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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자동차노조


미국 테네시 주의 자동차 생산 공장. (자료사진)

미국 테네시 주의 자동차 생산 공장. (자료사진)

주요 미국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미국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김정우 기자 함께 합니다.

진행자) 자, 오늘은 어떤 주제를 알아볼까요?

기자) 네. 일요일 (25일)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 GM이 ‘전미자동차노조’와의 협상을 마쳤습니다. ‘전미자동차노조’는 협상이 깨지면 이날 자정을 기해 GM과의 계약을 파기한다고 경고했는데요. 이에 따라 파업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가까스로 협상이 타결된 겁니다. 오늘 알아볼 주제는 바로 이 ‘전미자동차노조’입니다.

진행자) ‘전미자동차노조’라면 영어로 ‘UAW’로 부르는 거로 아는데, 역사가 꽤 오래된 조직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이 ‘UAW’가 ‘United Automobile Workers’를 줄인 말인데요. 지난 1935년 미국 디트로이트시에서 결성됐으니까, 올해가 꼭 결성 80주년이 됩니다. 당시 미 전역에 있는 자동차 공장에서 보낸 대표 200명이 모여서 ‘UAW’을 결성했는데요. 그때 ‘UAW’는 ‘AFL’, 즉 ‘미국노동총연맹’의 산하 단체였습니다.

진행자) ‘UAW’의 초기 역사는 역시 미국 자동차 산업의 역사와 뗄 수 없는 관계라고 할 수 있죠?

기자) 물론입니다. 20세기 초반부터 미국에서 자동차 산업이 획기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하는데, 당시 포드사와 ‘제네럴모터스’, 즉 ‘GM’이 중심적인 역할을 하죠? 그런데 이렇게 자동차 산업이 발전하니까 당연히 자동차를 만드는 노동자가 늘었고요. 그러면서 노동자의 권익을 찾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되는데, 결국 1935년에 가서 'UAW’가 등장한 겁니다.

진행자) 하지만 ‘UAW’가 처음부터 순조롭게 활동했던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자동차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단체였지만, 자동차 회사들이 순순히 ‘UAW’를 인정해주지는 않았죠? 그래서 파업도 하면서 ‘UAW’가 대표성을 인정받으려고 여러모로 노력했는데요. 이런 노력의 결과로 1937년에 ‘GM’과 ‘크라이슬러’, 그리고 1941년에 ‘포드’ 사로부터 대표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참고로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3개 사를 ‘빅3’라고 부르는데요. 바로 ‘GM’과 ‘포드’, 그리고 ‘크라이슬러’ 사를 ‘빅3’라고 합니다.

진행자) 사실 ‘UAW’라고 하면 지금도 미국 노동운동을 대표하는 단체 가운데 하나 아니겠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미국 자동차가 한때 세계 시장을 석권하자 ‘UAW’도 착실히 힘을 키워서 미국 노동운동을 대표하는 조직 가운데 하나로 성장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UAW’가 성장하는 데 가장 크게 이바지한 사람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1946년에 ‘UAW’ 4대 위원장에 취임한 월터 루서입니다.

진행자) 월터 루서라면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미국 노동운동에서 전설적인 인물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월터 루서 위원장은 ‘UAW’을 미국의 대표적인 노동단체로 만든 사람으로 유명한데요. 루서 위원장은 특히 ‘빅3’를 대상으로 종업원 복지 분야에서 굵직굵직한 협상에 성공해 명성을 얻었습니다.

진행자) 굵직굵직한 협상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을 말하는 건지 궁금하네요?

기자) 네. 루서 위원장 재임 시절에 나온 것들을 대강 정리해 보면요. 1940년에 처음으로 GM에서 노동자 유급휴가를 따냈습니다. 또 1947년이 되면 역시 GM에서 실생활비에 맞춰 임금을 올려주는 조항과 또 생산성을 향상하면 노동자에게 보상해 주는 조항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50년대와 60년대에 걸쳐서 실업 수당이라든지 연금, 그리고 의료비 지원 같은 혜택도 얻어냈습니다. 참고로 이 월터 루서 위원장은 1970년 비행기 사고로 목숨을 잃습니다.

