우리 딸하고 같이 왔는데, 자꾸만 이제 아버님 돌아가시고 나서 이북, 아버님 고향을 잊어버리잖아요. 이런데 자꾸 참석하면서 아버님 고향을, 같이 고향 분들도 만나고.”

“저도 처음인데요, 참 좋은 것 같아요. 매년 엄마한테 이런 얘기를 들었지만, 또 이렇게 처음 와 보니까 너무 좋네요. 전에는 부모님이 오셨어요. 오셨는데 이제 너네도 나이가 먹으니까 이런 걸 알고 있어라, 그러면서 올해 굉장히 많이 권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엄마는 지금 아마 응원석에 있을 거예요. 어딘지.”

[녹취: 현장음]

매년 이어지는 이북도민 체육대회, 올 가을에도 풍성하게 열렸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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