진행자) 이런 조항은 사실 요즘에는 다른 회사들도 많이 도입하고 있어서 그렇게 낯설지 않은 정책들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UAW’가 이런 조항들을 도입할 당시에는 굉장히 눈에 띄는 혜택이었습니다. 이렇게 ‘UAW’가 실현한 종업원 복지 혜택은 다른 산업 분야도 참고할 정도였다고 하는군요.

진행자) 그러니까 이렇게 노동자들을 위한 정책을 만드는 데 성공함으로써 ‘UAW’가 미국의 대표적인 노동단체가 될 수 있었던 거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막강한 노동단체로 성장한 ‘UAW’는 1979년에 조합원이 150만 명에 달하면서 그 위세가 정점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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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네.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전미자동차노조’, ‘UAW’에 대해서 알아보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 세상만사가 다 흥망성쇠가 있다고 하는데, 한때 위세를 떨치던 ‘UAW’도 예외는 아니죠?

기자) 물론입니다. 아까 ‘UAW’의 역사가 미국 자동차 산업의 역사와 연관이 있다고 했는데요. 1980년대 들어서 미국 자동차 산업이 점점 어려운 상황에 빠지면서 ‘UAW’도 어려운 길로 접어듭니다.

진행자) 이때부터 미국 자동차 산업이 외국산 자동차의 공세에 고전하기 시작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외국산 차 중에서 특히 값싸고 고장이 적은 일본 차가 미국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했고요. 시간이 지나면서 일본 차를 비롯한 외국산 차가 미국 시장을 석권하면서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점점 회사를 꾸려나가기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옵니다.

진행자) 그렇게 되면 자동차를 만드는 노동자에게도 나쁜 영향을 끼쳤겠네요?

기자) 그렇겠죠? 아무래도 사정이 어려워지니까 회사들 대부분이 비용을 줄이려고 노동자 수나 노동자 복지 혜택을 줄이려고 시도했습니다. 물론 ‘UAW’가 회사 측 요구를 거부하고 파업 등으로 격렬하게 저항하기도 했지만, 대세를 바꾸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UAW’ 조합원 수도 1979년을 정점으로 점점 줄었는데요. 현재 ‘UAW’ 조합원 수는 39만 명 정도 됩니다. 이 조합원 수로만 봐도 옛날에 누렸던 영화가 많이 줄어든 것을 알 수 있죠.

진행자) 사실 미국 자동차회사들의 위세가 땅에 떨어진 건 ‘UAW’에도 책임이 있다는 비판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노조가 너무 과다하게 임금을 올려달라거나 무리한 복지혜택을 고집한 것이 미국 자동차산업이 침체하는 데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자동차회사들이 소비자들의 요구를 무시한 차종을 고집하고 품질 향상에 힘쓰지 않아서 그렇게 됐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에 ‘UAW’에게 다시 타격을 준 일은 역시 2008년부터 시작된 미국의 경기침체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금융위기가 가져온 경기침체로 GM이 파산 위기에 처하는 등 미국 자동차 업계가 정말 심각한 위기에 부딪히는데요. 그러자 과거에는 몇 달씩 계속되는 파업도 마다하지 않던 ‘UAW’가 자세를 바꿔서 조합원들에게 주어지던 각종 혜택을 축소하고 조기 퇴직안에 합의해 주는 등 유연한 자세를 보인 바 있었습니다.

진행자) ‘UAW’는 현재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고 많이 애쓰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안에 외국계 자동차 회사가 만드는 공장에 노조를 두려고 시도하는 등 조합원 숫자를 늘리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자동차업계가 불황에서 벗어나 점차 기지개를 켜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UAW’의 노력이 과연 결실을 볼 수 있을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따라잡기’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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